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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의 영국여행기 16 : 영국 밥상 차려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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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9-02 00:01 조회3,1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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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음식이야기는 좀 빼보려고 했다.
다른 이야기 시시콜콜 다해도 음식이야기는
안하고 넘어가려고 했었다.
이유가 뭘까? 간단하다. 기대가 넘 컸던 때문이다. 
음식으로 쌈빡한 감동을 받지 못 했기 때문이다.
아니 평소에 얼마나 맛있는 것 잘 먹고 살았기에 영국의
음식을 그렇게 평하느냐고 항의할 혹자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 일행 중에도 있을 수 있다. 식사를 아주 맛있게 함으로써
옆 사람 식욕까지 당겨준 일행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 양반이 평소에 뭘 못 먹어서 맛있게 먹었으랴.
평소 양식에 익숙키도 하려니와
그 양반은 뭘 먹어도 복스럽게 먹는다.
 
빵만 해도 그렇다.
나는 어렸을 적 아니고는 일 년 가봐야 몇 조각 
먹을지 말지 한 것이 빵이다. 그 빵,
그렇다고 소시적 좋아하던 단팥빵도 아니었지 않은가.
그러나 여행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그 빵을 꾸역꾸역 먹어야 했다.
그런데 그 빵을
“오냐 너 잘 만났다. 어디 갔다 이제 왔더란 말이냐” 하고
접시에 그득 담아다가 드시는 분이 일행 중에 계셨다.
그러니 음식 어쩌고 하는 것은 순전히 내 탓이다.
어머니 살아계셨으면 한 마디 들을 일이다.
아내인들 어찌 눈 흘기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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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야기를 쓰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여행이 뭔가? 한 마디로 보기와 먹기,
 먹기와 보기 즉 ‘식후경’이다.
그리고 그 둘을 진하게 느끼기다.
그렇다고 내가 여행가서 먹으려고 사흘 굶고 간 것도 아니다.
누구나 음식이야기는 궁금해 할 부분이 아닌가.
먹는 것으로 치면 길동무 여행에는 Tip이 하나 더 있다.
펍 이야기를 하면서 이미 언급했지만 ‘마시기’다.
맥주 본고장 여행임을 핑계로 맥주는 점심 식사 때도
늘 한 잔 곁들였었다. 하물며 위스키 본 고장 여행이니
어느 밤이라고 그 향을 밀쳐두랴.
위스키 제조회사 탐방이 무려 한나절이었고,
유서 깊은 펍이라는 이유로 가던 길을 멈추고
또 한 잔을 기울였었지 않은가.
 
본론으로 돌아간다.
여행과 음식은 불가분의 관계다. 호기심 그 이상이다.
 음식에 대한 관심을 빼버리면 그 여행은 앙꼬 없는 찐빵이다.
더구나 이번 여행 가이드 정박사께서는 드물고 반갑게도
‘음식문화’를 전공한 전문가 아닌가.
기대가 무쟈게 컸었다. 
“영국음식은 10분 요리해서 한 시간 먹는다.”고 했다.
이해하기로는 고기와 생선은 어느 정도 어떻게 굽고,
소스는 어떤 재료들을 썼으며 감자와 버섯, 그리고 콩은
어느 나라 어느 지방 것이 좋다는 둥 담소를 곁들이면서
즐겁게 천천히 먹으라는 뜻이 아닐까 싶었다.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거의 모든 날 아침에 짐을 싸서 낯선 길을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정박사로부터 양식의 식사 매너나 음식의 특징 등을
자세히 들은 것으로 땜질은 잘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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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영국의 음식 맛에 대한 칭찬의 말은 궁하다.
막상 우리 일행이 여행 중에 먹었던 메뉴의 대강을
이렇게 사진을 올리고 보니 정말 감탄스러운데~~~
그러고 보니 맛있게 먹었던 귀리죽 사진이 없다. 아쉽다.
옳지 값이 좀 비싼 핑계 좀 대자.
그러나 그 또한 영국의 물가가 기본적으로 높은 것을
알고 갔으니 더 할 말은 없다.
아마 젊은이들은 영국음식에 환호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일행은 대부분 자연식과 채식을 좋아할 나이다.
기름에 볶고 튀긴 음식을 선호하지 않을 때다.
사철 싱싱한 야채가 생산되는 나라,
과일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사는 탓도 있으리라.
암튼 잘 먹었다. 볶고 튀긴 음식도 나름 잘 먹고,
빵도 음미할 수록 고소한 맛이 깃들어 있어 좋았다.
그 덕으로 아무 탈 없이 여행도 잘 마쳤다.
 
