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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중국의 ‘별그대’ 이유 있는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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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04.55) 작성일14-03-30 08:21 조회5,6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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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이후 중국의 ‘치맥’ 열풍은 빙산의 일각이다. 한국으로부터 형식 판권을 구매한 프로그램들이 꽤 인기를 끌었다. 재미만 있다면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 유통구조가 자리를 잡았다.

2013년 중국 방송계의 화두는 9월부터 후난위성채널을 통해 방영된 <빠빠취날(爸爸去哪儿)>이라는 오락 프로그램이었다. TV 채널이 3000여 개이고 전국을 커버하는 채널만 50개가 훌쩍 넘는 중국에서는 시청률 0.5%만 넘겨도 꽤 성공한 프로그램이다. 1%가 넘는다면 그야말로 그 채널의 간판급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데 MBC로부터 <아빠 어디가>의 형식 판권을 구입해 제작한 <빠빠취날>이 시청률 3%를 넘기더니 마의 5%까지 넘어서며 시즌 1을 종료했다.

효과는 대단했다. 타이틀 스폰서의 한 시즌 광고비용이 500억원에 팔리고 비싼 가격에 광고가 완판되면서 3개월짜리 한 시즌 방송으로만 후난위성채널은 100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요즘 시청률이 높은 중국 오락 프로그램 중에는 한국으로부터 형식 판권을 구매해온 것들이 꽤 많이 눈에 띈다. 예를 들면 <나는 가수다> <1박2일> <불후의 명곡> <히든 싱어> <진짜 사나이> 등. 이렇게 한국의 방송 형식을 구매해 제작한 프로그램들이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영국 BBC는 이미 중국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탑기어>(BBC가 제작한 세계 최고의 자동차 버라이어티 쇼)를 재도입하면서 <탑기어 코리아>(XTM이 제작한 <탑기어> 한국판)의 많은 부분을 받아들이고 한국 탑기어 팀이 참여해 방송 세트를 만드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국발 콘텐츠의 대성공에 자극받은 중국의 위성방송사(중국은 땅이 넓어 전국 방송은 위성방송이다)들이 한국의 콘텐츠를 한발 먼저 들여오기 위해 서울에 사무소를 낼 정도가 되었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연합뉴스</font></div>드라마 <별그대> 배경으로 나온 N서울타워 루프테라스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드라마 <별그대> 배경으로 나온 N서울타워 루프테라스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그리고 올해의 화두는 단연 <별에서 온 그대(来自星星的你)>(<별그대>)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한국에도 잘 알려진 ‘치맥(치킨과 맥주)’ 열풍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는 <별그대> 관련 상품이 270만 건이 등록되어 있고 극중 등장하는 의류, 화장품 등을 구매 대행하는 업체들도 등장했다. 드라마 중 “도민준 살려줘(都敏俊xi~救救我~)”라는 대사는 중국 여성들이 “아 어떡해. 내일 개학이다. 도민준씨 살려줘!” “어머 살쪘어 어떡해. 도민준씨 살려줘!” 식의 유행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쯤 되면 이런 열풍이 어떻게 그리고 왜 생긴 건지 궁금증이 생길 만하다. 심지어 여러 추측과 주장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데, 중국은 3000개가 넘는 TV 채널과 6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인터넷, 이용자 4억명을 넘어선 모바일 인터넷이 서로 콘텐츠 경쟁을 하는 곳이다.

