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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bok] 02. 길리 3형제 1일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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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1-23 12:23 조회2,50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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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2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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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리조트의 조식은... 한국 기준으로는 숙박비 10만원 치고는 거지같고, 인니 기준으로는 평범하다.
한국 신혼여행객들의 여기 평판이 안좋은 이유다. ㅋㅋ
 
어제 쁘라마 여행사에 길리 3형제 투어를 신청했었다.
1인당 35만 루피아면 싼 가격은 아니지만, 하루에 길리 3곳을 편하게 돌아보는데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승기기에서 방살 항구 Pelabuhan Bangsal (길리와 롬복을 왕복하는 항구)까지 가는 교통편이 마땅한게 없어 택시를 타고 가는데 편도가 대략 10만 루피아, 배편은 퍼블릭 보트라면 1만 루피아 정도로 싸지만 승객이 다 차야 출발하는 구조고, 스노클링 장비 대여도 대략 7만 루피아 가량 한다.
 
보통은 쁘라마 여행사로 알아서 집결해서 출발한다.
승기기가 워낙 작아서 어지간하면 걸어서 10분 정도라 픽업이 의미가 없다.
홀리데이 리조트는 여행사까지 거리도 멀고 방살 항구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시간 맞춰 도로에 나와 있으면 들러서 주워 가기로 했다.
 
방살에 내리는 줄 알았는데, 여행사와 계약한 배들이 따로 출발하는 선착장이 방살 가기 전에 따로 있었다.
 
그래서 방살 항구처럼 붐비지 않고 조용하다.
 
나와 일행 2명과 커플로 보이는 서양남+동양녀 2명, 총 4명이 출발한다.
그 중 여성쪽이 화장실이 급하다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져 약 20분 정도 출발이 지연됐다.
왜 사태냐면, 이 선착장에는 화장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고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 모든 곳이 화장실이지만, 우리가 아는 그 화장실만 없을 뿐이다. ㅋㅋ
그 여성분이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사람은 급하면 다 어떻게든 해결하게 되어있고, 대개의 해결책은 비슷하기 마련이다.
가뜩이나, 이런 종류의 문제는 남녀노(소는 제외) 빈부의 예외가 없지 않은가.
 
커플은 멋쩍은듯 와서 Sorry라고 했다.
심혈을 기울여 화장한 여성분의 얼굴이 땀으로 반짝반짝 했다.
고생 많았다거나, 축하드린다거나, 다행이라거나, 훌륭하다거나, 시원하시겠다거나, 어떤 덕담이 됐든 내가 할 입장은 아닌거 같아, 그냥 씨익 웃으며 괜찮다고 했다.
 
길리 뜨라왕안 Gili Trawangan 선착장
사진 속에 보이는 남자가 출발 전에 변(?)을 당했던 커플 중 남자쪽이다.
 
첫번째 도착지는 길리 3형제 중 롬복에서 가장 떨어져 있으면서, 가장 붐비기도 하고, 가장 유명하기도 한 길리 뜨라왕안이다. gili가 인니어로 작은 섬이라는 뜻이니, '길리 뜨라왕안 섬'이라고 하면 무식한 거다.
하긴, 2002년에 인니로부터 독립한 '동티모르'라는 나라의 경우도 국가적인 무식함이 드러난 경우가 아닌가 싶다.
티모르 timor 자체가 동쪽이라는 뜻이다.
인니가 자기 영토로 강제 편입하고 '프로핀시 티모르 티무르 Provinsi Timor Timur (동티모르주)라고 명명한거야, 자기들 입장에서 보면 영토 서부에 있는 '원래 이름이' 티모르라는 지역이니 그렇다 볼 수도 있다.
동티모르가 독립하면서 자기들을 티모르 민주공화국이라고 명명한 후, 인니에서도 티모르 레스떼 Timor Leste라고 한다.
그런데, 유독 한국만 굳이 인니 강제병합 시절 지역명을 그대로 번역해서 동티모르(東timor)라는 해괴한 명명을 한 건 좀 웃기지 않나 싶다. 독립국가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글 쓰면서 잠깐 찾아봤는데, 중국도 한국과 비슷하게 '東XX', 일본은 '티모르 레스떼'라고 표기한다.)
 
길리 뜨라왕안의 유일한 메인 스트리트
 
길리 뜨라왕안 섬 도착 시간이 대략 오전 9시 반쯤이었다.
11시에 뜨라왕안 섬 내에 있는 쁘라마 여행사로 오랜다.
나름 자유관광 시간인 셈이다.
가장 크다는 길리 뜨라왕안이라고 해봐야 마차로 30분이면 한바퀴 도니 1시간 반이면 넉넉하다.
하지만 그 보다는, 길리 뜨라왕안 바로 앞바다 스노클링을 강추한다.
쁘라마 여행사는 스노클링 장비 대여는 취급하지 않고, 11시에 오는 투어 배가 제공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널려있는 대여소에서 따로 빌려야 할듯 하다.
(1시간만 쓰겠다는 흥정은 알아서! 무조건 하루 단위라고 버틸테니 마음 단단히 먹고!)
하지만,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거다.
 
