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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 시 모음-해외 생활 단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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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구촌나그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77.132) 작성일07-06-25 15:58 조회5,840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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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이 배어 있는 이방(異方)에서의 단상 모음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동경만 잔상-

구리하마 마루에 올라

가나야 항으로 향하며


상 갑판 언저리

난간을 잡고 서서

희 부연 채 탁 트인 동경만을 바라다 본다

아 어디로 향하는 지 모르는

산 더미만한 엘엔지 선

점점이 떠서 흔들리는 고깃배들


무엇이 날 이방을 떠돌게 하는가

홀로인 채로


내 돌아가 머물

그리운 곳을 향해

내 돌아가 만날

그리운 이를 향해

노스텔져를 날린다


구리하마 마루에 올라

가나야 항으로 향하며


* 어느 날 갔었던 가나가와 현 구리하마(九里浜)의 동경만(東京灣) 페리 부두에서 지바 현 가나야(金谷) 으로 건너가는 페리선 구리하마 마루(九里浜 丸)를 탔었습니다.

 40분간의 탁 트인 바다를 항해 하며 느끼던 잔상이 생각나 주말 오후 따분하게 느껴지는 시간에 습작을 끄적여 봤습니다.

 : 2005. 8. 19

 

 

 

-린코 공원에서-

 

바다에 면해 있는

미나토 미라이의 린코 공원에서

나뭇 그늘 아래 초록의 풀밭

푸르게 눈 부신 바다 그리고 배

저 멀리 요코하마 베이브리지를

바라다 본다

 

재잘거리는 아이를 거느린

젊은 부부와

밀어를 나누는 연인들

웃통을 벗어 제 끼고 해바라길 하는

늙은 노숙자

 

거기 한 켠 그늘의 벤치에 앉아

황석영의 오래 된 정원을

말없이 읽는다

 

휴일 한 낮 린코 공원에서

 

* 얼마 전 휴일에 자전거를 타고 도시락을 갖고 미나토 미라이의 바다에 면한 린코(臨港) 공원에 갔었습니다.

그곳 나 뭇 그늘의 벤치에서 유유자적에 젖은 채 황석영의 최근 소설 오래 된 정원 상권을 중간쯤부터 마저 읽고 왔었지요.

  도시락으로 점심도 들고 벤치에 누워 낮잠도 즐기며.

  주위를 둘러 보니 주로 아이를 거느린 젊은 부부와 젊은 연인들이 많았고 또한 웃통을 벗어 제 낀 채 해바라기를 하는 늙은 노숙자들도 더러 보였습니다.

  태양은 눈 부셨고 탁 트인 풍광 좋은 바다가 보이며 요코하마 베이 브리지가 멀리로 보이는 나 뭇 그늘 아래 풀밭이 펼쳐져 있는 그곳에서 한껏 편안함을 맛보며 휴일 한낮을 보내다 왔지요.

  : 2005 8 23

 

 

 

-태풍 11호가 지나는 밤에-

 

일본열도 관동지방을

태풍 11호가 저녁 무렵 상륙하여

늦은 이 밤에

매섭게 할 켜 대고 있다

 

시즈오카 현 이즈 반도와

가나가와 현 요코하마 일대

지바 현 등지를

 

도쿄도 정신이 없나 보다

 

바람이 몰아치고

억수같이 쏟아 지는 비

 

곳곳에 피해투성이

여기 저기 도로가 침수 되고

바다도 사납게 요동 쳐 댄다

 

그리고 난 이곳에 있다

열한 시 무렵의 늦은 이 밤에

태풍에 관한 TV 뉴스를 지켜 보며

 

아주 무감각 한 채로 그렇게

 

* 내가 있는 일본 열도 관동 지방을 태풍 11호가 할퀴며 지나가고 있는 날 늦은 밤을 난 TV 뉴스를 지켜 보며 무관심 한 듯 덤덤히 보냈습니다.

이곳 요코하마 이세자키 근처의 후지미쵸(富士見町) 위크리 맨션 6층의 내 숙소에서.

 

  이방(異方)에서의 홀로 지내는 생활 탓인가 어느새 난 그렇게 정감(情感) 없는 메마른 마음인 채 무감각 해져 있음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좀더 정()적이지 못하고 좀더 인간답지 못하게 변해 버린 듯한 내 자신에 대해.

그저 매사를 외경하며 소중하게 여긴 채 하루하룰 살아 나가야 되는데.

