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손인식의 감성 토크 > 아! 아프리카-하쿠나 마타타 3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160)
  • 최신글

LOGIN

예술향기 New  감성토크 문화토크 인재갤러리 서예 동호회, 자필묵연 갤러리 필묵이 묻어나는 사랑방 자기창작 산정무한

아! 아프리카-하쿠나 마타타 3

페이지 정보

작성자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9-04 05:18 조회2,420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love/bbs/tb.php/pilmuk/40

본문


케이프타운 워터프론트를 배경으로 웅위하게 자태를 드러낸 테이블 마운틴
 

테이블 마운틴!

이번 여행에서 유난히 시리게 아쉬움을 남긴 곳.

온전한 한 나절이 아니라 온전한 하루로도 짧았을 곳.

그 곳에서 해돋이에 감동하고 그곳에서 일몰에 섧게 울었어도 여전히 미련이 남을 곳.

 

한 곳에 앉아서 하늘을 우러르며,

끝에서 끝까지 우러르며 온전히 파랗게 물들었어야 했다.

하늘빛에 질세라 파랗고 파랗게 일어서는 대서양과 인도양의 파도에 흔들리며

마음가는 곳을 따라가 봤어야 했다.

 

두 대양의 접점을 바라보며 이리 저리 한 며칠쯤 나들었어도 모자라지 않겠는가파도처럼 바람에 스스로를 내맡길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왜 이제야 불현듯 달려든단 말인가?

천변만어의 장대한 돌조각을 정면으로 바라봤어야 한다꼬리를 잇는 아프리카 해안의

남풍이 희망봉으로부터 잦아드는 그 곳에서 또 며칠쯤 돌을 쌓고 쌓았어야 했다.

장엄한 돌벽처럼 세상을 향해 굳게굳게 버티고 서야 한다는 깨달음이

왜 이제야 실핏줄을 저리게 한단 말인가?

 

길동무들의 행동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살아있는 말 온 김에 또는 우리가 언제 여길 온다고 바로 그 말의 지침을 테이블 마운틴에서 행동으로 다 지워버렸어야 했다.

 

어스름 새벽에 올랐더라면 떠오르는 태양을 보지 않았더라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무한한 은총을 깨달았을 곳일몰 후라면 어둠 속으로 잦아드는 한세상을 통해 우리가

미처 실감하지 못하고 흘려보내고 마는 많은 상실 가운데희망이라는 진리가 더

생생하다는 것을 가슴속에 진하게 새길 수 있었을 곳.

 

어쩌면 부시맨이 들려주는 순정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을.

참다운 아프리카의 최남단 케이프 아굴라스를 멀리두고 희망봉이 된 사연을,

그리고 클리퍼루트 항해사들의 거친 심장 박동소리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을.

넬슨 만델라에게 용서와 화해만이 모두가 참답게 사는 것임을 깨닫게 한 로빈 섬의

가르침을 받았을 것을그러므로 그제야 참답게 그곳에 갔었다고 할 수 있으며,

진정으로 그곳에 다시 가고 싶을 것을

 

감히 설하노니 테이블 마운틴은 단연코 여행의 대상을 넘어선다멀리서는

우러러 관조할 외경의 대상이로되 품에 들어서는 고요하게 임()하여 눈을 열어

마음으로 살펴야할 경의의 대상이려니.

18홀 골프장 열개의 넓이를 숫자로 더듬어서 무엇할 것인가.

끝과 끝에서 끝을 확인한들 무엇이 더 남을 것인가그 끝이 맞닿으면 마침내 지구와

세상사람의 삶이 모두 둥글다는 사실이나 확인하게 되는 것을.

하여 거기엔 흑과 백도 하나가 되고높고 낮음의 구분도 없으며마침내 진리마저

경계가 없어 부와 가난이 나뉘어지지 않는다는 진리와 동무되지 않겠는가.

 

테이블 마운틴의 정상한때는 천길 아래의 바다 속이었다던가그 바다 속 이야기를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들을 수 있었지 않은가.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사는 희귀 식물들의 존재감에

좀 더 귀를 기울였어야 한다.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이 아니라눈을 돌리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어 갔으니 살펴야(했었네보고 또 보며(), 깊이 궁구()했어야 했네.

 

테이블 마운틴!

거긴 오늘도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영원히 사는 길이 침묵으로 강의되고 있을 터.

 
 
 
 
 
 
 
 
 
 
2012 9 2
인재 손인식의 필묵향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목록
인재 손인식의 감성 토크 목록
  • Total 119건 4 페이지
인재 손인식의 감성 토크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5 하쿠나 마타타 6 - 자기 정화, 여행!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12 2237
34 하쿠나 마타타 5 - 브라이와 와인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10 2814
33 아! 아프리카-하쿠나 마타타 4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06 2434
열람중 아! 아프리카-하쿠나 마타타 3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04 2421
31 아! 아프리카!- 하쿠나 마타타 2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01 3144
30 어느 작가의 집짓기 6, 철! 철! 철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09 2527
29 선한 자는 장수한다!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02 2812
28 어느 이웃의 창작, 호텔!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26 2747
27 어느 작가의 집짓기 5 - 바위!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20 2557
26 어느 작가의 집짓기 4 - 시간꽃 피우기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14 2406
25 필묵 동행! -한 ․ 중 ․ 일 서예작가초대전 (7월 12일 ~…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07 3397
24 공감!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05 2180
23 여의주를 얻으소서!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05 2262
22 어느 작가의 집짓기 3 - 흙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13 2394
21 웃으면 복이와요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06 3227
20 얼굴!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30 2155
19 어느 작가의 집짓는 이야기 2. 기둥!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24 2256
18 스승의 향!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16 2031
17 흑룡의 여의주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10 2306
16 어느 작가의 집짓는 이야기 1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06 2551
15 벼루에 새긴 운치!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6 3554
14 모두가 창작인!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2 1797
13 가슴벅찬 물줄기!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2 2657
12 산을 보는 일! 댓글1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2 2044
11 빛나는 마음, 아름다운 손길!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2 1702
10 빈민학교에 아름다운 마음을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2 2258
9 지구의 창작활동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2 2090
8 고요와 고독!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2 1782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