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세상의 모든 관문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153)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세상의 모든 관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beautic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6.110) 작성일18-07-11 13:34 조회2,177회 댓글2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60185

본문


세상의 모든 관문



우리는 이 세상에서 대략 몇 개쯤의 문을 열고 들어가며 살고 있는 걸까 한번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

하지만 그 문의 숫자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


''이란 기본적으로 전혀 른 환경으로 이동해 가는 포털' 같은 것입니. 그러니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곳에 어떤 장면이 펼쳐져 있느냐가 문을 통과하는 행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이죠. 결국 우리가 평생 몇 개의 문을 열고 들어가느냐보 그 문이 어떤 문인가가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이란 말입니.


돌이켜 보면 역사를 바꾼 문들이 많습니. 요새와 성의 관문들이 대표적이죠그 관문들이 무너지거나 또는 열리지 않음으로써 역사의 향방이 바뀌곤 했습니당태종의 백만대군 앞에서 고구려 안시성의 성문이 견고히 열리지 않음으로서써 당나라와 고구려의 운명이 바뀌었고 이여송이 평양성 성문을 함락시킴으로써 임진왜란 육전에서 승승장구하던 왜군은 수세로 돌아서게 됩니 물론 그 명군을 또른 관문인 파주 벽제관에서 왜군이 대파하여 예봉을 꺾음으로써 임진왜란은 소강상태에 들어가게  되죠. 문이 열리거나 열리지 않는 것은 그 어느 경우를 막론하고 그렇게 역사를 바꾸게 됩니. 그러니 개개인의 인생은 오죽하겠어요?

우리 삶에도 인생의 방향을 바꾼 여러개의 '관문 '들이 있었습니그리고 그 문들은 꼭 손잡이와 경첩이 달린 물리적인 것들만은 아니었죠. 그 추상적인 문들 중 대표적인 것이 '교문' '군문'이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탄생 '이라는 보이지 않는 문입니 그 문을 통과해 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 우린 '인간 '이라는 종이 되고 대개의 경우 성별과 신분,  국적과 지연부모와 인척 관계 등 앞으로 인생의 거의 대부분을 처음부터 결정지어 놓을 기본 요건들을 부여받게 되는 거죠사실 탄생 이후 우리가 열어 젖히며 전진하게 되는 모든 문들은 탄생의 관문을 거쳐 나오면서 결정된 제반조건들의 철저한 영향 아래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그러니 금수저 흙수저 이론은 아주 틀린 게 아닙니. 그래서 인생이란 건 웬만해서 바뀌기 힘든 게 됩니. 그게 힘들 보니 개천에서 용나는 게 그렇게나 기적적이며 때로는 온통 민폐를 끼치는 일이 되기도 하고 학교를 같이 녔던 재벌 2세가 20-30년 후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게 되는 확률은 90%를 넘어서는 모양입니좀 억울하긴 하지만 이 세상은 그렇게 생겨먹었습니

어쩌면 그 '탄생 '만이 우리가 갈 수 있었던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었는지도 모릅니하지만 전생또는 탄생 전 상태의 기억이 없는 우리로서는 절대 알수 없는 일입니물론 그 기억이 없으니 모두들 나름대로 이 세상에서 최선을 해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탄생 전의 기억이 남아있면 이 땅에서의 인생이 어쩌면 너무 시시해질지도 모르니까요.

그러가 인생 막바지에 이르러 만나게 되는 마지막 관문은 '죽음 '이라는 이름으로 가옵니그것이 인생의 종말, 육체의 소멸, 요단강이나 스틱스 강을 건너 시는 돌아올 수 없는 이별을 고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꽤나 엄숙해지고 숙연해지기 마련이지만 그것을 또 하나의 '관문 '으로 받아들인 죽음이란 꼭 안타깝고 을씨년스럽고 불길하고 외롭고 처연하고 불행한 사건만은 아닐 것입니우린 매일의 일상에서 만나야 했던, 그러나 이번만은 약간 른 형태의 '문'을 한번 더 만나게 되는 것일 뿐이니 말입니