특히 인터넷의 경우 한국에선 댓글 하나 다는 데도 본인 인증을 요구하고 액티브엑스와 각종 규제로 ‘속도만 빠른’ 인터넷 강국에 안주하고 있는 사이 중국은 훨씬 더 보편화되었다. 곳곳에 널려 있는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 본인 증명을 할 필요도 없고 메신저 성격이 아니라면 굳이 로그인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또한 회원 가입에 본인 증명을 요구하는 사이트도 드물고, 길거리 가판대에서 신분 증명 없이 유심 칩만 사서 꼽으면 이동통신 서비스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검색 포털 바이두, 동영상 사이트 유쿠·투도 등은 이미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아빠 어디가>의 형식 판권을 구입해 제작한 <빠빠취날>.  
<아빠 어디가>의 형식 판권을 구입해 제작한 <빠빠취날>.
여우쿠·투더우·아이치이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미국은 물론 홍콩·일본·인도·멕시코 등 거의 전 세계의 영화와 드라마, 오락물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누구라도 쉽게 선택해서 고화질로 끊김 없이 볼 수 있다. 재미만 있으면 그것이 어느 나라 것이든 언제든지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의 유통구조가 자리를 잡았다는 말이다. 물론 모두 정상적으로 판권 계약이 된 것들이다. 대도시의 중국인들은 이런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로그인 없이 그냥 편하게 전날 방영된 미국 드라마를 잘 번역된 자막과 함께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동안 고학력·고소득·대도시일수록 미국 드라마가 가장 인기가 있고 그다음이 한국이었는데 최근 SBS의 <상속자들>과 <별그대>로 인해 젊은 여성들의 경우 한국 드라마 비중이 조금 더 올라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잘 갖추어진 틀 속에서 드라마 자체의 재미와 더불어 <별그대>에 중국인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 데는 앞서 방영된 <상속자들>의 도움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자 배우 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이민호가 출연한 <상속자들>이 1억 뷰 이상을 기록하며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한껏 높여놓은 상태에서 <별그대>가 방영된 덕을 본 것이다(사실 <별그대>가 방영된 후에도 이민호에 대한 선호가 압도적이다).

때마침 찾아온 ‘춘제’도 인기 확산에 기여 

그리고 때마침 찾아온 춘제(春節·설)도 <별그대>의 인기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중국인들은 귀향을 위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에 미리 많은 콘텐츠를 다운받아 놓고 긴 이동시간에 시청하곤 한다. 여기에 긴 연휴를 보내기 위해 인터넷을 기웃거린 새로운 시청자들도 합류했고. 이 때문에 한국식 통닭집에 긴 줄이 늘어선다든지, 상하이의 한국 식당에 중국인이 넘쳐난다든지, 타오바오 몰에 관련 상품이 동이 난다든지 하는 현상들이 춘제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은 모든 국민에게 ‘선택 없이’ 전달되는 텔레비전 방송과 달리 본인이 직접 ‘찾아 들어가서’ 보는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유통에는 일부 정치적인 부분과 음란물을 제외하면 규제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기존 영화에 대한 심의도 5세대 지도부 등장 이후 많이 완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 열풍으로 당국의 견제가 예상된다는 이야기는 기우일 뿐이다. 일례로 난항을 예상했던 영화 <설국열차>에 대한 심의에서도 “이념적인 부분은 관계없다. 너무 잔인한 두 장면만 빼달라”는 심의 결과가 나와 예상보다 빠른 3월17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되었다.

주요 국가의 거의 모든 드라마가(한국물의 경우 케이블 TV의 드라마까지) 방영한 다음 날 아침이면 잘 번역된 자막과 함께 인터넷에 합법적으로 오르는 나라에서 특정 국가를 견제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쯤 되면 중국인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과대망상 수준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 이 엄청난 ‘별그대 열풍’으로 누가 얼마나 돈을 벌었을까? 가장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수혜자는 아이치이(爱奇艺)라는 동영상 사이트다. 독점 방영권으로 9억 뷰가 넘는 시청을 기록했고 지금도 하루 1000만 뷰씩 느는 중이다. 한 회에 15초짜리 광고 4개가 붙는데 <별그대>의 경우에는 20초짜리 하나가 더 붙었다. 15초 광고 1000회에 최소 21위안(약 3675원)이니 최소한으로 잡은 지금까지의 직접 광고비 수입만 165억원이 넘고, 그 외 배너 광고와 광고 클릭으로 인한 수입 등을 더하면 300억~400억원은 거뜬하다. 게다가 사이트 인지도 향상과 유입된 사람들의 다른 페이지 이용 등을 생각하면 아이치이는 <별그대> 한 방으로 그야말로 팔자를 고친 격이다. 노력에 비해 가장 소득이 적은 곳은 아마도 3억~4억원에 아이치이에 독점권을 넘긴 것으로 추정되는 SBS가 아닐까. 물론 SBS도 소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연속으로 두 개의 커다란 히트작을 내놓으면서 SBS 콘텐츠에 대한 가격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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