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기관 > 커피, 인스턴트의 나라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5701)
  • 최신글

LOGIN

한국문인협회 | 커피, 인스턴트의 나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롬복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12-02 18:23 조회1,891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94291

본문

커피, 인스턴트의 나라

                                                                               김주명

 

학창시절, 야외로 소풍가면 종종 보물찾기를 했다. 그런데 필자에게는 보물을 찾은 기쁨이 잘 나지 않는걸 보면 보물과는 그다지 인연이 없어 보인다. 그랬다. 보물은 늘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되었고, 그 순간의 기쁨은 정말 보물을 찾아낸 것과 비길 바가 없을 것이다. 맛의 세계도 이와 같아 늘 뜻하지 않은 곳에서 보석 같은 맛을 발견하게 된다. 커피 맛을 좀 더 들여다보자.

 

828f3261bca055bcab1127db68ed2070_1669980

 

인도네시아는 커피 생산 대국답게 인스턴트 커피의 종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물론 3억에 가까운 인구와 섬으로 구성된 지리적 특징은 다양한 맛의 기호를 낳았으리라. 한국에서 인스턴트 커피는 커피콩 추출물을 건조한 파우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이곳에서는 파우더 형태는 물론이거니와 커피콩을 곱게 갈아서 바닥에 침전시키는 방식의 인스턴트 커피도 많다.

그리고 맛도 무척이나 달다. 커피라기보다는 커피를 섞은 음료라 해도 되겠다 싶은데, 그래도 단맛이 부족한지 설탕을 한 두 스푼 추가해서 마시는 걸 쉽게 본다. 이렇게 단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인스턴트커피 맛이 어떻게 느껴질까?

 

10여 년 전, 필자가 이곳으로 이사 온 후, 고민이 생겼다. 매장을 가득 채운 온갖 종류의 커피를 앞에 두고, 무엇을 골라야 할지? 무슨 맛을 찾아 달라고 해야 하나? 당장은 가져온 짐 꾸러미에 한국서 가져온 커피가 있으니, 우선 이것저것 조금씩 마보기로 했다.

 

커피를 고르다 보면, 가끔 점원이 도와주겠다며 말을 건네는데, ‘네스 카페라는 말은 또렷이 들렸다. 아니라며, ‘, 생큐라 하고서 살펴봐도 네스카페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굳이 네스카페를 이야기 할까? 그랬다. 인스턴트 커피가 나온 지도 벌써 100여년이 넘었고, 최초로 상품화에 성공한 기업의 이름이 이곳에선 인스턴트 커피의 대명사가 되었으리라.

 

필자의 어머니는 무척이나 커피를 좋아했다. 명절 선물도, 어버이날도, 당신 생신도 선물은 모두 커피로 받으셨으니, 그리고 하루, 두어 잔의 커피를 드셨다. 커피와 설탕, 커피 프림의 황금비율로……. 필자 또한 옆에서 한 두 모금 마시다 언제부터인가 본격적으로 커피를 마시는데, 어느 날은 집에 설탕이 없는 것이다. ! 어쩔 수 없이 커피 파우더에 물만 붓고 마시는데,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커피의 맛이란 게, 숭늉을 진하게 끓인 맛이구나.

오늘은 까빨 아삐라고 적힌 붉은 포장지의 커피를 골랐다. 이제 네스까페식 파우더와 침전식 정도는 구분하는데, 분명 인스턴트 커피인데도 향이 진했다. 침전식이라 그런가? 한 모금 넘기는데, 그 시절 어머니와 함께 마시던 딱 그 맛! 이럴 수도 있구나!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보물을 찾은 것 같이 기억의 고봉처럼 가라앉은 커피가루를 한참 바라보았다.

 

bbf80f8a130991a7d4e82b6cbb4c8774_1669979

 

글로벌화 된 지구촌에서 도시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지금 창궐하고 있는 COVID-19도 도시화라는 삶의 패턴이 바이러스에게도 최적의 전파환경을 만들어 내고 말았으니, 빨리 진정되기만을 바란다. 가끔 운전대를 잡고서 길을 나서다 보면 곳곳에 대나무로 역은 포장마차 휴게소를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선 와룽이라고 하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듯, 곧잘 와룽에다 차를 세운다, 오늘은 어떤 맛의 커피를 고를까?

