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기관 > [문인협회] 문정희 시인의 강연을 듣고...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477)
  • 최신글

LOGIN

기타단체 | [문인협회] 문정희 시인의 강연을 듣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0-25 06:01 조회2,160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38093

본문

문정희 시인의 강연을 듣고...

김 미 숙 (인도네시아교육대학 한국어과 교수, 인니문협회원)

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에서 주최하고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문정희 시인 초청강연인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라는 주제의 문학 강연을 듣게 되었다. 최근 자카르타의 반복되어지는 일상의 삶에 지쳐 있던 내게 소중한 삶의 한 부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일상어의 반란’. 문정희시인의 시를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한때 문학을 꿈꾸었던 문학도들에게, 혹은 20대의 열정을 토해내고 싶었던 전후 세대인 시인지망생들에게 시어 하나하나를 절차 탁마하는 소월이나 미당처럼, 아니면 우리 시대의 역사적 가치와 함께 암송해야 할 사조 속의 시인처럼은 아니더라도 우리와 함께 살아온 내 연배의 사람들에게는 문정희 시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시인이다.  그녀의 일상적 시어는 젋었던 과거의 내게는 일상어라는 그 이유 때문에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 이유 때문에 사소한 일상어가 이루어 내는 번뜩이는 반전에 탄복하게 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일상의 사소함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감사인지를 알게 되었음일까?

 인도네시아는 내가 꿈꾸었지만 이루지 못했던 것을 하게 하는 무언의 힘이 있다. 이번 문정희 시인과의 만남의 시간도 그렇고 이렇게 소감을 쓰는 기회를 갖게 된 것도 그렇다. 시인은 일만 마디 말을 낱말 하나에 담아내는 예술가이다. 시인과의 만남이 늘 설레고 기대되는 것은 그 함축의 폭만큼 그릇이 크기를 갈망하기 때문이고 그렇기에 여느 시인과의 만남에서 늘 부족함을 느낀 것은 바로 우리의 기대감이 항상 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문정희 시인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 충분히 우리의 가슴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의 열정이 있었다. 젊지 않은 연륜의 힘이 젊음의 펄떡거림을 뛰어 넘어 너울처럼 치고 오는 힘이 느껴진다.

 

 그녀의 시어가 탁마되지 않은 듯 일상을 담고 있어 문학과 상관이 없는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다가오는 것은 그녀만의 장점이다. 오히려 이 때문에 시인과의 만남은 의외의 강렬함에 놀라게 되고 그 풍성한 일상의 경험이 만들어 낸 시 세계의 경이를 보게 됨으로써 시인의 저력을 느끼게 된다. 겸손은 노예근성에서 온 것이라는 어느 현자의 말을 인용하며 그러므로 본인은 잘났다고 자랑하는 듯 시작하는 시인의 강연은 그러나, 우리가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가를 깨닫고 성찰하게 하는 숙연함으로 끝을 맺었다.

 

 문학이란 인생을 주제로 하는 것이므로 용량이 풍부한 인생을 살아야 새로운 세계를 담고 있는 새로운 언어를 구사하게 되고 그 새로움이 기존을 깨는 창조가 되어 문학의 힘이 됨을 역설하는 시인은 이미 새로움을 찾아 세상을 유랑하는 음유시인이었다. 고국을 떠나 멀리 인도네시아에 자리한 우리 한인들의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상기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는 동시에 모국어를 사용하는 기회가 적음으로 인해 일상어의 어휘 수가 줄고 일상어에 함몰해 버릴 가능성 또한 높음을 경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일상의 소소한 사건을 잡아 놓고 묵히고 삭이면서 한 편의 시로 완성시켜 가는 일련의 과정을 설명할 땐 강의실에서 시작 법을 강의하는 선생님이었다. 강연 후 사석에서 던진 필자의 작가로서의 책임과 부끄러움에 대한 질문에선 작가가 오롯이 혼자서 감내해야 하는 외로움과 그 산고의 고통에 대해 넋두리할 줄 아는 이웃집 아낙이기도 했다.

