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기관 > 커피, 인스턴트의 나라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133)
  • 최신글

LOGIN

한국문인협회 | 커피, 인스턴트의 나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롬복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12-02 18:23 조회1,507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94291

본문

커피, 인스턴트의 나라

                                                                               김주명

 

학창시절, 야외로 소풍가면 종종 보물찾기를 했다. 그런데 필자에게는 보물을 찾은 기쁨이 잘 나지 않는걸 보면 보물과는 그다지 인연이 없어 보인다. 그랬다. 보물은 늘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되었고, 그 순간의 기쁨은 정말 보물을 찾아낸 것과 비길 바가 없을 것이다. 맛의 세계도 이와 같아 늘 뜻하지 않은 곳에서 보석 같은 맛을 발견하게 된다. 커피 맛을 좀 더 들여다보자.

 

828f3261bca055bcab1127db68ed2070_1669980

 

인도네시아는 커피 생산 대국답게 인스턴트 커피의 종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물론 3억에 가까운 인구와 섬으로 구성된 지리적 특징은 다양한 맛의 기호를 낳았으리라. 한국에서 인스턴트 커피는 커피콩 추출물을 건조한 파우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이곳에서는 파우더 형태는 물론이거니와 커피콩을 곱게 갈아서 바닥에 침전시키는 방식의 인스턴트 커피도 많다.

그리고 맛도 무척이나 달다. 커피라기보다는 커피를 섞은 음료라 해도 되겠다 싶은데, 그래도 단맛이 부족한지 설탕을 한 두 스푼 추가해서 마시는 걸 쉽게 본다. 이렇게 단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인스턴트커피 맛이 어떻게 느껴질까?

 

10여 년 전, 필자가 이곳으로 이사 온 후, 고민이 생겼다. 매장을 가득 채운 온갖 종류의 커피를 앞에 두고, 무엇을 골라야 할지? 무슨 맛을 찾아 달라고 해야 하나? 당장은 가져온 짐 꾸러미에 한국서 가져온 커피가 있으니, 우선 이것저것 조금씩 마보기로 했다.

 

커피를 고르다 보면, 가끔 점원이 도와주겠다며 말을 건네는데, ‘네스 카페라는 말은 또렷이 들렸다. 아니라며, ‘, 생큐라 하고서 살펴봐도 네스카페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굳이 네스카페를 이야기 할까? 그랬다. 인스턴트 커피가 나온 지도 벌써 100여년이 넘었고, 최초로 상품화에 성공한 기업의 이름이 이곳에선 인스턴트 커피의 대명사가 되었으리라.

 

필자의 어머니는 무척이나 커피를 좋아했다. 명절 선물도, 어버이날도, 당신 생신도 선물은 모두 커피로 받으셨으니, 그리고 하루, 두어 잔의 커피를 드셨다. 커피와 설탕, 커피 프림의 황금비율로……. 필자 또한 옆에서 한 두 모금 마시다 언제부터인가 본격적으로 커피를 마시는데, 어느 날은 집에 설탕이 없는 것이다. ! 어쩔 수 없이 커피 파우더에 물만 붓고 마시는데,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커피의 맛이란 게, 숭늉을 진하게 끓인 맛이구나.

오늘은 까빨 아삐라고 적힌 붉은 포장지의 커피를 골랐다. 이제 네스까페식 파우더와 침전식 정도는 구분하는데, 분명 인스턴트 커피인데도 향이 진했다. 침전식이라 그런가? 한 모금 넘기는데, 그 시절 어머니와 함께 마시던 딱 그 맛! 이럴 수도 있구나!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보물을 찾은 것 같이 기억의 고봉처럼 가라앉은 커피가루를 한참 바라보았다.

 

bbf80f8a130991a7d4e82b6cbb4c8774_1669979

 

글로벌화 된 지구촌에서 도시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지금 창궐하고 있는 COVID-19도 도시화라는 삶의 패턴이 바이러스에게도 최적의 전파환경을 만들어 내고 말았으니, 빨리 진정되기만을 바란다. 가끔 운전대를 잡고서 길을 나서다 보면 곳곳에 대나무로 역은 포장마차 휴게소를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선 와룽이라고 하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듯, 곧잘 와룽에다 차를 세운다, 오늘은 어떤 맛의 커피를 고를까?

