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아내가 보낸 메일...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326)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아내가 보낸 메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181.170) 작성일09-03-21 07:26 조회4,809회 댓글2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love/bbs/tb.php/memo/4452

본문

아내로 부터 이런 메일이 왔네요. ^^;

추천 많이 해주세요. ^^
=====================================================
제목 : 아버지의 역할도 중요하다
  건훈이가 영국으로 유학간 다음 남편에게는 하나의 다른 습관이 생겼다. 매일 잠자리에 들기전에 아이방에 갔다 나오기에 아이 생각이 나서 그런가보다 하고 모르는 척 했는데, 어느날 우연히 보았더니 둘리 인형과 하트베어 인형을 침대에 눕혀주고 있었다. 그 인형들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하던 인형들이었다. 매일 어린 아들 재우듯 그렇게 침대에 인형들을 뉘였을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했다. 그 뒤로 나는 날마다 아이 방에 가서 남편이 침대에 눕혀놓은 인형들을 제 위치에 올려놓은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빠의 이런 마음을 아이는 알까?
남편은 전형적인 한국 남자다. 가족을 많이 사랑하면서도 표현하는데 서툴러서 마음과는 달리 아이에게 엄한 꾸중과 잔소리로 원성을 많이 샀다. 아이가 머리모양을 바꾸거나 튀는 옷을 입으면 남편은 영락없이 잔소리를 퍼붓곤 했다.
"공부하는 학생이 머리가 그게 뭐냐?
"옷은 왜 그렇게 입었니? 얌전하게 입어라"
아빠로부터 그런 말을 듣는 아이는 기분이 좋을리 없다. 당연히 입이 한자나 나오고 표정이 어두어진 다.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로서 참으로 안타깝다. 자식 사랑하는 마음을 왜 그렇게 밖에 표현하지 못할까 왜 사랑한다는 말에 인색할까 하고 말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남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무뚝뚝하고 아이들에게 오해나 사고 말이다. 하지만 자식이 철들어 아버지 속을 알아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먼 미래의 일이다. 건훈이도 이제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약간의 시간과 진통이 필요했다.

요즘 젊은 아빠들 중에는 아이들과 잘 놀아주기도 하고 대화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지만 대부분의 아빠들은 마음은 있어도 밖에서 돈 벌어 오느라 해야할 일이 워낙 많으니 가족들과 집에서 밥 한끼 먹는것도 쉽지가 않다. 자연히 아이들 교육은 집에서 엄마가 혼자 감당해야할 몫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아이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는 유소년기에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아들이건 딸이건 중,고등학생만 되어도 아빠와 대화의 끈이 이어지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하지만 자녀 교육에 있어 아빠는 엄마 못지 않게 중요하다. 시간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육아 기술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아빠의 몫을 찾아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남편에게 아이 아빠로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건훈이가 어렸을 때 부터 날마다 잠자기 전에 머리맞에서 동화책을 읽어 준 것이다. 남편은 밤 늦게 퇴근해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에게 책 읽어 주는 것을 빠뜨리지 않았다. 아이는 아빠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눈을 반짝이며 잘 들었다. 아이가 책이란 것이 무척 재미있구나 하고 알았던 것은 아마 이때가 처음일 것이다. 그러니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아빠의 역할이 매우 컷다.

다음으로는 늘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오랫동안 대기업에서 근무한 남편은 집에 와서도 공부하는 게 습관처럼 굳어졌다. 회사 진급시험 준비하는 날도 많았고, 영어나 중국어 같은 외국어 공부도 해야 했기 때문에 집에 와서 TV 켜는 일이 거의 없었다. 어떤 집은 아빠들이 TV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아빠가 집에 오기만 하면 사람이 있건 없건 늘 TV를 켜 놓는다고 하는데, 남편은 그럴 틈이 없었다. 남편이 그렇게 공부를 해서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아빠가 늘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만해도 아이에게 좋은 교육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엄마의 말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작가 박동주 글 中 -

좋아요 2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8,423건 151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223 일상 인도네시아 대학진로 댓글5 여행준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16 4820
4222 감동 미움 없는 마음으로... an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16 4819
4221 일상 원래 이름이 뭐야?? 댓글5 고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4-04 4818
4220 일상 여신 BJ 복순이의 성교육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29 4818
4219 일상 인니 중고차 사이트에서 파는 이런건 뭘까요? 허위매물인가? 댓글3 첨부파일 쿵쿵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08 4817
4218 일상 인도네시아 말로 계피??? 알로에??? 킹왕짱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7-24 4816
4217 감동 하루에 몇번이나 하나요???? 잔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5 4816
4216 일상 메인창에 실시간 인니/한화 환율 뜨게하면 좋을것 같아요 道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28 4815
4215 일상 인도네시아에 뮤직뱅크가 온다고 하네요. 댓글6 스망기주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21 4815
4214 답변글 일상 한국차 추천합니다 - 괜찮은 자동차 추천부탁드려요!! 댓글8 빼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26 4815
4213 감동 (펌)사랑 잔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3 4815
4212 기타 도착비자 관련 댓글4 sesua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1-03 4814
4211 일상 사진 올리기 힘드네요 ㅠㅠ 댓글5 첨부파일 no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05 4813
4210 감동 나도 그래요.^^*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6-07 4813
4209 기타 밤에도 휴식을 취할 수 없는……야뇨증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2 4813
4208 일상 좋아요11 운전기사의 입장에 대한 이해 댓글8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13 4813
4207 일상 2030, 까페개설했어요 :) 댓글1 o유쯔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03 4812
4206 일상 원산 진도견 분양 댓글5 첨부파일 captainj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05 4812
4205 일상 죽음의 표현단어 장인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23 4812
4204 일상 헛헛, 유사 티푸스랍니다 댓글2 KIMER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28 4811
4203 일상 여자친구가 이상합니다. 미친거 같아요 도와주세요 댓글3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16 4811
4202 감동 충청도 말이 제일 빠릅띠다. 댓글3 경실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28 4811
열람중 일상 좋아요2 아내가 보낸 메일... 댓글2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21 4810
4200 일상 좋아요2 끅..한잔 했습니다.... 댓글5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18 4809
4199 일상 박칼린, 임정희 - "아름다운 널" 댓글1 sunnyroa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11 4809
4198 일상 2011년 7월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댓글6 모니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30 4809
4197 일상 주지승과 동자승 댓글1 노친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21 4808
4196 일상 좋아요1 인니 택시-시리즈-1 댓글3 premiu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22 4808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