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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奇僧 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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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99.170) 작성일12-01-31 07:54 조회3,283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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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의 제자
춘성 스님의 일화(春城 1891 ~ 1977)

 

춘성 스님

********************************


욕쟁이 스님으로 통했으며 평생을 옷 한 벌로 살다간 무소유의 실천자였다.
종교의 참뜻을 깨친 선승이기도 하다. 속명은 이창림(李昌林)이다.
1891년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에서 태어났다.
1901년 13세 때 백담사에서 출가하여 10 여 년간 만해 한용운을 모시며 수행하였다.
1919년 설악산 신흥사 주지가 되었고, 1929년 만공의 법을 이어받았다.
1950년 6.25전쟁 때에는 북한산의 망월사를 떠나지 않았다.


육두문자를 거침없이 써서 욕쟁이 스님으로도 통했으나
평생을 옷 한 벌, 바리때 하나만으로 살다간 무소유의 실천자였다.


극락이 마음을 떠나 따로 없고, 종교도 본래는 없는 것으로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들어 사람을 버리게 된다는
종교의 참뜻을 깨친 선승이기도 하다.


춘성스님은 만해의 유일한 직계 상좌이며,
한용운과 가장 가까운 사이이며
3.1운동 동지였던 용성(龍城)스님에게서 화엄학을 공부하였고
뒤에 만공선사 밑에서 참선 수행하였다.


당대 최고의 스승 세 분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만공 선사 밑에서 대오를 이룬 춘성스님은
진정한 선승, 호탕한 법문으로 세상을 흔든 큰스님"으로
무애도인(無碍道人)처럼 삶을 살았다.


그는 오랜 세월을 망월사에서 보냈는데,
80 노구에도 잠을 주무시지 않고 수행에 전념하는 모습과
망월사 선원 큰방에서 대중들과 같이 수행에 전념하는 모습은
이제는 하나의 전설이 되었다.


1977년 불국사에서 나이 87세, 법랍 74세로 입적하였다.
유언에 따라 사리와 재는 서해에 뿌려졌다.


********************************



춘성 스님의 일화


제 1 화


하루는 제자 하나가 스님에게 질문하였다.


"스님! 백척간두에서 앞으로 한 발 더 내디디면 그 다음 경계는 어떤 것 입니까?"
"야! 이 새끼야. 내가 떨어져 봤어야 알지"

 

제 2 화


통행금지가 있을 때 이야기.


하루는 통행금지 시간을 지나서
춘성스님이 서울 시내를 돌아다닌 일이 있었다.


방범대원이 춘성스님을 향해 플래시를 비추며 물었다.


"거기 누구요"
"나? 중대장이야"
"아니 스님 아닙니까?"
"아, 내가 중의 대장이지"

 

제 3 화


춘성스님은 평생 서랍이든 문이든 잠그지 않았다.
걱정이 된 제자 하나가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 그래도 잠그셔야지요."
"야 이 놈아!
내가 아비 어미 다 버리고 중이 되었는데
무엇이 그리 중요한 게 있다고 잠그겠냐?"

 

제 4 화


춘성스님이 서울역에서 기차를 탔다.
잠시 후
[예수 천국 – 불자 지옥] 피켓을 든 예수교 여신도들이
스님이 있는 칸에 우르르 몰려 탔다.
그들이 스님 앞에 닥아 와 깔보는 투로 말했다.


"죽은 부처 따위 믿지 말고, 부활하신 우리 예수를 믿으시오.
그래야 천국에 갑니다."


기차 안에 있던 사람들 눈이 휘둥굴 해졌다.
스님의 기골이
장대한 편이라 분명 싸움이 날것으로 예상했다.


춘성 스님이 그 말을 한 사람을 처다 보면서 물었다.


"부활이 뭔데?"
"죽었다 살아나는 것이오.
부처는 죽었다가 살아나지 못했지만
우리 예수님은 부활 하셨지요.
그러니 죽은 부처보다
부활하신 우리 예수님이 훨씬 위대하지 않소?
예수님을 믿으시오"
"죽었다가 살아나는 게 부활이라?"
"그렇소."


춘성스님은 그 사람을 빤히 쳐다보고 말했다.


"그럼 너는 내 거시기를 믿어라!"
내가 여태 살면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거시기 밖에 보질 못했다.
내 거시기는 매일 새벽 부활한다.
예수는 내 거시기와 같으니, 너는 내 거시기를 믿어라."


피켓을 든 기독교 여인들은 혼비백산 사라졌고
이를 지켜보던 기차승객들은 박장대소 했다.

 

제 5 화


춘성스님은 만해 한용운이 3.1 운동으로 수감되자
3년 동안 옥바라지를 했으며
스승을 생각해 추운 겨울에도 불을 때지 않는 냉방에서
이불도 덮지 않고 지냈다.

 

제 6 화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절 어느 날,
춘성 스님은 육영수 여사 생일에 초대되어 간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불자인 박 대통령과 육 여사가 법문을 청하자,
춘성 스님은 마이크 앞에 가서, 아무 말도 않고, 한참 서 있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결국 참가자들의 기다림이 한계점에 이르렀을 때
춘성 스님은 갑자기 법문 한 마디를 하였다.


