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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나 마타타 9 - 블라이드 리버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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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9-26 07:02 조회2,3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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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백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 같지 않다. 여행을 해보면 정말 실감하는 말이다.

아무리 사진과 비디오에 잘 담아도 직접 그 공간에서 눈과 마음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야말로 참답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여행 후에는 한 곳에서 길게 머무르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백문이 불여일견을 외치며 한 여행에서 더 많은 곳을 가보고자 할 것이었다.

 

 

세계 3대 협곡에 든다는 Blyde River Canyon은 덤처럼 간 곳이었다. 애초에 몰랐던 여행지였다.

그래서 예정에 없었다. 요하네스버그에서부터 길동무의 가이드를 맡은 안선생이 흘리듯 이야기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오가기가 부담스러워서 쉽게 선택되지 않을 법했다.

그러나 길동무는 선택했다. 예의 “온 김에”, “우리가 또 언제 여길 온다고”의 길동무의 행동강령 때문이었다.

 

 

 

윗선(?)에게 사정을 해서 겨우 받은 아침용 도시락을 싣고 호텔을 출발한 것은 아직 사위가 어두운 꼭두새벽이었다.

시가지를 벗어나 끝을 모르게 일직선으로 뻗어난 고속도로에 들어서서야 일출의 거행을 볼 수 있었다.

8월 24일 일정 레세디 민속촌과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의 일정을 헌납한 댓가였다.

이렇게나마 일정을 바꿀 수 있음은 길동무여행의 장점이자 즐거움이리라.

 

 

 

몇 편의 영화가 펼쳐졌다. 모두가 감동의 드라마들이었다. 그야말로 광활한 대지의 이야기,

겨울 벌판을 곳곳에 파랗게 가꾸는 아프리카너들과, 본래 땅의 주인이면서 아직 곁들여 사는

검은 피부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리게 펼쳐졌다.

무릇 생명있는 것은 곧 스스로가 주인임을 몸소 실천하는 자유주의자 야생 동물들,

그리고 목축지의 가축들이 질세라 견주어 사는 스토리가 그 나름의 색으로 그려졌다.

소나무를 비롯한 갖가지 재목의 광대한 조림지와 농산물 재배 단지 등 갖가지 이야기가

창밖 곳곳 눈길이 닿는 곳에서 풍성하게 펼쳐졌다.

 

 

 

눈에 보이는 봄기운은 아직 미미했다. 그러나 대지에는 많은 것을 예비한 충만함이 넘쳤다.

에로틱도 있었다. 망망히 펼쳐진 지평들, 미려하게 그리고 건강한 볼륨감으로 곡선을 빚어놓은

거기엔 관능미가 넘쳐났다. 그야말로 주마간산이었지만 그 순례는 모자라지 않았다.

그렇게 벗어나지 않았다면 아프리카 대륙의 장대하고 도타운 미를 감상하지 못했을 것임에 한숨을 삼켜야 했다.

 

 

 

그리고 그 끝에 건장한 남성미 물씬하고, 조밀하고 낭낭한 여성미가 조화된 협곡 Blyde River Canyon이 있었다.

산의 기세가 침묵으로 거기 있었다. 아득한 계곡에서 흘러 모인 남빛 호수의 깊은 지혜가 물낯에 깨지는

반짝이는 햇살로 거기 있었다. 산이 웅장하면 그리 깊은 물을 스스로 거느릴 수 있고,

물이 깊어 큰 산을 감싸 안으면 또한 더욱 깊어져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됨을 고요히 가르쳐주고 있었다.

  

 

나무를 흔들던 바람의 인사마저 호들갑스럽지 않던 곳,

길동무가 담아 온 이야기들로 협곡은 더욱 깊어지고 그 공간엔 봄이 짙어지고 있으리라.

그리고 협곡을 떠돌다 흐르는 계곡물에 낯을 씻은 바람만 오늘도 변함없이 그 깊은 호수 위에서 잠들리라.

 

 

2012년 9월 26일

인재 손인식의 필묵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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