 멘토가 되기에 충분한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한 작가의 말대로 같은 여인이면서 본이 될 만한 사람이 드문 해외 생활에서 강연시간 내내 열정적이고 힘이 있는 어조로 끝까지 한마디라도 더 얘기해 주려고 했던 문시인은 우리시대의 행동하는 멘토였다. 대체적으로 행사가 끝나면 파티가 끝났을 때 오는 허전함 같은 게 몰려오던 자리에 전사와 같은 노시인의 열정이 쏟아낸 뜨거운 충만함이 채워졌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여 해갈의 시간을 고대하던 한인들에게 단비와 같은 시간을 선사한 문인협회 서미숙회장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97d0dca2e507b37ac9d1a679c339310a_1477350

 

97d0dca2e507b37ac9d1a679c339310a_1477349

 

97d0dca2e507b37ac9d1a679c339310a_1477349

 

 

  • 목록
   
한인단체/기관 목록
  • Total 3,014건 69 페이지
한인단체/기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10 한인회 한인뉴스 2017년 3월호 인기글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3-02 2546
1109 한인회 한인회 청년분과위원회 소속 한인청년회 4기 회장 선발 인기글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3-01 1946
1108 문화/교육 제 5회 자카르타 국립박물관 유물 해설 전문가 교육 안내 인기글 IHS헤리티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28 2217
1107 한국자유총연맹 제 98 주년 3.1절 기념 한마음 축제 인기글 사랑을나누는사람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28 2269
1106 문화연구원 여행은 언제나 옳다. 인기글 한인니문화연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25 2531
1105 한인회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회원가입안내 관련 인기글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21 2730
1104 기타단체 “세븐에듀랑 Jump Up!” 무료 교육 세미나 개최 인기글첨부파일 leecar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20 2849
1103 기타단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2017년 상반기 국내‧외 환경전문가 IP… 인기글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17 1626
1102 aT자카르타 2017 현지화사업 공고문(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카르타지사) 인기글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16 2776
1101 한인회 인도네시아 진출 물류기업의 현황 파악 및 지원 활성화 방안 도출…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15 1897
1100 한국문인협회 2017년 제1회 ‘적도문학상’ 공모전 안내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12 2193
1099 헤리티지 ◇제 5회 자카르타 국립박물관 유물 해설 전문가 교육 안내◇ 인기글 IHS헤리티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10 2706
1098 헤리티지 헤리티지 코리안섹션 활동 소개 인기글 IHS헤리티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07 2431
공지 투자 관련 자주 묻는 질문(중소기업진흥공단 제공)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03 3937
1096 한인회 한인뉴스 2017년 2월호 인기글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01 2095
1095 문화연구원 43회 44회 열린강좌 인기글 한인니문화연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29 1807
1094 문화/교육 2017년 제 1회 ‘적도문학상’ 제정 기념식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22 1981
1093 기타단체 건설신문 "창조" 창간호 발행을 축하드립니다. 인기글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20 1922
1092 기타단체 재인도네시아 대한태권도협회 해외지부 조규철 명예회장 국기원명예5…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17 3133
1091 헤리티지 동계 방학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 시행 인기글 IHS헤리티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16 2858
1090 KOTRA 제465호 - 성장 기대되는 인도네시아 방송 콘텐츠 시장 인기글첨부파일 코트라자카르타무역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14 2241
1089 기타단체 [인작] 인도네시아 인문창작클럽, 출범을 알리다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13 2187
1088 헤리티지 알차고 재미난 국립 박물관 한국어 유물해설 공지 댓글6 인기글 IHS헤리티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08 3038
1087 문화연구원 42회 열린강좌 - 제 2강 Chinese Indonesian 인기글첨부파일 한인니문화연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06 1957
1086 한인회 한인뉴스 2017년 1월호 인기글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06 2002
1085 헤리티지 인도네시아 경제 강좌 개최 댓글1 인기글 IHS헤리티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04 2802
1084 JIKS 2017년 1차 우나스대학 비파[BIPA] 과정 안내 인기글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2-22 2598
1083 헤리티지 제 41차 헤리티지 탐방 Museum Tengah Kebun 공… 인기글 IHS헤리티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2-09 3378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6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