  허지만 그런 가운데에도 세월의 강은 정신 없이 흘러 가고 있었습니다.

  어딘지 모르는 곳을 향해 그렇게 늦은 밤 그 순간 에도.

 

  태풍은 여전히 드센 기세로 이곳 일대를 거센 비 바람으로 훑으며 할 켜 대고 있었고.

  : 2005 8 25

 

 

-요코하마에서 새벽 달리기-

 

후지미쵸를 출발하여

야마시타 공원을 향해

힘차게 달려 간다

 

히가와 마루 옆에 서서

반짝이는 물결을 보며

새벽을 맞으면

 

탁 트여 드넓게 보이는

요코하마 항 일대가

내 가슴에 다가온다

 

한껏 기지개를 켜

보다 먼 곳을 향해

가슴을 내 밀어 보고는

 

새로이 열리는 하루를 향해

오던 길을 되 돌아 달려 온다

흠씬 땀을 흘리며

 

* 매일 아침 신 새벽 530분에 내가 머무는 이곳 후지미쵸(富士見町)를 출발하여

  이세자키와 간나이를 지나 월드 포터스를 돌아 아카렌카 소고 뒤로 해서 야마시타 공원까지 달려가 그곳의 히가와 마루(氷川丸) 옆에 서서 햇살에 비늘처럼 반짝이는 물결과 요코하마 내항일대를 바라다 보며 5분여 동안 스트레칭과 맨손체조 그리고 팔굽혀 펴기를 하며 아침을 맞는다.

  힘차게 보낼 하루를 생각 해보며.

  그리고는 오던 길을 되돌아 흠씬 땀을 흘리며 달리다 보면 650분 경에 숙소 앞에 도착 하게 된다.

  아침 신 새벽 1시간 20분 여의 달리기를 통해 완주의 기쁨을 누리고 건강을 다진다.

  그리고 뭔가 알지 못할 자신감도 느껴 보고.

그런 연후 샤워로 땀을 씻는다.

: 2005 8 30

 

 

-9월의 길목에 요코하마에서-

 

아직 낮으로는 더운 채

매미들이 가는 여름이 아쉬워

절규하고 있다만

 

가을로 가고 있는 조짐이

조금씩 진해져 가고 있는

분위기의 즈음에

 

휴일 한 낮을 린코 공원의

나뭇 그늘에서 요코하마 내항을

시야에 담으며 유유자적 해 보았다

 

어느새 와 있는 9월을

이곳 요코하마에서

맞고 보내고 있다 그렇게

 

* 어느새 와있는 9, 9월을 요코하마에서 맞고 보내고 있다.

  아직 낮으로는 매미 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그들의 목청은 확연히 힘을 잃고 있었다.

  그리고 9월의 휴일 한때를 다시 미나토 미라이의 린코 공원에 자전거를 타고 가 요코하마 내항 일대를 바라다 보며 유유자적 하다 왔다.

: 2005 9 4일 밤에

 

 

 

-가을 밤에-

 

낮으론 어쩔 수 없이 깨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응시 합니다

날 마다 날 마다 머 언 이방에서

 

때론 만나는 이들과 더불어 희희낙락 합니다

허나 난 결국 홀로 남아

이 가을을 왠지 모를 시름에 겨워하게 됩니다

 

낮으론 해바라기 하기에 참 좋을 정도로

따가운 햇살 속에 있게 됩니다 만

밤으론 어쩔 수 없이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깨어 있어야 하는 그런

시간을 맞아야 합니다

 

허나 서글픔은 말하지 않으렵니다

다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여기에 있어야 하는 안타까움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야 함이

보내야 함이

 

그리고 밤은 더욱 깊어 갑니다

풀벌레 울음과 더불어

 

* 으로는 따갑던 햇살도 밤이 되니 어둠과 더불어 사그라져 있고

  게다가 풀벌레 소리는 어찌 저리 들리는 지.

  어느새 가을이 왔습니다 이곳 요코하마에도.

  그리고 잠 못 이루는 밤을 홀로 깨어 있은 채 보내고 있습니다.

  : 200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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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요한!님의 댓글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0.♡.22.14 작성일

린코공원에 자전거를 타고 도시락을 싸갖고 가는 장면은 만화에 나오는 장면같이 눈에 훤히 보이는듯 하네요.
아..글보니까 자전거 너무 타고 싶은 심한 충동질이 -_-++

조용하고 큰 공원에 아침일찍 자전거 몰고가서 옆에 갓길을 운동삼아 돌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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