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좋은시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932)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좋은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Davidlk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29.169) 작성일14-09-15 23:48 조회4,024회 댓글2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78726

본문

(마광수 교수님 젊은 시절. 27세 대학 교수로 처음 부임할 당시 사진)
 
 
마음 / 마광수
 
나의 눈동자는 너무나 좁아

넓은 하늘 모두를

들여놓을 수 없다.

하늘은

조각조각 갈라져,

그 가운데 하나만이

나의 눈동자 곁을 지나간다.

때로는 구름을,

때로는 조그마한 태양을 동반한 채,

하늘은 내 눈동자 밖을

배앵뱅 돌며

언제나 한심스런 얼굴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본다.
 
 
가지 치기 / 마광수
 
가로수의 가지를 친다

이 가지는 버스가 가는 길을 방해해

이 가지는 빌딩의 창문을 가려

싹둑

싹둑

나무는 그래도 안간힘쓰며 자란다

그래서 얼마 후면 또다시

키 큰 나무로 우뚝 선다

즐겁게 즐겁게

가지를 뻗는다
 
 
다시 비 / 마광수
 
다시 비
비는 내리고
우산을 안 쓴 우리는
사랑 속에 흠뻑
젖어 있다 

다시 비
비는 내리고
우산을 같이 쓴 우리는
권태 안에 흠뻑
갇혀 있다

다시 비
비는 내리고
우산을 따로 쓴 우리는
세월 속에 흠뻑 
지쳐 있다
 
 
사치 / 마광수
 
지난번, 집중 폭우가
쏟아지던 날
지붕이 새서 천장으로 빗물이
뚝 뚝
떨어졌다.

나는 떨어지는 비를
대야에 받았다.

그 때 갑자기
어릴 때 기억이 떠올라
대야 위에 종이배를 띄우고 싶어졌다.

어린 시절 뒷마당에서
작은 웅덩이에 예쁜 종이배를
띄우고 놀 때
난 정말 행복했었지. 

즐거워라
수해로 야단난 서울
한복판에서의
오붓한 종이배 놀이

아름다워라


물 듣는 소리.
 
 
가을 비가(悲歌) / 마광수

오지 않나 보다
어디 꼭 가야 할 곳이 있나 보다.
 
이 가을엔
귀신들 소리마저 아예 슬프니
 
풀벌레는 방으로 찾아와
밤새워 끼룩끼룩 울음을 운다.
 
흔들리며 깜빡이는 숲 너머 등불 사이로
부질없이 죽음을 내다보는 밤,
 
아, 웬일일까, 이별도 없는데
별다른 슬픔도 없는데
 
낙엽지는 소리에
마음은 벌써 늙는다
 
 
별 / 마광수
 
이 세상 모든
괴로워하는 이들의 숨결까지
다 들리듯
고요한 하늘에선

밤마다
별들이 진다

들어 보라

멀리 외진 곳에서 누군가
그대의 아픔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

지는 별들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고

오늘
그대의 수심(愁心)이
수많은 별들로 하여

더욱 
빛난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38건 70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06 일상 왜 하필 연평도 사건후에 바로 FTA가 협상타결됐을까? 댓글5 pow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07 5059
4305 일상 2017년 정유년 (丁酉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2-31 4766
4304 답변글 일상 월남패망사 .. 댓글1 no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15 6318
4303 일상 테니스 치시는 분 댓글1 성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21 4899
4302 기타 안녕하세요. 청년희망공동체 <잡다 Job;多> 입니다. 댓글1 LukeJPAR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4-01 13487
4301 일상 블루스크린 화면보호기 첨부파일 Yej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04 4809
4300 기타 한국기술사회 인도네시아 지회 결성 인해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06 3983
4299 일상 오랜만에 댓글8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19 5304
4298 푸념 DHL 서비스 댓글2 보짜에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31 20719
4297 일상 오바마가 7번이나 언급한 한국이라는 나라 댓글11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28 4963
4296 유머 워터파크에서 내 엉살 와이 파이? stor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05 6900
4295 일상 바다를 깨우는 소리 댓글1 바다사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20 5099
4294 노하우/팁 똑똑해지는 동화! 3세에서 7세까지 아이 키우는 부모님들 한 번 보세… 두브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8-10 14566
4293 일상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문제 해결 첨부파일 Yej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02 4489
4292 일상 sim 운전면허증 발급받기. 댓글5 theone1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24 6840
4291 일상 유도대회 결과입니다(작은태극기) 댓글10 첨부파일 박일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08 5121
4290 푸념 찌부부르 아마루 댓글5 090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12 6343
4289 일상 재입국 허가서 혼자 하루만에 발급받아오기 ㅋㅋㅋ 댓글10 외교통상부장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26 6472
4288 일상 한국에 들어갈 군인입니다. 댓글5 다람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3-29 4796
4287 일상 톰크루즈 촬영 현장 댓글6 깜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09 5094
4286 일상 인도네시아어로 어떻게 쓰는지요? 댓글1 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28 5201
4285 답변글 노하우/팁 Re: 도와주세요 바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09 2915
4284 일상 양파 돼지고기찜 & 브로콜리 돼지고기 볶음 ...흠...만들어 보자구… 댓글6 꿈꾸는다락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15 5979
4283 답변글 기타 Re: 인니에서 한국으로 수출 가능한 쇼핑백 업체 아시는분 댓글1 bangbang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15 2757
4282 일상 수질문제에 대하여 댓글6 모니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22 6076
4281 노하우/팁 인테리어 꿀팁! 도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1 2649
4280 일상 한국방송 파라볼라 댓글4 100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28 4759
4279 일상 한 주가 행복해질 듯.... 예쁜 체리......ㅋㅋㅋ 댓글4 수방촌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11 3841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