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남자 셋이 술먹는 얘기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766)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남자 셋이 술먹는 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70.39) 작성일12-07-19 18:58 조회4,540회 댓글6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love/bbs/tb.php/memo/17740

본문

읽다보니 너무 맘에 드는글이고 꼭 제 얘기를 하는거 같아서 퍼왔어요. 이 시대 가장분들 화이팅!!!!
 
..............................................................................................................................................................
 
퇴근하는데 동네 후배에게 술 한잔 하자는 연락을 받고 약속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게
퇴근하는 동네 선배에게도 퇴근하는 대로 전화 달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내와도 통화를 하고 저녁 8시 정도에 후배와 마주 앉아 소주 한잔을 입에 넣었습니다. 차디찬
소주 한잔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갑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고 12시 정도 쯤 집에 도착한 거 같습니다. 아내가 자리에 금방 누웠는지
인기척에 바로 일어나 눈살을 찌푸리면 묻습니다.

"도대체 남자 셋이 무슨 얘기가 그렇게 재밌어서 이 시간까지 술을 먹어? 무슨 얘기해?"

이불속에서 잠시 생각했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면서 술을 먹었는지.....여자 셋이 모이면 무슨 얘기
하는지 모르겠지만, 30대 초반, 40대 초반, 40대 중반 이런 동네 선후배 남자 셋이 모이면 이런
얘기합니다.

소주 한 병…….
"요즘 직장 어때요?"
"뭐 그렇지~~넌?"
"저도 죽을 맛이죠 뭐"
"술 맛 떨어진다! 직장 얘기 그만~"
"안주 나오기 전에 한 잔하시죠"

소주 두병…….
선배 형님이 늦게 도착했습니다.
"늦었네요. 요즘 회사 바빠요?"
선배 형이 소주한잔을 비우며 말합니다.
"야 술 맛 떨어진다 말도 꺼내지 마라"
"안주 드세요"

소주 세병…….
"저 양반 나오면 될까?"
"단일화가 문제지"
"누가 되던 그놈이 그놈이지"
"이번에는 그 년일 수도 있어요..."
"야 술 맛 떨어진다! 그만~"
"안주 하나 더 시키죠"

소주 네 병…….
"요즘 씨스타가 대세죠"
"이 형이 카라 미스터 이후 첨으로 인기가요를 보잖냐 걔들 때문에"
"저도요 ㅎ"
"형님들 뮤직 비디오 전송해 드릴까요?"
"야 술 맛 난다"
"아줌마 안주 시킨 지가 언젠데~~"

소주 다섯 병
여기서 부터는 가물가물 언 듯 생각나는 단어들만 나열합니다.
[박지성....Q뭐?....QRP....아니 QPR....박주영....썅.....고등학교 때 버스안.....첫사랑.....
뭐 너 몇사단?.....훈련병때...와..뭐..야..거...내가 진짜...우아............]

소주 여섯 병…….
"형이 로또만 되면 말이다............."

잠시 후 남자 셋은 계산대 앞에 섰습니다. 서로 지갑을 꺼내며 ‘얼마에요’를 외치는데 이미 계산
했다는 주인아줌마의 말에 후배 녀석이 "제가 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술집 문을 나섭니다.

"내가 산다니까~~~"를 외치며 뒤따라 나가지만, 아까 계산하는 거 봤습니다. ㅎ
술집 네오사인들 뒤로하고 걸어가는데 길거리 한복판에 인형 좌판이 벌어졌습니다. 정신없이
고개를 흔들며 춤을 추는 당나귀 인형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대여섯 마리가 길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선배가 후배 녀석에게 아이 갖다 주라며 한 마리 골라 보라고 합니다.

길거리 좌판 앞에 술 취한 아저씨 셋이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30대 초반에 갓 돌 지난 아이의 아빠는 요즘 전세 값 때문에 걱정입니다. 한 없이 올라간 전세 값에
가을에 이사를 결정했나봅니다.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 당나귀 말고 기린으로 주세요."

