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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집짓는 이야기 2.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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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5-24 10:05 조회2,2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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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이 기둥으로 서기까지는

참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 지난한 과정이었습니다.

세상의 그 많은 기둥들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마음속에 저를 위한 기둥 하나 저리 튼튼히 세워져 있는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1.jpg   2(0).jpg

 

2m 50cm, 수평으로는 참 간단했던 거리,

사람의 힘으로 땅을 파고 아래로아래로 들어가는 그 거리는

참으로 아득하게 느껴지는 깊이였습니다.

깊어진다는 것은 이처럼 어렵고 아득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jpg  5.jpg

 

다시 대나무로 깊이깊이 심을 박고 다진다음

무수히 많은 돌과 모래자갈을 섞은 시멘을 넣고서야 겨우겨우 기둥자리 하나 생겨났습니다.

기둥자리에는 쇠방석이 앉혀졌습니다.

모름지기 기둥이 되려면 쇠방석쯤은 깔고 앉아야 하는 가 봅니다.

쇠방석에 단단히 뿌리를 얽고 솟아오른 철근을 참답게 기둥이게 하는 것은

15cm 간격으로 띠를 두른 가락지형 쇠였습니다.

 

6.jpg  7.jpg

 

새삼스러운 것은 이 모두가 안으로 감춰질 것들이라는 점입니다.

들어나 보일 것보다 드러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더 중요하고,

그것을 위해 얼마나 많이 집중해야하는가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안에 깊고 든든한 기둥 하나 세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국가나 사회의 기둥, 오늘을 사는 모든 이들의 마음 안에

건강하고 행복한 기둥, 흔들림 없는 기둥이 있을 것임을 믿습니다.

 

2012년 5월 24일

인재 손인식의 필묵향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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