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군대에 간 아들이 어머니와 주고 받은 편지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089)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군대에 간 아들이 어머니와 주고 받은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3.130) 작성일08-07-19 12:05 조회5,359회 댓글5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love/bbs/tb.php/memo/2901

본문

[아들이 어머니께]

<이등병>
부모님 전상서 .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날 불초소생 문안 여쭙습니다. 저는 항상 배불리 먹고 잘 보살펴주시는 고참님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대한의 씩씩한 남아가 되어 돌아갈 그날까지 건강히 지내십시오.
 
<일병>
어머니께.
열라게 빡센 훈련이 얼마 안남았는데 어제 무좀걸린 발이 도져서 걱정입니다.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았더니 배탈약을 줍디다. 용돈이 다 떨어졌는데 빨리 부쳐주지 않으면 옆 관물대를 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병>
엄마에게.
엄마 왜 면회 안와?! 아들이 이 촌구석에서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어제 김일병네 엄마는 먹을거 잔뜩 사들고 와서 내무실에 풀고 외박 나가서 아나고 회도 먹었다더라~ 엄마는 가끔 내 친엄마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병장>
여기는 사람 살 곳이 못되. 어떻게 군생활을 지금까지 했나 내가 생각해도 용해~ 똥국을 너무 많이 먹어 얼굴에 황달기가 돌아 미치겠어. 그리고 보내준 무스가 다 떨어졌으니 하나 더 보내줘. 헤어스타일이 영 자세가 안나와. 그리고 놀라지 마. 어제는 내가 몰던 탱크가 뒤집어져서 고장났는데, 사비로 고쳐야 된대. 엄마… 100만원이면 어떻게 막아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다음주까지 어떻게 안될까?
 
[어머니가 아들에게]

<이등병>
사랑하는 아들에게.
군대에서 소포로 온 네 사복을 보고 밤새 울었단다. 추운 날씨에 우리 막둥이 감기나 안걸리고 생활하는지 이 엄마는 항상 걱정이다. 집안은 모두 편안하니 아무생각 말고 씩씩하게 군생활 잘하길 빌겠다.
 
<일병>
아들 보아라.
휴가나와서 네가 타간 용돈 때문에 한달 가계부가 정리가 안된다. 그래도 네가 잘 먹고 푹 쉬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나쁘지 않구나. 다음 휴가 나올때는 미리 연락주기 바란다. 그리고 군복 맞추는 값은 입금시켰으니 좋은 걸로 장만하길 바라마. (P.S. 니네 아빠 군대 때는 그냥 줬다던데.)
 
<상병>
아들아~
수신자 부담 전화는 이제 그만하기 바란다. 어째서 너는 군생활을 하면서 전화를 그렇게 자주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무슨 놈의 휴가는 그렇게 자주 나오냐? 누굴닮아 저 모냥이냐고 어제는 아빠와 둘이 대판 싸웠다. 내가 이겨서 너는 아빠를 닮은 것으로 결정났으니 그리 알거라.
 
<병장>
니 보직이 PX 병이란 사실을 이제야 알아냈다. 탱크 고치는데 가져간 돈 좋은말로 할 때 반납하기 바란다. 요즘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차라리 거기서 말뚝이나 박았으면 좋으련만…
니가 쓰던 방은 어제부터 창고로 쓰고 있다. 벌써 26개월이 다 지나간걸 보니 착잡하기 그지 없구나.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깜치님의 댓글

깜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79.♡.145.109 작성일

크하하하...........
읽으면서 얼마나 ...ㅋㅋㅋ 거렸는지...

오랜만에 한참을 웃었어요.

엔들핀을 팍팍 돌게 만들어주신 여기인니님께 한표....! ㅎㅎㅎ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34건 69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30 일상 [펌] 주가가 내리는 이유.... 댓글2 junoodadd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1-29 6119
4329 기타 상추 이야기 댓글6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08 3092
4328 일상 2007년 개미와 베짱이 4탄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2-23 5436
4327 기타 각막 녹이는 써클렌즈, 예뻐지려다 실명 부른다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16 3604
4326 일상 (퍼옴) 우리가 몰랐던 58가지 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3-15 7068
4325 기타 비싼 암 검진, 알고 보니 '방사능 폭탄'--'YTN'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13 3152
4324 일상 FTP 서버 구축합니다. (드라마, 영화, 쇼프로, 게임, 다큐, 유… 댓글17 발리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4-07 10458
4323 기타 헷갈리는 질환 구별법 10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09 4630
4322 일상 포인트 올라가나 시험중(내용없음) 댓글5 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5-01 7333
4321 기타 [이중구조 명품 벌집 건강 카매트] 밴드가 생겼어요 팍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12 3358
4320 일상 혼다랑 시보레는 태국산이네여..ㅋㅋ 댓글3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6-12 6706
4319 유머 이런여자랑 결혼하면 젖망함. 댓글2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30 4728
4318 일상 아내가 외계인 이라는 생각이 들때.. 댓글2 ikar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7-23 8040
4317 유머 오래사귄 연인 입니다. 헤어져야 하나요? 댓글3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14 4330
4316 일상 혈액형 A...B...AB...O 댓글2 크리스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8-06 6758
4315 유머 한국 배달 식당의 진실 댓글1 아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17 3316
4314 유머 극한의 고통, 이렇게 아파본 사람은 없을듯 ㅎㄷㄷ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12 3389
4313 일상 안녕하세요^^ ★뉴욕★콘트라베이스★게스트 하우스★ 입니다. 첨부파일 콘트라베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9-15 6856
4312 유머 죽이고 싶은 형. 뭐만 하면 맨날 시킴. 아무것도 안함. ;;;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02 3943
4311 답변글 일상 아쉬움. 댓글2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10 6656
4310 유머 평화롭게 있다가, 갑자기 엄청난 고통을 느낄때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23 3036
4309 일상 인도웹 최다 게시자는? 댓글1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1-06 6250
4308 유머 당근의 변신 댓글1 에이츠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27 2783
4307 일상 자칼타 외국인인력 단속한답니다. 댓글11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1-27 6614
4306 유머 나와 그녀..혹은 누나가 내 신부가 된 이야기 댓글1 첨부파일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9 3358
4305 일상 한순간 깜딱!! 놀랐다는,,, 댓글1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17 4537
4304 유머 꼼수의 제왕~ 역시 안될놈은 안돼~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11 3037
4303 답변글 일상 반지르 경험: Cempaka 4거리..(끌라빠가딩 진입로 및 톨입구) 댓글3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19 8061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