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갈 때 요령있는 분들은 국내에서 쓰는 인터넷 전화를 들고 갑니다. 무선 랜이 되는 곳이 많이 생긴 덕에 값싸게 인터넷 전화를 할 수 있게 된 때문이죠. 하지만 더 요령있는 분들은 공유기를 가져갑니다. 공유기를 가져가는 게 많은 장점을 주기 때문이죠.

보통 국내외 대도시 출장지의 호텔이나 숙소 대부분은 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 너무 먼 지방이나 낯선 관광지라면 인터넷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이런 곳으로 출장을 가는 일은 사실 드물지 않을까 싶네요. 더군다나 놀러가서 인터넷을 하는 건 좀...

아무튼 호텔이나 숙박지의 방에 들어가면 맨 먼저 인터넷 연결부터 확인하게 되는데, 대부분 인터넷을 꽂을 수 있는 랜 단자도 하나, 랜 선도 하나입니다. 랜 선이야 없다고 이야기하고 빌릴 수 있지만, 랜 단자는 해결할 방법이 없잖아요?

방을 혼자 쓸 때라면 모르지만, 두 명 이상이 함께 쓰는 방이거나 또는 한 호텔 방에서 회의를 해야 할 때면 문제가 되지요. 필요에 따라 인터넷을 공유해야 하는 데 랜 선을 빼서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도 좀 거치적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죠. 이럴 때 공유기를 쓰면 정말 편하게 다른 사람에게 방해 받지 않고 작업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싱가포르 HP 팸투어에 참가하면서 함께 방을 썼던 후배가 인터넷 공유기를 가져온 덕분에 다른 방에 묶었던 사람들보다 더 편하게 작업했습니다. 지난 6월 대만 출장 때에도 같은 방법으로 썼었는데, 공유기를 호텔 랜선에 꽂은 뒤 노트북과 연결하고 결제한 뒤 인터넷을 쓰면 됩니다.

공유기를 쓰면 집에서 쓰던 그대로 별다른 설정 없이 여러 사람이 함께 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 랜 선 때문에 싸울 일도 없고, 다른 사람의 작업이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쓰면 인터넷 요금을 절약할 수 있어 좋더군요. 호텔마다 인터넷 요금이 다르기 때문에 한 방에서 인터넷을 공유하면 다른 방에서 쓰는 요금을 그만큼 줄는 게 장점입니다. 또한 인터넷을 함께 쓰기 위해서 한 방에 모이는 만큼 좀더 친해질 기회가 될 수도 있고요. ^^

공유기는 비싼 것도 필요 없습니다. 집에서 인터넷 전화용으로 쓰는 무선 공유기 하나면 충분하죠. 인터넷 전화용 공유기를 가져가면 무선 랜 공유는 물론 전화 설정도 바꿀 필요 없이 호텔 방안에서 바로 쓸 수도 있고요. 다만 인터넷 전화용 공유기를 가져갈 때 무선 랜 암호를 반드시 알아가야 합니다. 무선 랜 암호를 모르면 그냥 쓰고 있는 아무 공유기를 가져가도 됩니다. 정 공유기가 없으면 노트북의 인터넷 공유 기능을 써도 좋지만, 노트북의 랜 카드 호환성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라서 실제 공유가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호텔에 들어오는 인터넷 속도가 아무리 좋아봐야 1Mbps라서 여러 사람이 나눠 쓸 경우 일부 사이트나 페이지가 접속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되도록 e-메일처럼 간단한 작업이나 웹 탐색 정도로만 쓰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네요. 일상적인 업무를 볼 때는 큰 무리는 없을 테니 며칠 출장 떠날 때는 이제 공유기도 챙겨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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