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가슴이 따뜻해 지는 글(퍼온글)

감동 | 가슴이 따뜻해 지는 글(퍼온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201.178) 작성일09-03-28 11:54 조회5,463회 댓글6건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love/bbs/tb.php/memo/29590

본문

집 사람이 조그만 가게(분식집)을 하나 하고 싶어하길래 아는 거래처를 통해 부천의 여월동 홈플러스 1층 매장 안에 크레페와 어묵, 순대를 메뉴로 하는 조그만 매장 하나를 오픈해 주었습니다. 사실 개당 500원 하는 어묵도 시장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인지 매출이 계획한 만큼 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기는 대형매장 안이라 기본손님은 늘 북적거립니다. 그래서 큰 이익은 없을지라도 망하지는 않는다는 그런 위치에 있는 가게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내의 얼굴이 통 밝질 않습니다. 이유는 홈플러스 앞에서 똑같이 어묵을 팔고있는 포장마차 때문입니다. 그 포장마차 때문에 우리 가게의 영업이 지장을 받는다는 거지요. 매장 경비아저씨한테 얘기해서 철거를 시키도록 하든지, 속상하다며….

아내의 얘기를 듣고 한번 포장마차를 찾아갔습니다. 거기서는 젊은 부부가 추운 밤바람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웃고 있었습니다. 제가 "내가 여기 홈플러스 어묵가게 사장"이라고 말하니 젊은 부부는 놀라고 당황해 하면서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불현듯 30년 전 아내와 제가 리어카를 끌고 서울 개봉역앞에 섰을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붕어빵 사세요!" 하는 목소리가 입 안에서 가시알처럼 맴돌던 기억입니다. 그 추운 겨울 아내와 나는 그렇게 리어카를 끌며 밀며 울었거든요. 어릴 적 꿈이 대통령이었던 제가 설마 리어커를 끌고 서울 한복판에 그렇게 서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런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집니다.

젊은 부부를 안았습니다. "이 사람아 힘내. 홈플러스에서 철거하라고 해도 내가 막아줄 테니 겁 먹지 말고 힘내." 그렇게 말하곤 어묵 천원어치를 샀습니다. "역시 젊은 사람들이 만드니까 우리 것보다 맛있구먼…."

망설이다 아내에게 오늘 얘기를 했습니다. "여보, 우리는 그냥 아르바이트 쓰고 하면서 소일거리로 하는 것이지만 저기 저 친구들은 저게 생명이고 저게 전부 아니야? 우리도 겪어 봤잖아. 서로 힘내자고 밤새 울어가며 하던 일…. 우리도 겪어 봤잖아."

아내가 가만히 제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만에 아내의 눈물과 미소를 보았습니다.

주절주절 낙서장~에 남겨주신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	일상 시간의 문 통과 시도, 실패한 고양이 댓글1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18	4626
31	감동 낡은 서랍속의 노무현(펌) 댓글8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25	4961
30	일상 타잔과 치타.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20	6034
29	일상 절대 과속할수 없는 노르웨이 해안도로. 댓글2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20	6302
28	일상 좋아요3 (펌) 한국전은 오판 때문... 맥아더는 마마보이! 댓글1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19	5053
27	일상 좋아요1 비단뱀 미끼로 자기 다리 내놓은 남성(조선일보) 댓글3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14	5157
26	일상 당신은 지금 어느 수준의 음주를 하고 계십니까? 댓글9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13	5104
25	일상 한국/일본 문맹율 95%(펀글)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12	5845
24	일상 좋아요1 호랑이와 비단뱀의 혈투(펀글) 댓글2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12	8040
23	일상 좋아요1 엄마의 포기 댓글2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8	5071
22	일상 동물 여섯마리 보이면, 기본 IQ... 댓글6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5	5287
21	일상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상생(펀글) 댓글2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29	5205
20	일상 중국의 원숭이 얼굴을 한 기형 돼지(펀글) 댓글2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23	5696
19	감동 * 잔잔한 감동을 주는 글~ 댓글4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18	4469
18	일상 사자인줄 알았는데...(펀글) 댓글1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06	5229
17	일상 좋아요1 인생 참 힘들다~~~~~` 댓글1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03	5775
16	일상 좋아요2 벤츠-BMW 엠블럼, 무슨 의미일까(펀글) 댓글1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02	7172
15	일상 "고전으로 꼽히는 최고의 유령 사진들"(펀글)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01	5418
열람중	감동 가슴이 따뜻해 지는 글(퍼온글) 댓글6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28	5464
13	감동 이곳이 진짜 막장 - 태백탄광(퍼온글) 댓글1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24	5890
12	감동 Gap between the Rich and the Poor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18	3847
11	일상 "웃지마 나 토끼야~~~~~~"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2-17	6654
10	일상 당신도 사이코패스? 댓글7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2-04	5990
9	일상 닭 잡아먹는 비단뱀~~~` 댓글3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12	5884
8	일상 충청도 영어.... 댓글5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08	6919
7	일상 MB-강만수, 100% 알고 보니 '찰떡궁합'…'한글이름 궁합점' 정… 댓글4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31	7612
6	일상 얼굴 없는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신드롬 (펌/동아일보) 댓글3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30	7108
5	일상 각국의 증시 표정 ㅋㅋ(신문 보다가 너무 공감이 와서리...) 댓글5개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25	5956

주절주절 낙서장~ > 가슴이 따뜻해 지는 글(퍼온글)

LOGIN

구직

인니 SNS

주절주절 낙서장~

페이지 정보

본문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