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기밀유츌사건"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967)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기밀유츌사건"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버섯돌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07.126) 작성일09-06-09 11:00 조회5,131회 댓글1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18333

본문

* 이편지는 고 전 노무현 대통령께서 청와대 기밀유출사건으로 언론이 시끄러울때 이명박 현 대통령에게 보냈던 내용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기록 사본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리를 가지고 다투어 보고 싶었습니다. 
법리를 가지고 다투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하여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티었습니다. 

모두 나의 지시로 비롯된 일이니 
설사 법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감당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습니까?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모두 내가 지시해서 생겨난 일입니다. 
나에게 책임을 묻되, 힘없는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먼저 꺼낸 말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한 끝에 답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한 번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거듭 다짐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저번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때도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속실장을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처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를 미루고 미루고 하더니 
결국 ‘담당 수석이 설명 드릴 것이다’라는 
부속실장의 전갈만 받았습니다. 
우리 쪽 수석비서관을 했던 사람이 
담당 수석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가 처한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내가 잘 모시겠다.” 
이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 만큼, 

지금의 궁색한 내 처지가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내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오해해도 크게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가다듬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록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가지러 오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내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통령기록관장과 상의할 일이나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국가기록원장은 스스로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 것도 보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해 놓은 말도 뒤집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의 드리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기록을 보고 싶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천리길을 달려 국가기록원으로 가야 합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열람의 방법입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 문화에 맞는 방법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까? 
적절한 서비스가 될 때까지 기록 사본을 
가 가지고 있으면 정말 큰일이 나는 것 맞습니까? 

지금 대통령 기록관에는 
서비스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까? 
언제 쯤 서비스가 될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셨습니까? 

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나의 국정 기록을 
내가 보는 것이 왜 그렇게 못마땅한 것입니까? 

공작에는 밝으나 정치를 모르는 참모들이 쓴 
정치 소설은 전혀 근거 없는 공상소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기록에 달려 있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계신지요?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싸움에서 물러섭니다. 

하느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7월 16일 

16대 대통령 노 무 현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사담방구님의 댓글

사담방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64.82 작성일

다 좋은데 이 자리에는 좀 성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옆 카페에서는 정치성 글은 삭제하고 있습니다.

이씨다 노씨다 하여간 정치인 성도 이자리에서는 다루어 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종치정치 관련카 페도 아니고 정치인 왈가왈부하는토론의 장도 아니고 개인 블로그도 아니고...

주인장도 공고 했으면 합니다. 정치인 이름도 거론하지 말라고요...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38건 67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90 일상 웃짜고 하는긴데....ㅎㅎㅎ 진짜루 ^.^ 당신도 아마....??? 댓글8 꿈꾸는다락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17 5070
4389 기타 '바다의 산삼 해죽순!' 건강에 좋은 차, 구경하고가세요~ wltn129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1 4069
4388 일상 서울가는 비행기표 너무 비싸지 않나요 ? 댓글13 풍운6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23 6569
4387 일상 콩쿠르 역사상 한 나라서 5명 동시 입상 이례적인 일 댓글4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2 4922
4386 일상 안녕하세요~ 20대 친구 구해여 댓글8 thxal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8 5470
4385 일상 인도네시아에서 어떻게 기사를 잘 다룰까... 댓글3 꿈꾸는다락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13 5286
4384 기타 11/30 팬미팅 행사 진행 보조 일일 알바 구인 (긴급 - 지급금2… 히히123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1-28 3365
4383 일상 어린이 비상약...어떤걸 챙겨가는게 좋을까요? 댓글10 곰순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22 6932
4382 일상 한인회 댓글33 카바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26 5914
4381 일상 자칼 대화식당 해도 너무하네여.... 댓글9 심플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26 8713
4380 일상 이거 아침마다 댕기네...ㅋㅋ 댓글1 Karl가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12 4798
4379 유머 예쁜 여자만 보면 입속을 뒤지면서 장난치는 수달 레클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8-17 8365
4378 일상 바하사 인니어 개인교습 해드립니다. 댓글4 bluegu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16 5931
4377 푸념 거기가 어딘데' 탐험대, 41.19km 횡단..아라비아해 도착 (ft… 첨부파일 grcg7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7-21 2714
4376 일상 텔콤셀이 또 열받게 하네요 댓글9 lizz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3 4898
4375 유머 전용우비를 입은 고양이들의 모습 레클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7-27 2795
4374 일상 걷자 ,또 걷자 ,틈나면 걷자, 댓글2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06 3282
4373 푸념 [WOW] 혹시 와우 하시는분 있으세요??? 댓글8 딸바보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9-08 6341
4372 일상 안녕하세요, 이번에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학생입니다. 댓글4 GTE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21 4798
4371 일상 망가두아에서 노트북 훔쳐가는 영상 마이갤러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25 4719
4370 일상 외국인 관광객 천만명 시대,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면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29 3343
4369 노하우/팁 이 닦아도 계속 나는 입냄새, 원인은 의외의 곳에… [기사] 독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1-13 4250
4368 일상 너무 억울하고 힘든일들 댓글7 곰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16 5916
4367 감동 사랑의 전화 댓글6 물상객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2-22 5223
4366 일상 다시 우리 품으로 돌아온 조선왕실의궤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27 3176
4365 노하우/팁 급하게 선물해야 하는데 집에 기프트박스가 없을땐! 둥글레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2-13 6170
4364 일상 한.미 FTA 입니다. 댓글5 조선해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07 3933
4363 기타 오토바이로 발리에서 플로레서섬까지 함께 여행할 친구초대 댓글2 dmp659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16 6136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