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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잡동사니 버리기 십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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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3.14) 작성일13-02-19 23:56 조회4,044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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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버리기 십계명



세상에 잡동사니가 얼마나 많기에 그것만 전문적으로 치워주는 사람이 생겼을까? 
여럿이 모여 잡동사니 중독을 치유하는 재활 프로그램이 생겼을까? 
우리나라에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미국에는 다 있다. 

그런 전문가가 책을 한 권 썼는데 결코 바다 건너 남의 얘기가 아니다. 미국 최고의 잡동사니 처리 전문가라는 "브룩스 팔머"... 그는 10년 넘게 남의 집과 사무실, 차고 등에 쌓인 잡동사니를 버리는 일을 도와온 베테랑이다. 

◇ 나는 값비싼 쓰레기통 속에서 산다.

그는 어떤 집을 막론하고 그 집 물건의 75%는 쓸 데 없는 잡동사니라고 장담한다. 그리고 이 잡동사니는 마음을 어지럽히는 심리적 잡동사니의 산물이라고 규정한다. 

우리 마음의 75%는 잡동사니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세상 물건의 75%, 우리 인생의 75%도 잡동사니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맙소사! 만약 그렇다면 나는 거대하고 값비싼 쓰레기통에서 뒹굴고 있는 게 아닌가? 거꾸로 말해서 내가 잡동사니를 치운다면 그것은 내 마음과 세상의 쓰레기를 치우는 대단한 일 아닌가? 

브룩스 팔머는
'우리는 술이나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한 잡동사니에 중독돼 있다.'

고 말한다. "우리는 어떤 물건을 갖고 싶을 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무의식적으로 그 물건이 선물하는 느낌을 갈구한다. 그런 느낌 속에 들어 있는 마약 같은 성분을 찾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물건 안에 행복, 즐거움, 열정이 녹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오산이다. 우리는 소유물과 스스로를 동일시하는 데 혈안이 돼 있으며, 그 물건이 자신의 참모습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브룩스 팔머: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 

당신은 이런 진단에 동의하는가?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래서 그의 훈수대로 내 안팎의 잡동사니를 좀 더 시원하게 털어버리려고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잡동사니일까? 막상 버리려 하면 멈칫하고 들었던 손을 놓게 만드는 잡동사니! 그것의 질긴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미국 최고 전문가의 가르침을 열 가지만 추려본다.


◇ 이른바 '잡동사니 버리기 10계명'이다.

1. 육체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무엇인가 어색하고 거북하다고 느껴지면 그 물건을 버려라. 

2. 어떤 물건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결정하는 데 우물쭈물한다면 그것은 잡동사니다.

3. 1년 동안 한 번도 쓰지 않는 물건은 잡동사니다.

4. 물건이 비싸다는 이유로 버리지 못하고 붙들고 있다면 그것은 잡동사니다.

5. 사진들은 대부분 잡동사니다. 살아있는 순간으로 가득한 사진들만 간직하라. 

6. 만일 어떤 물건이 잡동사니라는 첫인상을 받는다면 그것은 잡동사니가 확실하다. 첫인상은 틀리는 법이 없다.

7. 트로피처럼 '소중하다'는 이유만으로 간직하고 있는 물건들은 눈 딱 감고 버려라.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기 위한 물건을 간직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8. 과거가 지금 이 순간보다 특별하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물건, 그때만큼 좋은 시절이 없었다고 옛날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물건은 무엇이든 버려라. 현재의 인생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일깨워주는 물건만 남겨라.

9. 망가져서 고칠 수 없는 것이나 고치고 싶지 않은 물건은 무엇이든 버려라. 

10. 잡동사니는 접착성이 탁월하다. 겹겹이 쌓여 있거나 뒤엉켜 있는 물건들을 주목하라. 그런 물건은 전부 잡동사니일 가능성이 높다. 



◇ 청소에도 수준이 있다.

둘러보면 나에게도 잡동사니가 수두룩하다. 나름 열심히 비우면서 살려고 하는데도 그렇다. 아직 멀었다. 
잡동사니를 버리고 가볍게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내 마음의 쓰레기도 같이 치워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간디가 존경한 수제자이자 동지였던 비노바 바베. 그는 쓰레기 치우기를 영적인 차원으로 해석한다.

주변에 널린 쓰레기를 그냥 두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내면에 있는 쓰레기도 참지 못하므로 치워버리고픈 강렬한 충동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영적인 충동이다. 

그에 따르면 청소하는 것도 수준이 있다. 처음에는 어지간하고, 조금 지나면 깨끗해지고, 다음에는 아름다워지고, 마지막에는 성스러워진다는 것. 그는 "어지간함에서 깨끗함으로, 아름다움으로, 성스러움으로 나아가는 것은 외적 청결 뿐 아니라 내적인 청결도 마찬가지"라고 가르친다. 

