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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교민 수백명 "울분"...KEB하나은행 현지법인이 "지와스라야 보험 불완전판매"
DS Economy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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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23. 23:36
KEB하나은행 현지법인이 현지에서 판매한 지와스라야 보험상품이 불완전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이로인해 교민 수백명이 피해를 주장하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21일 교민제보와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최근 3년간 국영보험사 '지와스라야(Jiwasraya)'사의 저축성 보험인 제이에스 프로텍시 플랜(JS Proteksi Plan)을 판매했다. 이 상품은 금리가 연 6~9% 수준으로 현지 예금 대비 1%포인트(p)이상 높은데다 가입금액의 0.25~0.5%를 캐시백으로 지급하는 등 행사로 인기를 끌었다. KEB하나은행 현지 법인을 통해 이 상품에 가입한 교민은 474여명, 455억원 규모로 현지고객 1,139명, 1,222억원까지 합치면 총 1,677억원에 달한다.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1억원 규모이며 일부 교민은 10억원 이상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 인니 법인은 이 상품을 통해 연 2%, 20억~30억원 정도의 수수료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 된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루피아화가 심한 약세를 보여왔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해온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으로 주요 국영기업들이 지게 된 부채가 갈수록 커지는 것과 4월 총·대선을 앞두고 정국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인도네시아 국영 보험사 지와스라야가 유동성 부족으로 사실상 지급불능 상황에 놓이면서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전반에 불신이 초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와스라야가 회계 부정 의혹 등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으면서 만기 도래 가입자에게 원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보험에 가입한 수백명의 교민들은 보험이 아닌 '적금'으로 안내받아 이 상품을 가입했다가 만기가 수개월 지났지만 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일부 교민들은 은행과 거래를 끊는 등 보이콧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만기금 257억원, 12월 만기금 452억원 지급이 지연된 상태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와스라야(Jiwasraya) 상품 홍보 전단(왼쪽)과 예금금리(Rate Deposito)가 안내된 상품 설명서
무엇보다 지와스라야가 지급을 미루는 것이 가장 큰 문제지만 교민들은 KEB하나은행 현지법인의 '불완전 판매'도 지적하고 있다. 은행이 이 상품을 투자상품인 '저축성 보험'이 아닌 '적금'으로 소개하며 판매했다는 설명이다. 이 상품에 가입한 한 교민은 "홍보문자와 안내장에 '예금금리(Rate Deposito)'이라고 명시돼있고 가입할 때 직원에게 '투자상품(Investasi)'이 아닌지 재확인했을 때에도 9% 이자를 주는 상품이 확실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교민 상당수가 은퇴 이민자이거나 한국으로 돌아가면 전세금으로 써야 할 돈을 넣은 해외 주재원인데 투자상품인 줄 알았다면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교민은 "KEB하나은행이라는 이름만 믿고 가입했는데 자체 제작해 안내한 홍보물에는 위험 관련 내용이 없었다"며 "지와스라야가 국영기업이지만 어느정도 보상될 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하나은행은 이 문제를 파악을 하지 못 한 것인지 알고도 묵살한 것인지 판매를 멈추지 않았으며 사태 발생 이후에도 오히려 재가입을 유도하는 등 알 수 없는 행보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민들은 피해자 모임을 만들고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BUMN) 장관, 인도네시아 대사관, 국민 신문고, 금융감독원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KEB하나은행 현지법인은 최근 지와스라야로부터 "원급 지급을 잠정적으로 올해 2분기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며 "계약을 연장할 경우 연 7% 선지급 이자를 지급한다"는 연장 제안 공문을 받아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또, 불완전판매는 없었다며 "현지 한국계은행중 유일하게 방카슈랑스 라이선스를 보유해 상품을 판매했고, 인도네시아 정부도 상환대책을 마련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교민들은 한국 본사에도 위 사실을 알렸지만 인도네시아 법인은 별도 법인으로 영업 등 업무에 관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한 교민은 "하나 은행 한국 담당자 역시 많은 피해 교민들로 연락을 받고 있으나, 되려 현지인들은 국영기업이기에 오히려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인이라 유난스럽다라는 뉘앙스로 말을 하고 있으며 이는 가입자로서 당당히 본인의 권리 주장하는 피해자의 권리를 묵살하는 언행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상품을 판매한 은행은 타붕안 느가라 은행(BTN)‧라크얏 인도네시아 은행(BRI) 등 인도네시아계 은행을 비롯해 ANZ‧QNB‧빅토리아 인터내셔널‧스탠다드 차타드 등 대형 은행들로 한국계 은행으로는 하나은행 현지법인이 포함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외법인에서 해외 상품을 판매한 경우 해당 국가 감독당국의 방침을 따르도록 돼있어 국내 금융당국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만 현지 교민들이 곤란에 처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하고 있고 모은행인 KEB하나은행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 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KEB하나은행도 외교부에 관련 사안을 전달하는 등 정부차원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공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현지법인의 지난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395억원이다. 비이자이익의 감소, 부실채권 비중의 증가로 전년동기 425억원에 비해 7%가 줄었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법인은 올해 라인의 자회사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는 등 디지털뱅크 사업을 본격화 하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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