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 예약 인도네시아, 우리에겐 기회의 땅 현지 슈퍼리치 40명 인터뷰로 길을 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코트라자카르타무역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3-25 15:06 조회2,017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G4 예약 인도네시아, 우리에겐 기회의 땅" 현지 슈퍼리치 40명 인터뷰로 길을 깔다

이장희 코트라 인도네시아경제경영연구소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빌딩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지훈 인턴기자
[이장희 코트라 인도네시아경제경영연구소장 인터뷰]
인도네시아 무역관장으로 다년간 근무 경험 살려
현지 진출 꾀하는 기업에 가이드북 될 신간 출간
세계 4위 인구 대국(2억8,000만 명), 동남아 유일의 주요20개국(G20) 회원, 니켈(1위)·주석(2위) 등 핵심광물 보유국, 골드만삭스 전망 2050년 세계 4강(미국·중국·인도 포함).
이장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인도네시아경제경영연구소장은 지금 우리나라가 가장 주목해야 할 '기회의 땅'은 단연 인도네시아라고 말한다. 민주주의 체제와 온건 이슬람 문화로 1만7,000개 섬을 하나로 묶고 있는 이 나라가 2000년대 중국, 2010년대 베트남과 차원이 다른 경제적 기회를 한국에 선사할 거란 장담이다. 마침 정부도 지난달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국빈 초청하고 이 나라 단체관광객에게 무비자 방한 혜택을 주기로 하는 등 양국 관계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년 넘게 코트라맨으로 활약해온 이 소장. 글로벌 통상·무역 전문가가 즐비한 이곳에서 두 차례, 햇수로 9년간(2011~2015, 2022~2025) 인도네시아 무역관장 및 부관장을 맡아 한국기업 진출을 도운 '인도네시아 스페셜리스트'다. 이런 그가 인생 첫 책 '황금시장 인도네시아 슈퍼리치의 성공 수업'(순정아이북스 발행)을 내놓고 이 거대한 섬나라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진출해야 하는지 설파하고 나섰다.
이 소장은 지난 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책 전반부가 인도네시아를 이해하기 위한 지도라면, 후반부는 그 지도를 들고 시장을 직접 걸어본 사람들의 발걸음과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사, 사회문화, 외교력 등을 개괄한 1부, 한국계 포함 현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경영인과 영향력 높은 경제관료와 재계 지도자를 총 40명 인터뷰한 2, 3부를 '황금의 땅' 안내 지도에 비유한 것. 기업과 투자자에겐 현지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일반 독자에겐 갈수록 중요해질 나라와 친숙해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코트라에서 30년 이상, 그 가운데 상당 기간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우리 기업 해외 진출 업무를 담당했던 이장희 코트라 인도네시아경제경영연구소장이 첫 저서 '황금시장 인도네시아 슈퍼리치의 성공 수업'을 펴내고 6일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지훈 인턴기자
인도네시아야말로 한국에 '엘도라도'가 될 거라 이 소장이 자신하는 건 단지 인구 대국, 자원 부국이라는 천혜의 시장 조건만은 아니다. 미중 갈등 격화라는 지경학적 환경도 이 나라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이 중국의 대미 우회 생산 기지로 부상하면서 미국의 제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양국을 대체할 투자지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때 방역을 우선시하며 경제를 마비시킨 중국·베트남 공산당 정부의 '체제 리스크'도 인도네시아엔 반사이익이다.
한국 기업이라면 현지 진출 보너스가 더 있다. 이 소장은 어느 곳보다 한상(韓商)이 성공한 나라라 든든한 교민사회가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제조업이라면 중국 진출 기업들이 당했던 '기술 빼내기'를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인도네시아는 자국 브랜드가 적어 한국 기술을 모방해 경쟁사로 성장할 토대가 약해서다. K컬처 인기로 한국 이미지가 좋고, 알파벳을 쓰고 발음이 까다롭지 않아 언어를 익히기 쉬운 점도 진입 장벽을 낮춘다.
우리 기업에 가장 유망한 분야로 이 소장이 꼽은 건 두 가지. 하나는 헬스케어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평균 수명이 늘면서 건강 관련 지출이 크게 늘고 있으며, 특히 팬데믹 이후에는 질병 치료에서 예방 관리로 건강 패러다임이 완전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젊은 세대는 비타민과 면역력 보조제는 필수이고, 남성은 근력 운동과 함께 단백질·아르기닌 보조제를, 여성은 피부 탄력과 노화 방지를 위한 '이너뷰티' 제품을 적극 소비하고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디지털 분야, 그중에서도 사이버 보안이다. 3억 가까운 인구의 54%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MZ세대는 PC와 노트북을 써본 일 없이 스마트폰을 쥐고 모바일 생태계로 직행한 세대다. 이들이 현지 디지털산업의 전망을 환히 비출수록 그림자처럼 짙어지는 문제가 바로 사이버 범죄. 정부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업의 보안 구축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게 이 소장의 조언이다.

황금시장 인도네시아 슈퍼리치의 성공 수업·이장희 지음·순정아이북스 발행·480쪽·3만6,500원
이 소장이 책에서든 인터뷰에서든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누누이 강조한 건 '철저한 현지화'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전략이 다른 나라에서 그대로 통할 거란 보장이 없고, 그 상대가 문화적 다양성이 큰 인구 대국이라면 더욱 말할 나위가 없다는 것.
단적인 사례로 차량공유기업 우버의 실패담을 들었다. 2014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우버는 글로벌 기준이라며 운전기사에게 주 단위로 급여를 줬는데, 이는 대부분의 운전기사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현지 물정을 모르는 처사였다. 우버는 발 빠르게 일당제를 도입한 토종 플랫폼 '고젝'에 시장을 내줬고 결국 4년 만에 철수해야 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현지인 직원에게 화내는 일을 삼가라는 것도 이 소장의 반복된 주문이다.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걸 금기시하는 문화라, 이런 공개 질책은 사실상 퇴사 요구로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이번 신간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인도네시아 경제를 호령하는 40인 인터뷰다. 이 소장이 2024년부터 2025년 초까지 진행한 인터뷰에 최근 상황까지 반영해 정리한 결과물이라 현장감이 넘친다. 인터뷰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현지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한국계 기업 경영인 인터뷰는 같은 길을 밟고자 하는 기업가·투자자에게 생생한 길잡이가 된다.
현지 고위 경제관료, 재계단체 수장을 상대로 한 인터뷰는 토종 대기업 경영인 인터뷰와 더불어 국내에선 좀처럼 접하기 힘든 자료다.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꾀한다면 현지 핵심 의사결정권자들이 누군지를 파악할 수 있고, 일반 독자라면 인도네시아 파워엘리트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이 소장은 "인도네시아 핵심 정책 담당자와 재계 리더들은 대부분 서구권 명문대에서 학사 이상 교육을 받은 엘리트"라며 "인도네시아에는 삼성, 현대차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없는 것일 뿐 이들은 실력도 뛰어나고 국제정세와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자국 경제수준과 별개로 대국이라는 자의식이 매우 강하다"고도 했다. 이 소장은 "인도네시아는 개도국이자 대국"이라며 대국의 자부심을 갖춘 현지 지도층과 접점을 늘려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