“오늘은 육 영수 보살이 애미 보지에서 응아하고 나온 날입니다.”


듣고 있던 대중들은 영부인의 생일축사를 한 이 법문에 놀라
서로 얼굴만 바라보고 어쩔 줄 몰랐다.


그러나 스님은 아무 표정 없이 "할 말"을 다했을 뿐이었고
육 여사 또한 스님의 법력을 아는지라 미소를 보였다.

 

제 7 화


또 한 번은 어느 때 육 여사가 춘성스님을 찾아가서,
시국이 어려움(반정부데모)을 설명해 주면서 물었다.
“스님의 고귀한 법문을 듣고자 찾아 왔습니다.”


스님이 대답하였다.
(왼손으로 오른손 주먹을 들어 보이며)
“내 것은 이렇게 큰데, 네 것은 구멍이 작아서 될까?”
그리고는 스님은 일어나서 법당을 떠났다.


육 여사는 무슨 뜻인지도 못 알아듣고, 당황하듯이 절을 떠났다.
이 사실을 박대통령에게 알렸더니,


“큰스님의 말이 맞다. 당신이 그 뜻을 못 알아 챙겼구나.”


이만하면 그 콧대 높은 부인네들에게
얼마나 좋은 무상법문을 해준 것인가,

 

제 8 화


춘성스님이 금강산 유점사에서 수행하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스님은 정진 중에 사정없이 몰려오는 졸음을 물리치기 위해
비장한 결심을 했다.


스님은 법당 뒤 빈터에 구덩이를 파고
그 자리에 큰 항아리를 묻은 다음,
그 항아리에 냉수를 가득 채웠다.


엄동설한, 자칫하면 항아리에 가득 찬 냉수가 얼어
항아리가 터질 지경이었는데,
춘성 스님은 참선수행을 하다가 졸음이 밀려오면
옷을 훌렁훌렁 벗어 던지고
그 찬물 담긴 항아리 속으로 들어가서
머리만 내밀고 앉아 정진을 했다.


발가벗고 항아리 속에 들어 앉아 참선하면서
춘성 스님은 쾌재를 불렀다.


“허허! 이제야 졸음한테 항복을 받았다!”

 

제 9 화


수행자로서 춘성 스님은
으로 무서운 분이었고 서릿발 같은 분이었다.


도봉산 망월사에서 참선 수행을 할 적에
젊은 수좌들이 담요를 덮고 자다가
춘성 스님에게 들키면 그 자리에서 벼락이 떨어졌다.


“수행자가 편하게 따뜻한 잠을 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야 이 씨부랄 놈아. 그 담요 당장 이리 내놓아라!
춘성 스님은 기어이 젊은 수좌로부터 담요를 빼앗아
그 자리에서 불태워 버렸다고 한다.


그토록 수행에 철저했던 분이 바로 춘성이었는데,
서울 근교 어느 비구니 사찰 중창불사를 위한 법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파격적인 법문을 남기기도 했다.


“시집 장가가는 데는 보지와 자지가 제일이듯.
중창불사 하는 데는 돈이 제일이니,
오늘 이 법회에 온 년들아, 돈 많이 시주하고 가거라!”

 

제 10 화


만해가 독립운동관련으로 옥살이를 할 때
그 뒷바라지를 수제자인 춘성이 맡아 하였다.


옥중에 계신 스승을 생각하며 한겨울에
장작을 쌓아 놓고도 불를 지피지 않고,
냉방에서 지냈다는 이야기도 전설같이 남아있다.


하루는 두툼한 솜옷을 마련하여 만해를 면회 갔는데
만해가 이 옷을 보더니, 옷의 출처를 묻는다.


춘성은 솔직하게 절의 땅을 팔아 마련했다고 하니
만해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이 놈아 절의 땅을 네 마음대로 팔아 옷을 장만해!”
나는 너 같은 놈을 제자로 둔일 없으니
다시는 스승이라 부르지 말라고 했다.


춘성은 절이 판 땅을 도로 사면되지만
스승의 옥체는 상하면 회복되기 어려우니
그리하였다고 변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후 춘성은 스승이 누구냐고 물으면,
저에게는 은사가 안 계십니다. 라고 대답했다.

 

제 11 화


춘성 스님이 입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후학이 스님에게 물었다.
열반에 들어 다비를 하고 난 후,
스님의 사리가 안 나오면 신도들이 실망 할텐 데요?


"야, 이 시발 놈의 자슥아! 내가 신도 위해 사냐?"
스님은 입적 후에 절대로 사리를 찾지 말고,
비석과 부도도 세우지 말 것이며,
오직 수행에만 힘쓰라고 당부했다.


투철한 수행과 일반인의 눈에 특이하게 보이는 기행으로
한 생을 살다 간 그를 보내는 날 밤,


후배 선승들은 다비 식장에서 그가 생전에 즐겨 불렀던
<나그네 설움>을 부르며 그를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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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i맑은거울님의 댓글

i맑은거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63.26 작성일

7화, 스님의 큰 사상이 사상이 좁은 사람에게 설한들, 들어갈 구멍이 있을가요~
하물며, 같은 이야기도 자기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사람일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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