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발리 우붓 Ubud에서 롬복 승기기 Lombok Senggigi로 가는 교통편은 쁘라마 여행사를 이용했습니다.

1인당 17만5천 루피아, 오전 7시에 출발해서 승기기 도착 시간이 대략 오후 3시 정도, 8시간이나 걸립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비행기로 가길 권합니다.

여정이 길어 시간도 시간이지만 은근히 사람 지치게 합니다.

비행기는 30분, 대기시간이나 이런 저런 자투리 시간 다 합쳐도 넉넉 잡아 4시간이면 되는데, 결정적으로 항공료가 40만 루피아 정도입니다.

시간이 돈인 여행자에게는 아무리 따져봐도 비행기가 훨씬 낫습니다.

 

쁘라마 여행사 옆 구멍가게에서는 아침 도시락을 판다.

저 원뿔 모양의 경우 3천 루피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밥에 삼발 Sambal, 멸치 종류, 땅콩 조림, 야채 조금인데... 무지무지 맛있다. +_+

10점 만점에 8점 준다.

짭쪼름 하기도 하고, 매콤하기도 하고, 고소하기도 하고, 뭐랑 먹느냐에 따라 다 즐길 수 있다.

양이 좀 적다는게 흠인데, 그럼 몇 개 먹으면 될 일이니, 그것도 문제가 안된다.

 

발리-롬복 페리 3층에 있는 놀이시설

 

발리-롬복 페리는 그냥 아무데나 앉든 눕든 하면 된다.

승객들 있는 곳에 격리시설도 없이 왠 방향타가 있나 싶어 황당했는데, 가만 보니 밑부분이 허당이다.

애들 가지고 놀라고 만든 모양인데, 그런 거 치고는 쓸데없이 너무 본격적으로 만들었다. ㅋㅋ

 

발리 옆 쁘니다 섬 Nusa Penida

섬 위로 섬만한 구름이 흘러간다.

 

드디어 롬복 름바르 항구 Pelabuhan Lembar에 도착했다.

 

쁘라마 유니폼을 입은 아자씨가 마중 나와 있다.

여기서 승기기, 길리 삼형제, 요즘 뜨고 있는 꾸따 Kuta (롬복에도 꾸따가 있다) 행선지 별로 헤쳐모여 각자 출발한다.

롬복 주도인 마따람 Mataram으로 가는 사람은 승기기편에 같이 타고 가다 도중에 내린다.

 

롬복의 상징은 도시락 파는 아줌마인듯.

 

승기기 쁘라마 사무실에 도착

픽업 해주기로 하신 한국식당 예전 사장님이 보낸 차를 기다리면서 정보 수집 겸 해서 가격표 사진 한 방.

 

홀리데이 리조트

1박에 무려 100만 루피아다.

롬복에서는 좀 무리하기로 했다.

 

원래는 국제 호텔체인 홀리데이 인에서 관리했었는데, 어느 정도 자리 잡고는 계약 연장하지 않고 '홀리데이 리조트'라고 '인'을 쏙 빼고 자체 운영한다고 한다.

자체 운영하면서 점차 개판이 되어가고 있는 중인데, 그래도 아직은 그럭저럭 어느 정도 수준은 된다고 한다.

참고로, 이 리조트 주인이 바로 블루버드 택시회사 주인이랜다.

 

 

롬복 유일의 한국식당 예전은 승기기 시내에서 좀더 북쪽으로 이전했다.

(구글 지도에 한국식당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구글이 대단한건지, 예전이 유명한건지.)

엄밀히 말하면 승기기 지역이 아니지만 그냥 편의상 승기기라고 한다.

말씀 듣기로는, 원래 있던 승기기 시내 건물의 주인이 임대료를 하도 터무니 없이 높여서 옮겼다고 한다.

더 이상한데 밀려 나신 거면 어쩌나 싶었는데, 좋은 곳으로 확장이전 하신거라니 기쁘다.

 

롬복하면 늘 그리웠던 브럼 Brem +_+

예전 식당 메뉴에는 없다. ^^

전화로 미리 말씀 드렸더니 고맙게도 구해주셨다.

 

브럼은 쌀이나 코코넛, 사탕야자를 발효시켜 만드는 인니 전통주다.

브럼은 발효된 술을 그대로 찌꺼기만 거른 것으로 맑은 막걸리와 맛이 거의 비슷하다.

재료가 사탕야자라면 되게 달 것 같지만 막걸리와 별 차이 없다.

브럼을 증류하면 아락 Arak이라는 술이 되는데, 영락없이 소주맛이다. (참고로 arak은 아랍어다)

지금은 이슬람 영향이 강해서 대놓고 만드는 곳도 없고, 정부도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어지간한 시골 어디든 밀주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아무리 이슬람이라지만, 쌀농사 짓는 지역에 술 문화가 없을리가 있나.

고된 농사일의 피로를 술로 푸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단속이 심해지면서 오히려 에틸알콜로 만드는 밀주가 유통되면서 죽거나 실명하는 사람들이 매년 수십명 발생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인니 어디를 가든 밀주 구할 수는 있지만, 신뢰가 가지 않아 그냥 빈땅맥주만 먹는다.

하지만 롬복의 브럼은 다음날 머리도 아프지 않고 좋다.

산간지역 주민들이 사탕야자를 발효해서 만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