40대 초반에 중학생 남매를 키우고 있는 아저씨는 일 년 째 서랍에 사표가 넣어져 있습니다. 10년째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일 년째 서랍 안에 있습니다. 한마디 합니다.
"야 당나귀가 더 이뻐~~~"

40대 중반에 고3 딸내미 아빠는 얼마 전 아버님이 폐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오늘도 그의 지갑
속에는 로또가 있습니다.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건전지 서비스로 한 개만 더 줘요"

아내가 재차 묻습니다.
"남자 셋이 뭔 얘기를 하냐니까?"
이불 안에서 웅얼거리듯 대답을 했습니다.
"씨........"
"뭐?" 아내가 재차 묻습니다.
"씨...스.....타"
이불 밖으로 내밀렸습니다. 썅.....ㅜ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1&articleId=81938
다음 아고라 펌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삿갓님의 댓글

김삿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0.♡.137.41 작성일

요즘 애들은 30까지 뒷 바라지를 해야 한다고 하던데......
왜이리 서글퍼 지나요.

하지만 세상의 아빠 들이여 미래는 개척해 나가는
화이팅 합시다.

화------이------티이이이이잉.

남씨아저씨님의 댓글

남씨아저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2.♡.114.142 작성일

아 왜 이 글이 가슴이 찡 하죠~~~ 너무 공감되게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저도 전세값이 무서워 이곳으로 발령신청을 한 도 이유중에 이유인지라 참으로 공감되네요 ^^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583건 3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27 기타 여자가 납치된후 개조되어서 괴물되는 애니 없나요? 댓글2 독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4 3087
2526 일상 좋아요3 람부탄의 계절 댓글5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21 4880
2525 일상 좋아요1 풋살 하시는 분들은 어디에 계시는지 댓글3 돈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9-18 4836
2524 푸념 헤로 슈퍼주인 미친거 아닌가 댓글3 우여곡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8-15 4405
2523 기타 좋아요1 충격적인 인도네시아 코로나 환자 대처방식 댓글1 말보로키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27 4797
2522 푸념 교민 여러분 ! 지와스라야건 국민청원 동의를 눌러 주세요 ! 댓글1 hanajiwa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6-18 14690
2521 일상 한인회홈피에 올렸던 제글 댓글17 해인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22 6778
2520 일상 맛있는 공연 비밥? 댓글1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05 4122
2519 일상 자라탕(용봉탕) 하는곳 아시는분 계신가요????? 댓글5 FIBL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01 5367
2518 일상 남자가 꼭 결혼해야만 하는 3가지 이유 댓글10 gur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03 4926
2517 일상 불쌍한 인니 여자들... 댓글23 그린피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16 8341
2516 일상 인도네시아./.. 댓글13 푸른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13 5514
2515 일상 저처럼 슬롯머신 하루에 10번씩 꼬박 돌리신분 있나요? 댓글12 오이농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11 3900
2514 답변글 일상 11시 10분 찌비뚱 톨 상황 댓글3 루이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7 3424
2513 일상 끄망자야 vs 꾸스마찬드라 댓글1 bjin061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15 3446
2512 일상 5월 1일 부터 1500cc 이상 차량은 프리미엄금지???? 댓글6 따시기듀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9 5284
2511 일상 [질문] 개인 식모도 최저임금 적용됩니까? 댓글5 야누스9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11 4782
2510 일상 인터넷에 떠도는 인도웹 낚시 사이트?? 댓글5 유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18 4408
2509 일상 포인트 좀 나눠주신분 있으신지요?^^ 댓글10 Jettㅡ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02 3711
2508 일상 바람소주 댓글17 젤로는천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11 4767
2507 답변글 일상 한국차 추천합니다 - 괜찮은 자동차 추천부탁드려요!! 댓글8 빼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26 4800
2506 일상 오늘,낼 또 데모 있다네요.... 댓글2 될때까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19 4386
2505 일상 매운 닭발 먹고 싶어요!!! 댓글5 SilverZer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16 5219
2504 일상 이미그레이션 관련 궁굼사항 댓글11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14 8792
2503 일상 한국발lg노트북 수리 가능한곳좀 알려주세요 댓글6 말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27 5800
2502 일상 회사생활에 대해 문의 드립니다. 댓글3 bx5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4 3609
2501 일상 모 한국 특송 화물회사 에 대한 견해 댓글5 인드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10 4698
2500 일상 한국에서 가져온 오븐이 도시가스용이라 사용을 못하네요. 댓글1 roomf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31 3314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