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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Boleh - 언어로 인한 인식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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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26.30) 작성일19-08-24 09:59 조회4,494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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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끄적였던 글을 다듬어서 올려 봅니다.

많은 분들이 보는 곳이라 원래 평서체였던 원글을 경어체로 바꿔 봤는데, 영 좋지 않아 그대로 뒀습니다.

내용과 짝 붙지도 않고, 독자를 가르치는 투로 느껴져 오히려 더 안좋더라구요.

특정 대상에게 전하는 글이 아니라, 머릿속 단상을 적은 글이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이 점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


언어학자 에드워드 사피어와 밴저민 리 워프는 '언어는 사고 체계를 결정한다'는 사피어-워프 가설을 세웠다.

최고의 단편SF작가로 꼽히는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을 순차적으로 표현하는 인류의 언어 체계와 달리, 통시적으로 표현하는 외계 언어를 습득한 언어학자가 현재를 보면 동시에 과거와 미래를 통찰하게 되는 사고체계의 변화를 겪는다는 것이 이야기의 토대다.

거창하게 외계까지 갈 것도 없이,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부분이 있다.

외국어를 깊게 이해한다는 건, 그 사고 방식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외국어에 대한 배움이 점점 깊어지면서 사고방식이 바뀌게 되는 건 실제로 내가 겪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어와는 다른 개념을 이해하게 되면서, 내 사고와 관점의 영역이 넓어졌다 (혹은 이상하게 변했다).

한국에서 살면서 너무 당연해서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사회적 통념과 가치관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boleh 의 한인사전에서 '~ 할 수 있는', '허용되는', '가능한' 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dapat 이나 bisa 와는 달리 허락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대로 이해한 인니어로 일을 하던 신참 시절, boleh 라는 표현 때문에 현지인 하급자와 대판 붙은적이 있다.

"Bisa Anda masuk kerja pada hari minggu ini?" (당신은 이번주 일요일에 출근할 있습니까?) 라는 내 말에 현지인 하급자가 "Boleh." 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boleh=허락'이라고 철썩 같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나는 하급자의 그런 대답이 하극상이라고 느꼈고, 너 지금 나한테 대드는 거냐고 야단치다가 오히려 더 큰 반발을 받았다.

당시 회사와 사회 생활 전반에 걸쳐 내게 많은 조언을 해줬던 이웃 회사 선배에게 그 이야기를 했고 (일러 바쳤고), 선배는 오히려 나를 혼냈다.

"그건 그냥 관용적으로 하는 말이야. 너 깔보고 뭐고 그런 뜻 전혀 없어. 넌 왜 자꾸 책에서 배운 말을 곧이 곧대로 쓰려고만 하냐?"

인니에서 했던 멍청한 짓 중 심한 축에 속하는 사건이라, 그 후로도 당시의 일은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았다.


그 후로 몇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에서 배운 내 고급스럽고 격식있던 인니어는 세속적으로 너덜너덜 둥글둥글 해졌고, 실생활에서 사전적 의미와 다른 뉘앙스로 쓰이는 단어들의 미묘한 차이가 어렴풋이 구분이 가게 됐다.

그 당시 현지인 하급자가 했던 boleh가 내 생각대로 허락의 의미가 포함된 게 맞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하지만, 선배의 말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 역시 이해한다.

현지인 하급자는 나를 깔볼 의도는 쥐톨만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왜 화를 냈을까?


한국말로 "일요일에 출근할 수 있어?"는 부드러운 청유형 표현에 속한다. ("너 일요일에 출근해."라고 하지 않았으니, 참으로 배려심 넘치는 상사다)

하지만, 실제 의미를 뒤집어 까보면, 허락을 구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의지를 묻는 것이기 때문에, 거절하기 곤란하게 만드는 강요가 내포되어 있다. (내가 묻기는 하지만, 사실 너의 대답은 정해져 있잖아? 중요한 선약이 있든 계획이 있든 어쨌든 '할 수는' 있잖아? 네가 회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그깟 것들은 취소하면 되니까.)

거기다 대고 "네, 그래도 됩니다.(Iya, boleh.)" 라고 대답한다면 대번에 건방진 놈으로 찍힐 거다.

상사와 부하직원, 선배와 후배의 위계가 업무 능력보다 더 중요한 한국의 수직적인 집단에서 적절한 대답이란, "네, 할 수 있습니다.(Iya, bisa.)"다.


난 그 현지인 하급자가 "Iya, bisa."라고 대답하길 원했었던 거다.

그리고, 그런 생각의 저변에는 '아랫사람은 무조건 윗사람을 따라야 한다'는 권위주의 꼰대 의식이 깔려 있었을 게다.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나 역시 한국식 군대문화로 잘 조련된 꼰대였다. (어쩌면 지금도)

그런 꼰대라서, 일요일에 출근하는 걸 인심 써서 해주겠다는 하급자의 대답에 배알이 뒤틀렸던 거다.


그 현지인 하급자가 옳았고, 내가 틀렸다.

근무 시간에나 하급자일 뿐이지, 사적인 시간까지 희생해라 마라 할 권리가 없다.

일요일에 출근을 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당사자의 권리다.

입에 발린 청유가 아니라 정말로 부탁을 해야 할 일이고, 그 부탁을 받아 들여 허락을 하는 건 당연한 태도다.