퍼블릭 보트 선착장은 지옥의 부비부비 중
저렇게 와글와글 무작정 기다리다가 먼저 온 순번대로 타고, 배가 다 차서 떠나면 다음 배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시스템이다.
주머니 사정 어렵지도 않으면서도 이런건 지독스럽게 아끼는 서양인들이 대부분이다.
쟤네들이 검소해서 그렇다느니, 동양인들은 졸부 근성이 있다느니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쟤네들은 기본적으로 체력이 무지 좋고, 햇빛에도 강해서, 동양인에 비해 신체적 부담이 적다.
요컨데, 똑같이 힘든데 동양인이 근성이 없다게 아리나, 애초에 '힘든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를 하면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뭐, 힘든 경험도 여행의 맛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는데, 글쎄...
그런 사람에게는 "여행의 '그런 맛'이 그렇게 좋으시다면, 배낭에 아령도 좀 넣고, 발목에 모래 주머니도 차고 다니시면 여행의 아주 진국을 배 터지게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타이어라도 끄신다면 순박한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도 덤으로 누리실 거라 장담합니다."라고 정중히 권해 드리겠다.
서양인들은 '견딜만 하니까' 저 검소해 보이는 몸지랄을 하는 거고, 어떤 동양인들은 '힘들지 않을 선택을 할 수 있으니까' 편해 보이는 돈지랄을 하는 거다.
(근데 중저가 여행사 패키지 1일 코스가 돈지랄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 ㅋㅋ)
이상 자기변호, 혹은 자기변명 끗~
 
마차고 뭐고 바로 적당한 레스토랑 찾아 들어가 음료수 시켜놓고 누웠다.
역시 해변은 눕는게 제맛이다.
 
11시에 쁘라마 여행사로 찾아가니, 바닥에 유리창이 설치된 글래스 보트로 안내한다.
그런데, 변(?)을 당했던 커플은 편도 손님이었는지, 배에는 나와 일행 둘이서만 타고 출발한다.
아싸, 배 한 척 전세했다.
 
첫번째 스노클링 포인트는 길리 뜨라왕안 1시 지역 좀 멀리 떨어진 바다였다.
배 한 척에 우글우글 타고온 서양인들이 와글와글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다.
산호는 있었는데, 그닥 경치도 별로고, 물고기도 별로 없었다.
한 10분 다니다가 바로 다음 포인트로 가자고 했다. (전세 배니까! ㅋㅋ)
 
두번째 스노클링 포인트는 길리 3형제 중 두번째 섬인 길리 메노 Gili Meno 12 지역이었다.
가끔 거북이를 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했는데, 거북이는 커녕 토끼도 없었다.
다시 다음 포인트로 갔다.
 
길리 3형제 중 롬복에 가장 가까운 길리 아이르 Gili Air의 롬복 반대편 방향 해변
모래사장이 아니라 돌이나 시멘트로 올린 축대 형식이라 수심이 2m 이상은 되기 때문에, 해변 가게의 일광욕 의자에서 바다로 바로 뛰어 들 수 있는 구조다.
 
흔히 뭍에서 멀수록 바다가 더 깨끗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무의식 중에 그런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 길리 뜨라왕안 근처 바다가 제일 깨끗하기 때문에 유명하고, 길리 아이르는 별로일 거라 생각했다.
어리석은 착각이었다.
몇몇 개발된 지역을 제외하면, 롬복은 어디나 다 깨끗한 바다 아닌가.
 
글래스 보트에서 본 바다밑
 
물고기가 다글다글 정말 멋졌다. +_+
재미있는 건, 물고기들이 배밑의 그늘에 와글와글 모인다는 점이다.
앞의 두 포인트를 바로바로 패스한 만큼 시간은 널널하다.
손발가락이 불도록 정신없이 둥실둥실 떠다녔다.
해류가 좀 있는 편이라 가만히 떠있으면 먼 곳으로 떠내려 가기 때문에 수영을 못하면 좀 힘든데, 센스 있는 글래스 보트 선장이 (그래봐야 선장 한 명, 조수 한 명) 배에 묶여 있는 빨랫줄을 늘어뜨려 줘서 그거 잡고 다니니 편했다.
길리 아이르 스노클링 강추! +_+
듣기로는 길리 아이르에 일본인 남편과 한국인 부인이 운영하는 숙박업소도 있다고 한다.
 
길리 아이르 다른 쪽은 모래사장 해변도 있다.
 
길리 아이르 해변
 
12시 쯤 되니 슬슬 힘들기도 하고 출출해서 배에 올랐다.
점심 (알아서) 먹으라고 길리 아이르 해변에 내려준다.
1시 쯤 출발한댄다. (2시 쯤 롬복 선착장에 도착하면 대기하고 있던 셔틀 타고 승기기 도착이 3시쯤. 08시~15시 코스)
체력이 방전되어 어디 걷기도 싫다.
 
내려 준 바로 앞에 있는 비싸 보이는 해변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예전 사장님 말씀으로는 길리 아이르에서 고급축인 곳 맞고, 쁘라마로 투어하면 꼭 거기 내려준댄다. ㅋㅋ
 
통후추를 즉석에서 갈아서 뿌리는 후추통과 뭔가 범상해 보이지 않는 소금 그릇이 내 지갑을 긴장 시킨다.
 
이런저런 해괴한 매뉴들이 있는데, 해독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냥 쇠고깃국을 골랐다.
쇠고기 자체가 맛도 강하기 때문에 이상한 소스로 이상한 짓만 안하면 쇠고깃국은 맛이 대충 다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
 
예상이 맞았다.
좀 달고 인니 특유의 향이 좀 섞였지만,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1만원이라는 가격만 제외하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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