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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집짓기 7 - 어른이 되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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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10-09 04:58 조회2,6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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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시작한지 그럭저럭 6개월을 넘기니

완공이나 입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심지어 추석 전 오간 안부 카카오톡에서는

“올 추석은 조상님을 그쪽으로 초대하십니까?”

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늘

“잘 모르겠습니다.”입니다.

 

2~3개월 내로 옮길 계획인데 완공 시기를

모르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This is Indonesia, 또는 Ini adalah Indonesia,

즉 여기가 인도네시아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갤러리를 거느린 서원(書院)에 대한 꿈,

문화가 숨 쉬는 곳에 대한 구상, 경사도가 있는 터의

공사 난해성 등이 이유들입니다.

대형 업체에 턱 맡기지 못한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바른 답은 하나뿐입니다.

작품, 저는 지금 작품을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작품은 늘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고,

한 점 완성을 위해 반복을 거듭합니다.

40여년을 붓과 먹으로만 살아왔어도 작품을 할 때면

항상 더듬거리는 것처럼,

몸 뉘이고, 작품을 구상하고 펼칠 것이며,

이웃과 더불어 즐길 곳 또한

작품이어야겠다는 생각에 더욱 더 더듬거리게 됩니다.

 

아취를 꿈꾸다보니 담벽 하나도

쌓는 돌 하나도 조화로워야 한다는 생각,

문화가 숨 쉬는 곳이기를 바라니 조금은

창의적이면서도 전통적이어야 하고

또 그 중심에 아취가 있어야 한다는,

즉 꿈이라도 깊게 꾸고 있는 것입니다.

 

이슬람 최대 명절인 하리 라야를 전후해서

그럭저럭 한 달여가

별 진전이 없이 흘러갔어도 조급함보다는

생각할 시간이 되었다고 긍정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옮겨간다고 하더라도 완성을 위해

간편한 짐을 싸들고 가는 것이니

완공에 대한 질문의 답은 여전히

불확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자는 집을 지어보고

여자는 아이를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

집짓기의 어려움을 흔히 산고와

어른이 되는 일에 비유 하더군요.

한 점의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늘 그랬듯,

뭔가를 이루어가는 과정은 낙담과 절망이 겹치지만

결론은 참 기쁨일 것임을 믿고 있습니다.

 

2012년 10월 9일

인재 손인식의 필묵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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