Boleh가 적확한 표현이다.

Boeh라는 표현을 아무렇지 않은 걸 보면, 인니는 아랫사람이라는 관계의 영역 범위가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하는 문화라고 볼 수 있겠다.

반면, 한국은 그만큼 아랫사람이라는 관계가 사적 영역, 또는 인격적 영역까지 포괄적이고 범위가 불분명하다는 뜻이 되겠다.


퇴근길, 회사 앞 도로가 직원들의 오토바이로 가득한 상황에, 사장 차량이 나섰다고 직원들이 좍 비켜서서 길이 만들어지는게 정상일까, 같이 밀려 가는 게 정상일까?

일요일에 출근하라는 회사가 너무한 걸까, 출근 안한 직원이 너무한 걸까?

퇴직한 직장상사에게 인사하려 고개 숙이는 정도가 예전처럼 깊숙하지 않은 옛부하직원이 변한 걸까, 그걸 서운하게 생각하는 전 직장상사가 이상한 걸까?

정말 한국은 사람 밑에 사람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는 문화의 나라일까?

한국인은 상사나 부하직원이 인간적으로는 동등하다고, 정말 그렇게 인식하고 있을까?


부하직원이 "Iya, boleh."라고 하는데, "Ok, makasih.(오케이, 고마워.)"라고, 정말로 고맙게 생각하며 스스럼없이 대답하게 된 지금의 나는, 모국의 한국인이 보기에 '외국물 먹고 생각이 요상하게 변한 사람'이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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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위님의 댓글

산바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01.♡.5.13 작성일

외국에 와서 그나라 그민족을 이해하는 첫단계의 문화는  언어 라고 생각 합니다..
외국인이 아무리 그나라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하더라도 ...뼈속까지 젖어있는 그들의 커뮤니티를
따라잡기는 어찌보면 불가능 하다고 생각 합니다..
즉..우리나라의 < 거시기 > 를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설명이 가능 하며 ..외국인들은 어떻게 해명을 하겠습니까..
물론 오랜세월 한국에서 지내다 보면 자연스레 배워지겠만 ..바로 주입 시키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boleh  라는 단어도 파생되서 쓰이기도 하기에 청자에게는 고개가 이리.저리 기우뚱 하기마련 입니다..
인니어의 특징이 한 단어를 가지고  여러 갈래로 파생시켜 쓰이는 언어 문화 이기에 ...
처음엔 쉬워 보이다가..점점 갈수록 어렵다는 푸념이.. 교민들께서 말씀 하시는걸 많이 들었습니다..
이것도 문화의 차이 라서 극복 해야 될 과제 라고 생각 합니다..

beautician님의 댓글

beautic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2.♡.46.18 작성일

딱 떨어지는 댓글은 아니지만 이 포스팅 읽으면서 다음 몇가지 단상이 떠오릅니다.

1. 이상한 논리 - 인니 4년 차에 접어든 사람에게 왜 인니어를 배우려 들지 않느냐 물었더니 이런 대답을 합니다.
"난 한국에서 이 산업분야에 예술이라 불릴 정도 경지를 쌓았소. 그런데 영어도 아니고 고작 인도네시아어 같은 하급 언어체계를 배워 내가 쌓은 경지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배우지 않은 것이오."  그는 그 한 마디로 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하는 모든 한국인, 아니 모든 외국인들을 한 큐에 보내버렸습니다.

2. 어떤 단어의 사전적 의미란 가장 비현실적 의미일 수 있습니다. 언어는 사고와 철학, 습관, 문화가 녹아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의 boleh에 대해 당초 가진 인식이 근본적인 판단오류를 일으키곤 합니다. 처음 인도네시아 왔을 때 창고장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놈들처럼 자존심 강한 놈들은 본 적이 없어. 저놈들은 뭘 몰라도 tidak tau라고 하는 법이 없어. 꼭 Kurang tau래. 아는 게 좀 부족하다는 거지. 절대 모른다고 하질 않아." 그 두 표현이 같은 뜻으로 쓰인다는 걸 그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3. 창고장을 비웃던 나도 어느날 내가 한 지시에 baik Mr.라고 대답하는 직원에게 눈을 부라린 적 있습니다. Baik 이라니. 좋다니? 니가 내 지시에 좋다 나쁘다를 판단해서 대답하는 거야? Baik Mr가 최상급의 긍정 답변임을 모르던 시절의 일입니다. 그 말꼬리를 잡고 그 직원에게 열을 냈던 것은 오래도록 부끄러움으로 남습니다.

4. 그래서 웃기는 일도 생깁니다. 내 지인은 이사를 도와준 우리 직원들에게 10만 루피아 씩을 나눠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enak saja'. 에낙은 좋다, 편하다란 뜻이니 그는 도와줘서 이사를 편하게 마쳤다는 말을 하려 했던 것입니다. enak saja란 말뜻이 잘 났어, 별꼴이야, 라는 뜻이라곤 꿈에도 몰랐던 것입니다.

5.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고 지금까지 쌓은 경지가 무너지는 일은 없습니다. 가끔 실수를 깨닫고 자존심이 무너지는 경우가 좀 생기긴 하지만 그건 무너져 마땅한 자존심이었으니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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