누룽지나 숭늉을 잊고 산지가 얼마인데, 지금도 진한 숭늉을 끓이면 그 맛이 날까? 아직 가마솥 바닥에는 그런 구수함이 남아있을까 싶어, 바닥까지 골고루 커피를 볶는다. 오늘따라 장작불도 세고 연기도 오지게 맵다. 두 눈 찔끔 감는다.

 

 

from 롬복시인

 

 

wnaud0129@hanmail.net



  • 목록
   
한인단체/기관 목록
  • Total 3,013건 18 페이지
한인단체/기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37 대한체육회 재인도네시아 대한배드민턴협회 창립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27 2397
2536 대한체육회 2023년 전국체전 및 전국장애인체전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25 2083
2535 기타단체 [KOCCA 입찰공고] 2023 한-ASEAN K-콘텐츠 비즈위… 인기글첨부파일 koccaindon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24 2174
2534 한인회 재인도네시아한인회로 모인 튀르키예 지진피해 성금, 튀르키예 대사…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24 1728
2533 JIKS 2023학년도 1학기 중등 시간강사(체육) 채용 공고 인기글첨부파일 DSC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23 1290
2532 한국문인협회 바나나 고르기 인기글 munhyu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22 1520
2531 한인회 땅그랑반튼 한인회 2023년 KOREA FESTIVAL 연다.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17 1679
2530 한인회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긴급 구호 성금 모금 안내 - 찌까랑 한인…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16 1150
2529 대한체육회 2023 인코오픈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15 2132
2528 문화연구원 한인니문화연구원 제77회 <열린강좌> 안미경 해설사가 들려주는… 인기글 한인니문화연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15 1928
2527 한인회 ♣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긴급구호를 위한 성금 안내 ♣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10 1043
2526 봉제협회 한국봉제산업을 선도하는 KOGA Vol.63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09 1318
2525 건설협의회 현대건설기계, 아시아 최대 시장 인니에 '부품공급센터' 개소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08 2400
2524 한국문인협회 마음을 비운 채소- 공심채 인기글 munhyu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06 1687
2523 기타단체 [채용공고] 한국무역협회 자카르타지부 현지직원 채용공고 인기글첨부파일 한국무역협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03 2538
2522 기타단체 [KOCCA 입찰공고] 2023 KOREA 360 시설관리 위탁… 인기글첨부파일 koccaindon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03 2307
2521 기타단체 [KOCCA 입찰공고] 2023 KOREA 360 홍보마케팅 및… 인기글첨부파일 koccaindon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02 2268
2520 한인회 한인뉴스 2023년 2월호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01 1414
2519 기타단체 대사관, 수교 50주년 민관 실행위원회 1차 회의 개최… 실행위…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01 1255
2518 한인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2023-1학기 1차 신·편입생 모집 …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31 1305
2517 기타단체 [KOCCA 입찰공고] [재공고] 2023년 동남아 콘텐츠산업동… 인기글첨부파일 koccaindon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30 1969
2516 문화연구원 제 78회 열린강좌 권영경 작가의 책 이야기『식물일기』 인기글 한인니문화연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28 1034
2515 한국문인협회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인기글 munhyu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28 1412
2514 기타단체 [KOCCA 입찰공고] 2023 KOREA 360 전시기획 및 … 인기글첨부파일 koccaindon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27 1994
2513 신발협의회 재인니한국신발협의회 코파의 힘 Vol 101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26 1176
2512 문화연구원 2023년 K-Move 스쿨 인도네시아 해외취업 연수과정 열린강… 인기글 한인니문화연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19 1628
2511 기타단체 [KOCCA 입찰공고] 2023년 동남아 콘텐츠산업동향조사 위탁… 인기글첨부파일 koccaindon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19 1657
2510 한국문인협회 뗌뻬(Tempeh), 콩 스테이크를 추천합니다! 인기글 munhyu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18 2310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5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