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우리 친정 엄마는 바보

감동 | 우리 친정 엄마는 바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9.102) 작성일10-01-27 21:09 조회5,565회 댓글4건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love/bbs/tb.php/memo/30414

본문

친정에 다녀온 동생이 보따리를 내려놓고 갔다. 챙겨보낸 프라스틱 김치통이 그대로 다시왔다. 안에는 다시 꽉꽉채운 갖가지 김치와 양념이 들어있었고 보따리 귀퉁이엔 하얀 가제손수건에 싼 작은 꾸러미가 있었다. 손수건에 싸여서 엄마가 보내온건 곶감다섯개. 곶감을 좋아하는 큰딸 때문에 명절때건 제사가 있건 다른사람은 손도 못대게 하신다. 엊그제 제사후 남은걸 보낸걸로 생각했었다. 엄마는 농사일도 지으시면서 가까운곳에 직장에도 다니신다. 근사하고 좋은 일터는 아니지만 한푼이라도 벌어보시겠다고 욕심부리신다. 식권한장이 이천원씩이나 한다고 그거 아까워 도시락 꼭꼭 챙겨가시고 큰딸이 사준 보온도시락이 따근해서 좋다고 겨우내 일터에서 자랑을 했노라 하셨다. 곶감 다섯 개는, 그 일터에서 누군가 심심풀이로 드시라고 가져온거란다. 휴식시간에 나눠준 곶감다섯개를.. 남들이 오물오물 맛나게 먹고있을 때 우리엄만.. 엄만 주머니속에 살그마니 넣으셨단다.. 큰딸이 좋아하는 곶감이라서.. 그곶감을 다른형제들이 볼까 무서워 손수건에 싸서 김치보따리에 넣어주신거다. 곶감은 찌그러지고 뭉개졌지만 다른어떤 귀한것보다 값져보였다. 목까지 왈칵 넘어오는 울음을 삼키느라 곶감을 먹을수가 없다. 프라스틱통 가득 담겨있는 김치도 먹을수가 없다. 작은소주병에 담겨있는 참기름도 먹을수가 없다.. 엄마의 땀방울을 고스란히 받아놓은것만 같아서.. 시골에서 가져오는 양념들이며 푸성귀를 당연한 듯 얄밉게도 받아먹었었는데... 거기다 손수건에 싸인 곶감까지 자꾸만 날 울린다. 바보같은 엄마. 우리엄만 정말 바보다. 나를 자꾸만 울게하는 바보다. 나에겐 그런 바보엄마가 있다.

데니양印

　

주절주절 낙서장~에 남겨주신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님의 최근 올리신글 + more

로그인 하셔야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님이 게시판에 작성한 다른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골지님의 댓글

골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1.♡.24.57 작성일 10-01-29 11:05

어머님이 그리워지는군요 계실때 더 잘 모셨어야 했는데..

물찬님의 댓글

물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1.♡.90.239 작성일 10-01-29 05:25

눈시울을 적셔봅니다.....

yoel님의 댓글

yo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158.191 작성일 10-01-28 09:39

바보같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니살면서 최근의 목표는 그 엄마 곁에서 아옹다옹 사는 것입니다.
더 늦기전에... 새털같이 많은 날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좀 부족하더라도... 같이 살아야지...합니다.

곰곰곰님의 댓글

곰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4.182 작성일 10-01-28 07:03

ㅠ.ㅠ

데니양 님...

아침부터 사람을 울리는군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31	일상 가짜 Bir Bintang- 시즌2 댓글1개	주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21	5570
4330	기타 자카르타 이주전 예방접종	석기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23	5569
4329	일상 한국청년들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축제를 여네요~~ 댓글1개	꿈을꾸는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29	5569
4328	감동 이스탄불을 아시나요?(9)	동그라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01	5567
열람중	감동 우리 친정 엄마는 바보 댓글4개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27	5566
4326	일상 미로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그것은 남 과 여! 댓글2개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12	5565
4325	기타 ♣ 콜라의 비밀 ♣ 댓글2개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09	5565
4324	일상 엠에스엔(msn) 메신저 서비스 종료 2013.3.15 [출처] 네이… 댓글1개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26	5563
4323	일상 자필묵연 '감사와 자선의 연하작품전' 안내	철의왕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23	5562
4322	일상 맞아 죽고싶을때 하는짓.. 댓글2개	타아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26	5562
4321	일상 상대적 문화주의 댓글6개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18	5560
4320	일상 핸폰한글문제 댓글4개	은혜희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02	5560
4319	일상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여섯 말 마디... !!!!!! 댓글2개	방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1	5560
4318	감동 좋아요1 어느 분이 쓴 너무 슬픈 얘기.. 댓글11개	쁘띠아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29	5557
4317	일상 사춘기:오춘기 댓글33개	no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29	5557
4316	일상 또 다른 지구발견 (이민갈 사람 선착순 모집한다면?)~^^* 댓글8개	no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1	5557
4315	감동 아버지는 누구인가?(펀글) 댓글4개	코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10	5556
4314	일상 벌써 12월이랍니다 댓글2개	해인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05	5554
4313	일상 수원 수성고 동문을 찿습니다 댓글3개	별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02	5553
4312	일상 (추리소설-김성종) 어느 창녀의 죽음 4,5,6 부 댓글1개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22	5553
4311	일상 베이킹소다의 활용법	고양이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02	5553
4310	감동 행복한 새신랑 댓글1개	KLINIK마타하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08	5553
4309	일상 현대자동차 소나타 vs 토요타 캠리 댓글1개	누리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13	5552
4308	일상 어제 있었던 에피소드 댓글3개	ondalk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12	5551
4307	감동 백년에 단 한번 핀다는 : 행운의 고구마꽃 댓글4개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26	5550
4306	일상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에서 한국 거주하는 인도네시아분 찾습니…	챔피언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18	5549
4305	기타 현재 kitap 진행중인데 댓글15개	해인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18	5548
4304	일상 운전 기사들 기름 빼먹기. 댓글9개	모닝커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25	5548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31

일상 가짜 Bir Bintang- 시즌2 댓글1개

주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