탄생의 관문을 통해  신분, 지위재산, 배경 등을 타고 나고 그에 따른 일정한 업적과 인기마저 대체로 결정되어 버리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을 벗겨버리며 모든 개개인에게 공평하게 가오는 죽음이란 어쩌면 전혀 른 차원의 관문입니 이 세상의 모든 '문'들은 본의든 아니든 내가 가진 모든 소중한 것들을 그대로 고스란히 가지고 통과할 수 있지만 죽음의 관문은 그 모든것을 남겨두고 지나가야 합니. 심지어 그 관문 너머로는 우리의 육체마저 가져갈 수 없습니. 그것은 정든 모든 것을 뒤로 하는 것이니 매우 아쉽고 때로는 많은 회한을 남길 것 같지만 반대로 어쩌면 매우 홀가분한 것일 수도 있습니.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은 그것을 어떤 관념과 태도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슬플 수도담담할 수도때로는 벅찬 기대에 가득찰지도 모릅니그래서 난 언젠가 내게도 가올 죽음이란 관문을 어떻게 맞이하게 될지 생각하곤 합니가능하면 저 미지의 세계로 이어질 그 관문을 가장 큰 기대와 호기심을 가지고 즐겁게 맞이하고 싶습니

그리고 그 날이 와도 이 마음 절대 변치 않았으면 좋겠습니


얼마전 우리 곁을 떠난 한 유망한 기업인의 생일공지가 밴드에 뜬 것을 보고 새삼 그의 떠남을 추모하며 잠시 사색에 잠겨 보았습니.


2018. 7. 8.

좋아요 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beautician님의 댓글

beautic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2.♡.96.110 작성일

올려 놓았던 글 하나가 본의 아니게 납치당함에 따라 이 게시판 성격과는 좀 맞지 않지만 른 글로 바꾸어 올립니.ㅠㅠ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7,630건 14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266 일상 [블박] 바람난 마누라 끝까지 잡은 남편 댓글2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23 8788
7265 일상 공항에서 짐들어주는 애들 조심하세요 댓글18 이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01 7267
7264 일상 국문 일어로 번역 알바 해주실분? 댓글3 haloloh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21 5983
7263 일상 추위에 떠는 아이를 본 노르웨이 사람들의 반응 댓글2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26 3639
7262 일상 문의드립니. 댓글1 호찝게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26 4695
7261 일상 일본 기업들의 몰락 댓글4 1500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14 7958
7260 일상 르바란여행 댓글5 nangisu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18 5871
7259 일상 이역만리 해외동포용~ 음악~ 신바람 이박사 메들리 댓글2 첨부파일 동하아부지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24 6948
7258 일상 좋은 인도네시아 노래 추천드립니. 댓글6 철든완자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15 12625
7257 일상 병아리 골프 이야기 2 댓글5 nako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2-15 10412
7256 일상 사람에게 있는 여섯개의 감옥 댓글2 ky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2-11 7857
7255 일상 [스압][저질필력경고] 개고생하면서 배운 인니에서 중고차 매매 방법!… 댓글7 동네노는범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16 8675
7254 일상 포인트가 부족해서 글을작성할수 없으면,,, 댓글7 큰행복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03 6434
7253 일상 좋아요2 10만5천루피아 운전면허증(SIM) 갱신 댓글9 alih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7-07 8052
7252 일상 영유아 월령별 발달 상황과 손자극놀이 30(한글파일) 댓글3 첨부파일 곰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11 4912
7251 일상 이제 인니에 온 지 일주일 되었습니. 댓글3 모니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14 3602
7250 감동 知音 지음 댓글3 청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02 3870
7249 일상 인도웹 접속률및 통신네트워크 위치통계 댓글2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8-14 9763
7248 감동 비오는날 향이 좋은 커피와 함께. 댓글2 첨부파일 사신킬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29 5601
7247 일상 [퍼옴] 인공지능 자전거 댓글3 junoodadd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04 7265
7246 일상 축! Cempakah 4거리 고가도로 완전 개통..^^ 댓글2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10 7931
7245 일상 인체 절단 마술의 비밀 댓글4 junoodadd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28 8636
7244 감동 가입 인사..'마법의 성'어쿠스틱 기타연주..-.,- 댓글2 첨부파일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13 5493
7243 일상 빈땅이 그립네요 댓글3 첨부파일 사기당한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2-28 5385
7242 일상 주간 검색어 1위가 좀 그러네요 댓글2 부울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3-10 5812
7241 일상 마음들 푸세요....ㅋㅋㅋ 댓글8 블록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8-27 7553
7240 답변글 일상 아쉬움. 댓글2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10 6646
7239 일상 [아이들음악] 뽀롱뽀롱 뽀로로,생일축하. 댓글6 첨부파일 이쁜이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3-19 11529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