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락커룸에서 
몇 사람이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그때 
벤치 위에 있던 휴대폰이 울렸고 
한 친구가 받았다.
 

이쪽: "여보세요"
저쪽: "여보? 나야."
이쪽: "응"
저쪽: "아직 골프장이야?"
이쪽: "그래"
저쪽: "나 지금 백화점인데 마음에 꼭 드는 밍크 코트가 있어서..."
이쪽: "얼만데?"
저쪽: "천 오백"
이쪽: "마음에 들면 사."
저쪽: "고마워. 
        그리고 좀 전에 벤츠 매장에 갔었는데 
        신형 모델이 2억 밖에 안한데. 
        작년에 산 BMW 바꿀 때도 된 것 같구..."
이쪽: "그래. 사도록 해. 이왕이면 풀 옵션으로 하고"
저쪽: "자갸 고마워. 
          참! 한가지 더 말할 게 있는데..."
이쪽: "뭔 데?"
저쪽: "아침에 부동산에서 전화 왔는데, 
        풀장과 테니스 코트가 딸린 바닷가 전망 좋은 저택이 매물로 나왔는데 좋은 가격이라네. "
이쪽: "얼마?"
저쪽: "20억이면 될 것 같대."
이쪽: "그래? 바로 연락해. 사겠다고."
저쪽: "알았어요. 
         자갸 따~랑해. 이따 봐요. 
         쪽~~~"
 

전화를 끊은 남자(이쪽),
갑자기 
전화기 든 손을 번쩍 들더니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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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휴대폰 누구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