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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취재파일] 이걸 보고도 안 끊어?…"역대 최고 금연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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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7.237) 작성일14-01-12 10:38 조회3,9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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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금연을 결심합니다. 담배가 해롭다는 것을 알지만 금연결심을 이어가기가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태국의 한 건강관련 단체가 금연 캠페인 동영상을 만들어 상도 여러 번 받았다고 합니다. 지난 2012년 나온 동영상으로 열흘 만에 전세계 500만 명이 유튜브에서 시청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업월씨(upworthy)라는 미국 언론이 "역대 최고의 금연광고다"라고 찬사를 보내면서 다시 이 동영상을 소개했습니다.

이 2분 짜리 금연캠페인 동영상을 보시면 정말 금연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겁니다.  내용을 미리 밝히면 스포일러가 될까봐 쓰지 않겠습니다. 꼭 보시기 바랍니다.

위 동영상 내용은 이렇습니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어른들에게 꼬마아이가 담배를 물고 다가가 "라이터좀 빌릴 수 있을까요?"라고 묻습니다. 어른들은 놀라며 "담배 피우면 안 돼" "담배를 피우면 늙어 보인단다" "담배를 피우면 빨리 죽는단다. 오래 살고 싶지 않니?" "건강에 해롭고 폐기종이나 폐암에 걸릴 수 있단다"면서 라이터를 빌려주지 않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묻습니다. "그런데 왜 피우세요?" 어른들이 말문이 막히자 아이는 한 쪽지를 건네고 사라집니다. 쪽지에는 "저는 안 피우니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에 대해 걱정해보는 건 어떨까요? 금연의 해로운 점을 떠올려 보는 건 금연에 매우 도움이 되죠. 금연 상담을 위해선 1600으로 전화주세요."

사실 저도 사회부 시절 여러 차례 금연 관련 뉴스를 제작해 SBS8뉴스에서 방송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7년에 만든 아래 뉴스입니다. 청소년 흡연 실태를 보여주는 뉴스로 당시 상당히 회자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청소년들보다 더 큰 문제는 저였습니다. 부끄럽지만 아래 뉴스를 만들 때도 저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담배도 못 끊으면서 청소년들 흡연이 문제라고 보도하고 있으니 제 스스로 부끄럽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담배와 관련해 제 얘길 잠깐 하자면, 대학에 막 입학해 오리엔테이션을 갔다가 한 여학생이 담배를 너무 맛있게(?) 피우는 모습을 보고 '야, 나도 한번 피워보자'며 그날 우연히 담배를 배웠습니다. 그 때만 해도 그 짧은 순간의 경험이 저의 젊은 날을 내내 니코틴에 찌들어 지내게 만들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SBS 기자가 돼서도 하루에 한갑 반씩 계속 피웠던 것 같습니다.

담배를 늘 끊고 싶었지만 금연은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정신과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금연약까지 먹어봤지만 몇 주를 넘기지 못하고 다시 피웠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초에 끊었습니다. 담배에서 해방된 지 벌써 1년이 다 됐네요. 정말 가뿐해졌고 뒷목이 뻐근한 증상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비결은 이렇습니다. 어느날 문득 '담배는 웬만한 마약보다 더 중독성이 강한 데다 몸에도 매우 해롭기 때문에 이건 인류의 실수로 합법화된 마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이건 마약이다. 단 한 모금도 유혹에 넘어갔다간 헤어나올 수 없다'고 여러 차례 주문을 외웠습니다. 이렇게 자기암시를 자주 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고 이주일 선생의 유언대로 담배는 마약 맞습니다. 새해엔 금연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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