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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북촌 명물 ‘아띠 인력거’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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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5.253) 작성일13-10-11 11:53 조회6,7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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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빨리 주세요!’ 음식의 종류를 고르기보다 빨리 나오는 시간을 선택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몇 초를 못 기다려 닫힘 버튼을 누르고 마는 한국인 특유의 ‘빨리 빨리 문화’는 양날의 검이다. 서둘러 실행에 옮기고 성과를 내는 이 문화가 있어 바쁘게 일하고 빠르게 성장했지만 그만큼 급박하고 여유 없이 일단 달려야만 했기 때문이다.

여기, 바쁜 도시 속에 천천히 발걸음을 움직이는 이가 있다. 조선시대 한옥들이 그대로 시간을 멈춘 ‘북촌’에서 ‘인력거’를 모는 남자, 이인재 대표를 만났다.

인력거(人力車). 말 그대로 사람의 힘으로 끌어서 움직이는 교통수단이다. 우리나라에는 1894년 구한말, 한 일본인을 통해 처음 선을 보였다. 이후 1923년 전국 4647대로 절정을 이루다가 8·15 해방 무렵부터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1980년대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느린 인력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줄어들었던 것.

그랬던 인력거가 최근 북촌 일대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새롭게 탄생한 ‘21세기형 인력거’는 최대 세 명까지 탈 수 있는 시트와 비와 햇살에 대비한 폭 넓은 지붕이 마련됐다. 검정색의 깔끔한 겉모양에는 ‘아띠 인력거’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지난해 7월, ‘빨리 빨리’ 문화에 맞서 하나하나 직접 페달을 밟으며 운행을 시작한 ‘아띠 인력거’는 현재까지 3000명 이상의 손님을 모신 북촌의 명물이다.

초기 인력거가 단순히 교통수단으로 사용됐다면 1시간에 성인 2만5000원(어린이 1만 5000원)이 소요되는 ‘21세기 인력거’는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쉼’을 주는 일종의 문화체험이자 놀이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창업 초기 하루 1팀~2팀에 불과하던 ‘아띠 인력거’는 하루 30팀~40팀이 찾을 정도로 손님이 늘어났다.

보통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행되는 인력거는 기본적으로 사전예약을 해야 탈 수 있지만 타는 사람의 요구에 따라 시간과 비용 모두 유동적으로 작용한다. 탑승객들은 여성들이나 가족 단위가 가장 많다. 한국 탑승객 대 외국인의 비율은  8:2 정도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900여 채가 넘는 한옥들과 계동, 가회동 등 과거의 시간에 머물러 있는 ‘북촌’ 일대 특유의 모습들이 달리는 자전거의 편한 뒷자리와 만나 외국인은 물론 북촌에 나들이 온 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새로운 문화가 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하는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서 대상도 수상했다. 축제에 인력거를 부르고 싶어하는 지자체들도 많다. 얼마 전엔 군산에 다녀왔다.

“그냥 인력거 끄는 청년입니다.”

아띠 인력거를 창업, 운영하고 있는 29세의 청년 이인재 씨는 스스로를 ‘인력거를 끄는 청년’이라고만 설명한다.

미국의 한 명문대를 졸업하고 1년간 증권사에 다녔던 그의 경험이 ‘인력거 끄는 사람’보다 ‘미국 명문대 출신의 엄친아’와 같은 타이틀로만 언론에 비춰지는 것이 싫다는 얘기다.

그런 그가 인력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미국 유학시절이다. 보스톤 유학 당시, 6개월 정도 아르바이트로 자전거 인력거를 몰아보며 인력거를 통한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특별히 우리 사회의 어떤 특정한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단지 자전거 인력거라는 도구를 이용해 도시와 시민들과 호흡하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 이렇게 이어진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에 돌아온 이인재 대표는 시청 근처에 있는 한 증권사에 다녔다고 한다.

“전에 다니던 회사가 시청역에 있었어요. 창문 밖으로 덕수궁 돌담길이 내려다보였죠. 사무실 창가를 통해 ‘서울 시내가 이렇게 생겼구나’, 인력거가 주는 즐거움과 행복함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생각을 한 거죠.”

