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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어느 노 부부의 *자장면의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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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67.246) 작성일12-05-14 16:19 조회4,241회 댓글1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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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장면의 슬픈 이야기 ★


 

i_safe.gif

 

저녁무렵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한 여자아이가 동생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초라한 차림의 아이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주방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영철이 주문을 받기 위해 아이들 쪽으로 갔을 때


큰 아이가 동생들에게 물었다

"뭐 시킬까? "


"
자장면."


"
나두......"


"
아저씨, 자장면 두 개 주세요."


영철은 주방에 있는 아내 영선에게


음식을 주문한 후 난로 옆에 서 있었다.


그때 아이들의 말소리가 그의 귓가로 들려왔다.


"근데 언니는 왜 안 먹어?"


"
, 점심 먹은 게 체했나 봐.


아무것도 못 먹겠어."

일곱살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나무젓가락을 입에 물고 말했다.

"누나, 그래도 먹어.


얼마나 맛있는데."

"
누나는 지금 배 아파서 못먹어.


오늘은 네 생일이니까 맛있게 먹어."

큰아이는 그렇게 말하며 남동생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
언니.. 우리도 엄마 아빠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저렇게 같이 저녁도 먹구."

바로 그때 영선이 주방에서 급히 나왔다.


그녀는 한참동안 아이들 얼굴을 바라보았다.

"너 혹시 인혜 아니니? 인혜 맞지?

"
"
네 맞는데요.


누구세요?"

"
엄마 친구야. 나 모르겠니?


영선이 아줌마.


한 동네에 살았었는데,


네가 어릴 때라서 기억이 잘 안 나는 모양이구나.


그나저나 엄마 아빠 없이 어떻게들 사니?"

그녀는 아이들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
인정이도 이제 많이 컸구나."


그제야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아줌마가 맛있는 거 해다 줄게."

영선은 서둘러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자장면 세 그릇과


탕수육 한 접시를 내왔다.


아이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


그녀는 내내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안녕히 계세요."

"
그래, 잘가라. 차 조심하구..


자장면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 알았지?"

"
....."

어두운 길을 총총히 걸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처마 끝에 매달려 제 키를 키워 가는


고드름처럼 힘겨워 보였다.


아이들이 가고 난 뒤 영철은


영선에게 물었다.

"누구네 집 애들이지?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
사실은,나도 모르는 애들이에요.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음식을 그냥 주면


아이들이 상처받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엄마 친구라고 하면


아이들이 또 올 수도 있고 해서....."

"
그런데 아이들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
아이들이 말하는 걸 들었어요.


주방 바로 앞이라 안에까지 다 들리던데요."

"
이름까지 알고 있어서


나는 진짜로 아는 줄 알았지."

"
오늘이 남동생 생일이었나 봐요.


자기는 먹고 싶어도 참으면서


동생들만 시켜주는 모습이


어찌나 안돼 보이던지....."

영선의 눈에 맺혀 있는 눈물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가슴 한쪽이 뻐근해 오네요..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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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산이조아요님의 댓글

산이조아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0.♡.174.250 작성일

이분들이 진정한 한국인의 참 사랑을 실천 하시는 분들이네요. 너무 따스한 사랑이 우리를 가슴저미게 하네요

sibang님의 댓글

sib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0.♡.30.61 작성일

좋은글... 감동 먹고 갑니다 ㅡ,.ㅡ
따뜻한 교민 사회 ...모든이들의 바람이듯이..
한분 한분 실천 하신다면 그리 어렵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
제 주위를 한번 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읍니다.

인니스님의 댓글

인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0.♡.108.254 작성일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

마음 한켠이 뭉클해져오는 이 기분~

어제 인도변 옆에 누나 둘과 남동생 처럼 보이는 꼬마 아이들이 허름한 차림으로 있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pgagolf님의 댓글

pgag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127.162 작성일

디까르타 !!

님께서 올린글 빼놓지않고 읽고 있습니다.
항상 읽으면서 잘못된 제 모습은 아닌가??
또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앞만보고 달려온 것은 아닌지???

누구나 마음으로는 무엇이라도 할수있을것 같지만.
막상 "위의 글"내용중 영선씨의 행동은 쉽게 실천하기가 어려운것 같습니다
좋은글 많이 올려주신 "디까르타" 님 역시 마음이 좋으시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구구팔팔님의 댓글

구구팔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0.♡.50.226 작성일

짜장면 한그릇의 이윤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 주인이라고
공짜로 주고 싶겠어요? 그러나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보고
너무나 순수한 마음이 움직인것 아닌가요?
 각박한 교민사회에서,
내가 먹고 살기 위해 남을 속이고 죽이는 사태는 없어야 하겠지요?
코끝이 찡 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교민사회에도 널리 퍼젔음 합니다.

대경성님의 댓글

대경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0.♡.182.235 작성일

TV동화 행복한 세상에 실화라며 올라왔던 글이죠.

워낙 유명한 이야기...헌데 알고 있던 이야기임에도, 다시 한 번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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