핑계꺼리로 영국여자들에 대한 여담 좀 하자.
인가도 안보이던 시골길에서도 겁 없이 혼자 달리고,
으슥한 공원길에서도 혼자 달리기를 하던 영국여자,
억수로 기가 세다던 영국여자들,
그 아줌마들이 정성스럽고 맛깔 난 요리를 잘 해야 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영국아줌마를 평하는 말로 '레이디 오브 레저(Lady of leisure)‘ 가 있단다.
 여기저기 놀러 다니며 맛있는 것 사먹는 아줌마로 해석한단다.
이런 현상이니 영국여성들로 인한 영국요리
좋아지기는 애초에 글렀지 않은가.
그나저나 영국여성을 함부로 이야기했다간 혼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현재도 그렇지만 그간의 여왕만 해도 몇 분이며 통치 기간 또한 얼만가.
역사를 들여다보니 고래로부터 남자보다 더 용맹하게 싸운 전사들도
많았었다. 마거리트 대처 총리도 철의 여인으로 불렸지 않은가.
 입조심, 아니 글 조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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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길동무 남자들은 행복하고 감사해야 한다.
길동무 부인들은 누구 할 것 없이 나긋나긋한데다가 여성의 품위를 지키는 분들 아닌가.
어느 집을 방문해도 음식 솜씨 좋다는 것은 웬만한 이웃들이 다 아는 바다.
여행을 할 때 보면 이것저것 챙기는 것도 능숙하고 솔선수범이다.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고 척척 풀어나간다.
사진을 촬영할 때는 순간 애교 넘치는 배우들이 되기도 한다.
그윽한 눈빛과 미소로 남편을 바라보는 모습은 석양의 노을보다 훨 아름답다. 
모두 남편을 엄청 사랑하고 또 존경하고 있음이다.
 
길동무 남자들도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남자들이다.
술을 잘 마시지만 잔소리 꺼리 하나도 남기지 않는다.
술을 덜 좋아하는 분도 있는데 분위기는 더 잘 맞춘다.
볼 것 많고 느낄 것 많은 여행 중에도 짝지를 더 많이 바라본다.
항상 손을 꼭잡고 다니는 것은 기본이다. 이번 여행에서도
“이렇게 부부가 손을 꼭 잡고 다니는 팀은 첨봤다.”고 했다.
“그렇게 좋으세요?”라고 묻기도 했는데 그 의미는
“이제 고마해라 마이 봤다 아이가”라는 뜻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럴수록 더 잡고 다녔다. 아마 걷는데 문제만 없으면
두 손을 맞잡고 마주보며 다닐 여지가 충분한 분들이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마 자면서도 잡은 손은 놓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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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무심하지 않으셨다. 런던에서의 마지막 점심에 제법 깊은 맛이 나는 콩나물 국밥을 주셨다.
어떤 이에게는 얼큰한 짬뽕을, 또 다른 일행에게는 산채비빔밥을 허락하셨다.
런던 시내를 탐방하다가 부랴부랴 찾아간 멋지고 고급스런 레스토랑에서 미예약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하시더니 대타 홈런이었다. 역시 하늘은 맘이 넓다.
여행 내내 날이 좋아서 날씨 복을 날로 받았다고 감사했었는데. 물론 거저 복을 받은 것은 아니다.
매일 아침에 출발하는 차 안에서 단체로 성모송을 열심히 낭송하지 않았는가.
 
나는 면목이 없다. 기도는 일행들이 열심히 하고 먹기는 내가 잘 먹었으니.
역시 이웃 잘 만나는 것이 참 큰 복이다. 이번 여행에서도 그건 여실히 증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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