그렇게 시작된 ‘아띠 인력거’는 서울 북촌을 중심으로 서촌, 인사동, 광화문 일대에서 현재 6대가 운영 중이다.

라이더들은 회계와 예약, 홈페이지를 담당하는 상근 외에도 인력거 풀로 운영된다.

하루 1명의 라이더가 보통 4~6번 정도 인력거를 모는데 수입은 7:3으로 나눠왔다고 한다. 이제는 시급제 등으로 바꿀 예정이다.

“사실 인력거를 모는 것만으로는 경영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부족한 면이 많아요. 라이더들은 사람들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교육과 체력 관리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는데 이 외에도 모든 면을 종합해봤을 때 ‘경영’ 면에서도 생각을 해야 하는 거죠.”

최근에는 한 기업의 플래그십 스토어 프로모션이나 광고부착 등을 통해 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준비 기간은 따로 없었던 것 같아요. 인력거에 페달을 올림과 동시에 시작된 거죠.”

인력거가 주로 다니는 길은 ‘히스토리 코스’와 ‘로맨스코스’. 이렇게 정해진 코스 외에도 자유롭게 교통편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프리 코스’가 있다.

‘히스토리 코스’는 창덕궁 매표소에서 시작해 은덕문화원, 창덕궁 빨래터와 중앙고등학교, 북촌 문화센터를 지난다. 삼청동, 북촌 한옥마을과 달리 조용한 곳이어서 동네를 느낄 수 있는 이 코스를 이용하면 서울 한복판에 아직도 남아 있는 빨래터 등을 볼 수 있다.

‘로맨스 코스’는 안국역 1번 출구에서 안국동 사거리를 지나 동십자각, 갤러리길을 지나간다. 해가 떨어지기 1~2시간 전, 노을이 도로 옆 왼쪽으로 떨어질 때가 특히 예쁘다. 실제 이 ‘로맨스 코스’에서는 연인끼리 프로포즈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이 대표는 귀띔한다. 지금은 북촌의 역사와 길에 정통한 그지만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다고 한다.

“사실 북촌에 대해선 잘 몰랐어요. 처음엔 그냥 서울 4대문 안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일을 하다 보니 북촌이 계속 끌렸죠.”

북촌을 본거지로 삼은 이유에 대해 그는 ‘단지 우연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유쾌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안성기, 가수 노영심, 두산 박용만 회장 등도 그의 인력거를 탔다.

특히 노영심 씨는 이 대표와 ‘누나’ ‘동생’ 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그들의 아지트이자 든든한 어머니 역할을 하는 음식점 ‘마나님’을 통해 알게된 노영심 씨는 아띠 인력거 라이더들을 그녀의 공연장으로 불러 함께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마나님과 노영심 누나뿐만 아니라 주변 상인들이 저희를 많이 도와주세요. 고생한다고 그냥 밥을 주기도 합니다.”

이들의 유쾌한 만남 바탕에는 ‘아띠 인력거’ 라이더들의 인사성이 깔려 있다. 그들은 라이딩을 하는 중 만나는 이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 대표는 결국 사람 냄새 나는 ‘유쾌한 인력거’를 위해서라고 말한다.

“도시에서는 모르는 사람들끼리 인사를 잘 안하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인사를 가장 중요시 여기고 모르는 이들에게도 확실히 하려고 해요.”

이는 인력거를 끄는 자전거가 100% 수동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인재 대표는 “모터를 다는 순간, ‘인력거’는 그냥 택시나 하나의 이동수단으로 전락해버릴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인력거는 대화를 이끌어내는 기계라 손님들과 자연스레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 이는 인력거 밖에서도 마찬가지죠. 그렇기 때문에 ‘빠름’을 추구하는 사회에 저희의 행동이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과 ‘느린 열정’을 안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의 사이에 위치한 서울의 전통 한옥 거주 지역, 북촌.

조선 시대와 구한말 이래의 수많은 가지 모양의 골목길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전통과 근대성이 혼재한다. 시간이 멈춘 이곳에서 그의 인력거가 명물이 된 까닭은 여기 있었다.

== 인도네시아의 TUKANG BECAK 와는 많은 차이가 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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