누룽지나 숭늉을 잊고 산지가 얼마인데, 지금도 진한 숭늉을 끓이면 그 맛이 날까? 아직 가마솥 바닥에는 그런 구수함이 남아있을까 싶어, 바닥까지 골고루 커피를 볶는다. 오늘따라 장작불도 세고 연기도 오지게 맵다. 두 눈 찔끔 감는다.

 

 

from 롬복시인

 

 

wnaud0129@hanmail.net



  • 목록
   
한인단체/기관 목록
  • Total 3,070건 1 페이지
한인단체/기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070 문화연구원(IKCS) 사공경 시인 『불멸의 테이블(Meja Keabadian)』 출판… 첨부파일 Kwri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4-10 101
3069 한국교육원(KEC) 인도네시아어 회화반 신청 접수 안내 (대면)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4-08 189
3068 건설협의회(KCII) 창조 Vol.112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4-08 121
3067 봉제협회(KOGA) 한국봉제산업을 선도하는 KOGA Vol.101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4-07 133
3066 신발협의회(KOFA) 재인니한국신발협의회 코파의 힘 Vol 139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4-06 139
3065 한인회(KA) 한인뉴스 2026년 4월호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4-01 206
3064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 글로벌 커머스 프로젝트 X THE LEAGUE 설명회 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31 185
3063 한인상공회의소(KOCHAM) 4월 네트워킹 특별대담 : '신임 윤순구 대사-코참, 상생의 길…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29 146
3062 문화연구원(IKCS) 『불멸의 테이블』 출판기념회 초청장 Kwri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28 154
3061 콘텐츠 진흥원(KOCCA) [KOCCA 입찰공고] 2026 한-아세안 K-콘텐츠 비즈위크 … 첨부파일 koccaindon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27 285
3060 콘텐츠 진흥원(KOCCA) ※ 입찰공고 취소※ [KOCCA 입찰공고] 2026 KOREA … koccaindon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25 360
3059 문화연구원(IKCS) 제95회 열린 강좌 < 자카르타의 기억을 '불멸'로 새기다 > 첨부파일 Kwri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19 170
3058 한인상공회의소(KOCHAM) [대사관] 인니 진출기업 노무관리 지원을 위한 수요조사 참여 안… 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13 288
3057 한인상공회의소(KOCHAM) [한국수출입은행] 인도네시아 국가신용도 평가리포트(2026년 3… 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12 244
3056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 [KOSME]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 및 취업 …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12 220
3055 콘텐츠 진흥원(KOCCA) [KOCCA 입찰공고] 2026 한-아세안 K-콘텐츠 비즈위크 … 첨부파일 koccaindon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12 244
3054 한인상공회의소(KOCHAM) [대사관] 2026년도 THR 지급 노동장관 회람 발표 내용 공… 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10 332
3053 한인상공회의소(KOCHAM) [대사관]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과 인도네…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10 249
3052 콘텐츠 진흥원(KOCCA) [KOCCA 입찰공고] 2026년 인도네시아 콘텐츠산업동향조사 … 첨부파일 koccaindon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05 319
3051 한인상공회의소(KOCHAM) 3월 정기회의 및 친선 골프 라운딩 개최 안내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03 337
3050 한인회(KA) 한인뉴스 2026년 3월호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02 306
3049 건설협의회(KCII) 창조 Vol.111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02 311
3048 봉제협회(KOGA) 한국봉제산업을 선도하는 KOGA Vol.100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2-26 338
3047 한인상공회의소(KOCHAM) [대사관 공지] 2026년 Nyepi 및 Idul Fitri 전…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2-25 408
3046 신발협의회(KOFA) 재인니한국신발협의회 코파의 힘 Vol 138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2-25 301
3045 대한체육회(KSAI) 2026 제 10회 아라테배 한인 테니스 대회(복식개인전)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2-24 282
3044 문화연구원(IKCS) 제94회 열린 강좌 < 와스트라 누산따라, DIOR의 이름으로… Kwri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2-24 290
3043 월드옥타(OKTA) 2026 OKTA 자카르타 차세대위원회 공식 출범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2-23 357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