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현명한 사람은 할 말이 있을 때만 말한다”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475)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현명한 사람은 할 말이 있을 때만 말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20000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40.41) 작성일11-12-27 10:57 조회5,522회 댓글1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love/bbs/tb.php/memo/32042

본문

“현명한 사람은 할 말이 있을 때만 말한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걸리버 여행기』를 쓴 17~18세기 아일랜드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는 늙어서 하지 말아야 할 열여섯 가지 금기(禁忌)를 정리해 목록을 만들었다. ‘스위프트의 다짐(Swift’s Resolutions)’이다. 서른두 살 때였다. 1번이 ‘젊은 여성과 결혼하지 말 것’이다. 딸이나 손녀뻘 되는 새파란 여성 때문에 말년이 불행해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자는 자기 다짐이었을 것이다. 루퍼트 머독이나 조지 소로스라면 몰라도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다.

 그보다 내 눈길을 끈 것은 입단속을 강조한 대목들이다. ‘같은 사람한테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하지 말 것’ ‘청하지도 않은 조언이나 훈계를 늘어놓지 말 것’ ‘많은 말, 특히 내 얘기를 삼갈 것’….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시키지도 않은 말을 실타래처럼 늘어놓아 사람들 피곤하게 하지 말자는 굳은 결심이 표현만 달리해 여러 번 반복되고 있다.

 『멋지게 나이 드는 법』이란 책을 쓴 미국의 여류작가 도티 빌링턴은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하면 늙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자기 생각과 다른 의견에 호기심을 갖고 귀 기울이기보다 상대방 의견에 토를 달지 못해 좀이 쑤시기 시작하면 나이가 든 징조라는 것이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를 연발하며 자기 생각을 강요하려 해서는 환영받는 노인이 될 수 없다. 그게 어디 나이 든 사람들뿐일까.

 주변을 둘러봐도 자기 말 많이 하는 사람보다 남의 얘기 잘 들어주는 사람이 환영받는다. 들어주는 척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려고 애쓰는 사람, 한마디로 ‘공감(empathy)’할 줄 아는 사람이 인기가 높다. 공감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어떤 판단이나 비판도 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빌링턴은 말한다. 표정과 말로 맞장구를 쳐줌으로써 상대의 감정과 처지를 이해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우리 사회의 세대 간 불통(不通) 문제가 심각하다. 부모와 자식 간에 말이 통하지 않고, 2030세대는 5060세대와 대화가 안 된다고 불만이다. 나이 든 세대는 자기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는 젊은 세대가 섭섭할지 모르지만 젊은 세대는 마음을 열고 자신들 얘기를 들어주기보다 자기 경험에 근거한 충고와 훈계를 일삼는 나이 든 세대가 답답할지 모른다.

 
 젊은 세대는 자신들의 아픔과 고민을 공감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용기와 위안을 얻는다. 어차피 그들 문제는 그들 스스로 풀어야 한다. 자기 얘기만 하고 남의 얘기를 안 들으려 해서는 대화가 안 된다. 개인이나 사회나 마찬가지다. 플라톤은 “현명한 사람은 할 말이 있을 때만 말한다”고 했다. 나이 든 사람부터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스위프트의 다짐’은 지금도 유효하다.

배명복 논설위원·순회특파원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33건 35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281 감동 140개국의 "I Love You" 댓글13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2-24 8664
5280 감동 싱글은 초라하지 않어!!! 라고 외칠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들 댓글6 호박마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2-27 6680
5279 감동 오랜만이구 약속을 못지켜 영 마음이 편치 않네요 댓글3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10 5710
5278 감동 최신가요 시리즈가 계속되네요. 댓글1 지구촌나그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06 5171
5277 감동 누가 진짜 자폐인가? 그대 아니라 말할 수 있는가? 댓글2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1-26 5546
5276 감동 인터넷으로 반바지를 샀다 댓글3 열공모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5-20 5047
5275 감동 늙음과 낡음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8-01 4507
5274 감동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댓글1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25 5185
5273 감동 기막힌처방!(미성년구독불가) 댓글6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21 5174
5272 감동 배호노래 다시 올립니다/지송해유...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12 5238
5271 감동 딸아이가 붙여 온 시 댓글3 솔리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7-16 4963
5270 감동 불청객 댓글15 엔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22 7511
5269 감동 나의 간절한 기도 댓글2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0-29 6096
5268 감동 필립건에 대해서 소견 한 말씀. 댓글2 빌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2-15 4633
5267 감동 새해인사 댓글4 trustsind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01 4324
5266 감동 과테말라에서 들리는 좋은 소식 누리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01 4686
5265 감동 당신에게 행운을 드립니다. 댓글1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27 5013
5264 감동 눈물의 하얀 와이셔츠.. 댓글1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27 5245
5263 감동 감동적인 이야기 댓글4 올인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29 4067
5262 감동 좋은 마음가짐 올인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04 5442
5261 감동 오늘도 감사함으로.... juli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9 4343
5260 감동 하하호호^^* 댓글10 카타리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11 5121
5259 감동 자녀들 앞에서는??(펌) 댓글1 juli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29 4582
5258 감동 내 자식 교육관으로 생각하며... pgag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17 5427
5257 감동 주위 선행하시는 분들 추천 부탁드립니다. - KBS-2TV <희망릴레…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19 8911
5256 감동 유머 朝鮮王朝實錄. 댓글1 CLASH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7 5105
5255 감동 삶의 조미료 goodneighb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18 5657
5254 감동 울지마 톤즈 댓글9 fkdltp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21 9305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