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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사랑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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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회10,684회 댓글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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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첫 소식을 올립니다.
무엇 보다 우동한그릇 소개드린 후, 김치사랑을 계속 쓸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자카르타에 물 난리가 난 지난 목요일(17일) 두번째 수확을 하였습니다.
고지대라 하지만 이곳도 우기철이라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비가 내리지요.
채소류는 비가 내릴 때 수확할 수가 없기에 새벽부터 서두를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스럽게 비를 만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10일(목요일), 새해들어 첫번째 수확하던 날 역시, 모처럼 하루종일 햇볕이 쨍쨍 하였지요.
열흘 간격으로 출하할 계획이었으나 앞 당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감사할 일입니다.
 
농업을 하기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인도네시아,
그러나 현장의 현실은 너무나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난 10년간 인도네시아 경제성장율은 평균 5%를 넘어서고 있지만, 농업분야는 3% 남짓 하지요.
농업인구의 80% 이상이 영세농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농장에도 정규직 외 일일근로자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회자되고 있는 비정규직인 셈이지요.
아직은 대형트랙터를 사용할 처지가 못되어 소형관리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소형트랙터가 들어서지 못하는 배수로 공사같은 곳은 인력이 필요한 셈이지요.
 
지난 3개월 전 이야기입니다.
쟁기질을 하는 모습이, 힘에 부쳐서 인지 아님 오랫동안 하여야 할 일이라 그런지
제 눈에는 시원치가 않았습니다.
'한국인들이 일하는 시범을 보여 주어야겠다'
어찌보면 내 속내를 들어낸 셈이지요, 불만 스러웠던 겝니다.
10 여분 정도 하니까 숨이 차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땀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중간에 그만 둘 수도 없고 ,마침 점심시간도 가까웠기에...
반 시간 남짓 했을겝니다.
 
샤워도 할 겸, 점심시간이라 숙소로 돌아 가려는 참에... 보고 말았습니다.
밭 가운데 햇볕정도 가릴 수 있는, 임시로 쳐 놓은 천막에서 그들이 모여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각자 집에서 준비해 온 점심, 우리가 알고 있는 식사시간 중간에 먹는 새참이라 하지요,
그 새참이 아니고 하루 세끼 바로 점심이었습니다.
밀가루 반죽에 야채를 썰어 넣은 부침게, 그리고 종이에 싸온 밥과 쌈불,
당시에는 밭에 먹을 만한 야채도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부실한... 이것이 전부였습니다.
 
심한 자괴감에..... 또한 충격이었습니다.
저렇게 밖에 먹을 수 없는 처지인데... 도저히 힘을 쓸 수 없는 영양상태인데...
새벽 7시에 나와서 오후 4시까지 일하는데...
일하는 모양새가 성이 차지 않아 불편했던 나는...?
 
식대로 5,000 루피아를 별도 지급하라 하였습니다.
부끄럽고, 차마 입에 올리기도 민망스럽지만 그곳의 젊은이들 일당은 30,000 루피아 입니다.
여자는 25,000 루피아 줘도 된다 하였지만, 같이하면 남자들이 5,000 루피아 더 달라 해서
안 된다 하기에 그러면 남자는 35,000 루피아로 하라 하였지요.
그때도 고맙다고 하더군요.
감사하다고,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그들을 뒤로하며 울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유년시절부터 유난히 식욕이 왕성했습니다.
오죽하면 학창시절 별명이 프로레슬러 였던 '역도산'을 빗데 '변또산"이라 했겠습니까? 
자카르타에서도 회식자리에서 안주식탐에 눈총을 받을 정도이니까요.
이 일이 계기가 되었다고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
아직도 새벽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기에 아침식사는 풍성하게 하는 편입니다.
하루 두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제 3 개월째 접어 들었습니다.
여러분에게 권할  의도는 없습니다만, 몸무게가 2 키로 정도 감량이 되었으나
제반 컨디션은 훨씬 나아졌지요.
새벽 달리기 5 킬로 미터를 30 분안에 주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자비(慈悲)라는 용어의 비(悲)자는 슬플 비로 읽지만,
원 뜻은  신음 비(悲)입니다.
남이 아플 때 같이 아파하고, 위로해주는 사랑의 원초적 모습이지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고별의 가르침을 줄 때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다. 내가 떠나 가지 아니하면 보혜사(保惠師 :성령)가
너희에게 오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를 너희에게 보낼 것이다.'
보혜사의 그리스어(헬라 역)는 '파라클레토스'로  영어로 위로하는 이(Comforter)입니다.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는 이가 성령(Holly Spirit)라는 뜻입니다.
 
김치사랑, 농장은 현지인들과 함께 가꾸어 나가는 농장이 될것입니다.
이곳 용어로 "코페라시"라 하지요.
그곳 주민들이 한국종자를 달라 합니다. 자기들이 재배를 하겠다 하지요.
아주 초보적인 느슨한 연대가 되면서 협동조합의 틀을 갖추는 걸음마를 시작한 셈이지요.
이러한 모습은 제가 의도햇던 바이기도 하고, 또한 경제적으로도 바람직한 방향이기도 하지요.
 
농업한류를 꿈 꾸어 보는겝니다.
진실로 이곳에서 필요한 '새마을 운동'과 'Pancasila"를 접목한 그러한 한류를 꿈꾸고 있습니다.
건기철이 되면 우기철에 침수되는 지대(약 10,000평)를 저수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자동적으로 자연 양어장이 되는 셈이지요.
마침 지난 주에 토종닭 병아리를 주민들로 부터 분양 받았습니다.
시장에서는 구입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법 육해공군의 틀이 갖추어지는 셈이지요.
Utopia(이상향)는 말 그대로 No Place라는 뜻입니다.
스스로 가꾸어야 할 곳이지요.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제가 좋아하는 孟子(맹자)의 쉬운 한문을 소개하겠습니다.
 
欲貴者人之同心也  人人有貴於己者  弗思耳 (욕귀인지동심야 인인유귀어기자 불사이)
 
사람들은 귀하게 되고픈 욕심들은  모두 같으나,
사람들은 귀한 것을 자기 안에 가지고 있으면서 생각치도 않고 귀 기울이지도 않는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하늘나라는 네 안에 있다'
먼곳이 아니고 미래도 아닌, 지금 바로 이곳, 네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소중한 말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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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연평도님의 댓글

연평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단히 아는 글 한줄...

'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하더라도 가난하고 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더라도 부유하다.'

댓글의 댓글

백하님의 댓글

백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장주소는 Kamojang, Camat Ibun, Kabupaten Bandung 입니다.
서부자와의 Garut 군과 Bandung 군의 경계로 반둥군 소속입니다.
Google 지도에서 볼수있지요. 동경 107도 46분 53초, 남위 7도 9분 입니다.
구매는 교민이 운영하는 야채유통업체에서 전량 구매하여 각 마켓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출하가 되니 쉽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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