정말 그렇다. 치우고 치우고 또 치우면 그것은 수행이 된다. 성스러워진다. 그런데 우리의 솔루션은 정 반대로 간다. 어떤 잡동사니도 버리지 않는다. 다 담아 낸다. 요즘 아파트들의 수납공간은 거의 마술이다.

주방, 화장대, 신발장, 베란다, 화장실, 드레스룸, 다용도실 곳곳 구석구석 어떤 잡동사니도 다 담아낼 정도로 많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한뼘도 빈 곳이 없다. 모두 활용공간이다.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떠올렸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 건설사는 자기들만의 혁신적인 수납시스템이라며 이름까지 '채움 2030'이라고 지었다. 버리지 말고, 어지럽히지 말고, 잘 채우세요! 이런 뜻이렸다.

잡동사니와의 전쟁은 비움이 아니라 채움으로 이길 수 있을까? 매직 공간에 차곡차곡 채운 잡동사니는 아마 거기서 또 몇년을 지낼 것이다. 그 사이 잡동사니는 더 늘어나고, 기존의 공간들을 잠식할 것이다. 그러면 더 많은 수납공간이 필요하고, 이것도 한계에 다다르면 더 큰 집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잡동사니를 사들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그것을 담아내기 위해서도 돈을 벌어야 한다. 이래저래 몸은 고단하고 마음은 산란하다. 나는 결국 값비싼 쓰레기통 속에서 산다. 


◇ 잡동사니여 안녕~

그러니 잡동사니는 채우지 말고 비우자. 나는 작별행사를 해보려고 한다. 태우기다. 자질구레한 내 과거의 흔적들을 하나씩 태우는 것이다. 

장소는 해 저무는 들판이나 강가 같은 곳이 좋겠다. 거기서 떠나간 옛 사랑의 연애편지들도 다 태우련다. 이런저런 사진과 수첩, 기념품들도 다 태우련다. 하나씩 태우며 작별인사를 한다. 그러면서 내 마음의 때도 씻어낸다.

그 다음엔 이런저런 세간들을 한 번 더 솎아 버린다. 그리고 더 이상 잡동사니가 나에게 달라붙지 않도록 사주경계를 철저히 한다. 각오가 너무 막연하면 안 되니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원칙을 정해보자.


1. 먹는 것: 다 먹으면 사세요. 
2. 냉장고: 텅 비면 넣으세요. 
3. 신발: 다 닳으면 사세요. 
4. 생활용품: 다 쓰면 사세요. 
5. 옷: 다 떨어지면 사세요. 사실 옷은 죽을 때까지 입어도 될 만큼 있다. 
6. 책: 빌려 보세요. 머릿맡에 두고 평생 읽어야 할 것 같은 책만 사세요.


같은 논리로 하면 집은 어떨까? '비우고 비워도 도저히 공간이 안나오면 키우세요.' 이런 식일 텐데 나에게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경계해야 한다. 

조그만 방심해도 순식간에 잡동사니가 들어차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집이 마치 냉장고 같다. 썩지 않는다고 꾸역꾸역 넣어 두고 평생 사는 식이다. 거기엔 도무지 유효기간이 없다. 

무조건 쟁여 놓고 나중엔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른다. 냄새가 역하게 배어도 썩지는 않았다며 버리지 못한다. 지구와 환경에게 미안하다.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 죄송하다. 나는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에 집착한다. 그러나 만족할 줄 모른다. 그래서 다른 것을 탐하고, 그것을 가지면 또 다른 것을 탐한다. 나는 평생 그와 같은 게임을 한다. 그것이 근심과 걱정을 만든다.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잡지 못하게 한다. 불행해지는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원하는 것을 모두 갖는 것이다. 그러니 어떻해야 하나? 방법은 한 가지, 원하는 것을 줄이는 것이다. 사방에서 나를 옥죄고 있는 잡동사니도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소유하려는 잡식성 욕망의 산물이 아니던가.

마지막으로 잡동사니 전문가 브룩스 팔머의 당부를 한 번 더 마음에 새겨보자. 

"당신은 부족한 게 없다. 오히려 모든 게 넘쳐난다.
이제 가진 것을 줄이고 줄여서 정말 필요한 것만 남길 시간이다. "

더 고수의 말씀이 필요한가. 
다음은 평생 '無所有'의 화두를 놓지 않으셨던 法頂 스님의 당부다.

"버리기는 아깝고 지니기에는 짐이 되는 것들은 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넘겨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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