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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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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ikcha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214.218) 작성일07-02-28 05:55 조회6,194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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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철 이른 봄바람이 목덜미를 감싸는 날이면 문득 문득
이미 30여년전 이런 좋은 날씨에 떠나버린 아버지가 생각난다.
많은 세월이 흐른 그 날들 속에 많이도 보고 싶었고 때로는 원망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세월 속에 세상을 헤쳐 나가는 지혜와 용기를 일찍 주신 것 같아 한편으로는 위안을 삼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나 그렇게 마음에 살아남아 울컥하게 만드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깊어가는 밤에 두서없이 몇자 널어 놓고자 한다.

아버지에 대한 책들이 많이 있었다.
이중원씨가 지은 [대한민국 아버지]
김정현 작가의 [아버지]
그리고 [가시고기]란 책이 우리네 아버지의 마음을 대변하는 글로서 독자의 가슴을 파고 들었던 적이 있다.

김정현이란 작가는 ‘아버지’란 소설로 IMF로 이 나라의 모든 아버지를 고뇌와 삶의 아픔으로 울게 만들 즈음 명퇴의 칼바람을 타고 허느적 거리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대변했고...
그후 몇 년이 지날쯤 [가시고기]란 소설이 또 다시 아버지의 조건 없는 사랑을 전하면서 전국을 아버지 신드롬을 몰아넣었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나온 [대한민국 아버지]에서는
책속에 나오는 17명의 아버지가 자식을 위해 쏟아내는 사랑과 아픔과 애정을 담고 있었다.

“아빠 없어도 잘 살 수 있지..?”
지난 어느 날 어둠이 깔린 한강둔치...
아이들과 마누라를 옆에 앉히고 자신은 굶을 지언정 어려운 친구와 주위를 위해 헌신했던 어느 가장이 흐르는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사업의 실패로 더 이상 이 나라에서 버틸힘을 상실하고는 가족을 향해 내밷은 한마디이다.
한참을 서로 부둥켜 안고 서럽게 눈물을 흘리던 가족은...
“우리 가족 한명만 없어도 우리 못살아요. 항상 함께 해요”
한 많은 이승의 힘듬을 벗어던지고 강물에 몸을 맏기고 흘러갈 쯤 아내와 딸은 다행히 발견되어 이승으로 다시 환생할 수 있었으나 아버지와 아들은 이미 저승에 도달해 있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 너무나 조용하다.
얼마 후면 대학입학을 앞둔 딸은 친구 만나러 나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아들놈은 자기 방에서 음악 틀어놓고 무얼 하는지 누가 왔는지 갔는지도 모른다.
혹시나 반가움에 방문이라도 열라치면 못 본 사람 쳐다보듯 귀에서 이어폰 빼어내며 고개를 까닥한다.
즐겨보는 드라마라도 하는 날이면 옆지기 또한 마찬가지다.
건성적이 인사만 건넨 후 지나가는 나그네 보듯 관심이 없다.


어느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반이다” 라고...
한때 티브이에서 “아빠 힘내세요”라고 어린아이가 노래하던 모습이..
힘없이 걸어가는 남편의 손을 잡고 “외로워도 슬프도 나는 안 울어”라며 남편을 위로하며 힘을 주던 CF가 생각난다.
그렇치만 정작 그 속에는 힘을 받는 아빠의 밝은 모습도...
안쓰러운 듯 노래하는 아내의 손에 이끌리는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눈이오나 비가 오나 매일 밤 버스정류장에서 딸을 기다리는 아버지..
백혈병에 걸려죽은 아들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사는 아버지..
20년동안 자전거를 타고 딸을 만나러 병원을 찾는 아버지..
딸을 시집보내면서 잘살아야 한다며 말하고는 돌아서서 눈물을 훔치는 사람..
아픈 자식을 밤새워 간호하는 아내 옆에서 자는 척 하면서도 밤새 뒤척이며 흐느껴 우는 사람..
무심한 것 같으면서도 자식에게 먼저 전화걸어 잘 지내느냐고 떨리는 목소리 숨기며 인사 건 내는 사람...
이것이 가족 몰래 뒤에서 힘 듬을 견디는 척 하지만 숨어 우는 아버지의 모습이다.

누구나 아버지 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의무와 권한과 책임이 뒤따른다.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가족과 회사로부터 소외되어 가며 외롭게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하여 묵묵히 걸어가는 아버지의 자리에 비상등이 켜진지도 오래 되었다
말 한마디에.. 헛기침 하나에 위엄이 서고 가족을 이끌던 시대도 옛날이 되었다.
눈앞에서 보이는 울음에 약한 것이 사람이다.
자식들은 그런 어머니의 사랑에 고마워하고 어쩔줄 몰라한다.
슬프면 뒤돌아 서서 우는 아버지....
이런 모습을 알지 못하는 자식들은 아버지가 언제나 강하고 어려운 사람으로만 생각한다.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것조차 모르고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쏟는 아버지의 사랑속에....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이 어제 죽어간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하던 내일 일지도 모릅니다”라고 인생과 자식의 소중함과 살아남은 아버지의 책임과 의무를 이야기 하는 것이 [가시고기]라면...
아버지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갖은 사람이라면 아버지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가 짖은 사람에게는 아버지에 대한 추억의 향수를 일으키는 것이 [대한민국 아버지]이다.

아버지...
이 나이에도 정말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은 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가슴에 박혀 찡하게 아프게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어느 누가 이랬다지요...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이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이 오고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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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지그촌나그네님의 댓글

지그촌나그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194.90 작성일

아, 너무도 가슴이 찡 하네요.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닌 우리네 이야기 이지 싶고....

모든 아버지들 힘 내세요, 파이팅!!!!!^^

뚱삐님의 댓글

뚱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0.♡.100.203 작성일

정말 가슴이 뭉클하네요.
 저도 지금 가족을 더나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가장으로 이미 돌아가신 아버님을 더욱 생각나게 하네요
 정말 한번만 다시 볼수 있다면 조금 더 잘 할 수있을텐데..
  아버님 정말 보고 싶습니다.

sabar님의 댓글

saba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35.2 작성일

참 가만히 생각해보면 울 아버지는 어케 아들을 여섯이나 키우셨는지..
 저는 세명 가지고도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요.....

치토스님의 댓글

치토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61.♡.124.50 작성일

저도 아버지가 돌아 가신지 15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집에 계신 것 같기만 하고 가슴이 많이 아리네요.

20대 초반에 아버지가 돌아 가셔서 아버지의 역활과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었는데.......

가시고기란 책을 읽었지만 그 내용도 다 잃어버리고 위 글을 보니 아련히 조금 생각이 나는데
이런 듯이 얼마 지나지 않아 망각의 공간에서 오늘을 위해 살다보니
어제의 소중한 그 무엇들을 자꾸 잊으며 사는것 같아 슬프기도 원망스럽기도 하네요.

윗 글 아버지에 대해 정말 일목요연하게 잘 쓰셨네요.

요한!님의 댓글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2.♡.189.67 작성일

이 글을 보면서 어렸을때 기억이나서 몇번이나 울먹거렸네요..

우리 아버님은 제가 어렸을때 저희 형에게는 항상 엄격하게 대했으나 저한테는 정말 많은 정을 주셨습니다.
아직도 저를 성큼 허리 위로 들어서 까칠햇던 수염을 제턱에 부벼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지금은 고희를 넘기셨지만..
아버님... 오래오래 사시고 항상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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