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나와 그녀..혹은 누나가 내 신부가 된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919)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유머 | 나와 그녀..혹은 누나가 내 신부가 된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19.136) 작성일13-05-29 11:48 조회3,379회 댓글1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17413

본문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건 성당에서였습니다.

 

저는 초등학생을 상대로 봉사활동중이었고, 그녀는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봉사활동중이었죠.

 

처음 안면 트고 술자리에서 몇 번 본 후 약간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대결이 시작되었죠.

 

그녀는 82년생이고, 전 88년생입니다.

 

그런데 매일 저에게 '겉늙었다. 내가 더 어리게 보이지 않냐?' 라며 놀려댓습니다.

 

이 상황에서 여자를 나이로 놀렸다가는 성당 생활이 꼬일 것 같아

 

'어떻게 한방 먹이면 잘 먹였다고 소문이 날까?' 하고 고민중이던 터에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등부 애들에게 저를 데리고 가더니,

 

'애들아, 누가 더 나이 많아보여?'

 

하고 하는겁니다. 자신이 더 어릴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런듯했죠.

 

그런데 애들 반응이 대박이었습니다.

 

"(저를 가리키며)선생님은 28살, (그녀를 가리키며)선생님은 36살!"

 

역시 애들은 정확했습니다. 똑같이 겉늙은주제에 누가 누구를...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제 팔짱을 끼며 이러는겁니다.

 

'헤헤, 오빠~ 왜 그래~??'

 

기회는 왔지요. 이틈에 한 방 날렸습니다.

 

'왜 그래? 동생?' 이라며, 머리에 손을 얹고 [쓰담쓰담] 했습니다.

 

1차전은 저의 승리! 그러나 곧 2차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날 그 사건이 분했는지, 그녀가 성당 미사 끝나고 저를 호출했습니다.

 

내용은 [술 한잔 하자.]

 

그래서 '누나가 사는거임?' 이라고 물어보았고, 누나는 '곱창, 닭똥집 맛있는데 아니까 글로 가자.' 하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1시간만에 소주가 6병이나 올라가 있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마신 양은 동일했지만 저는 헤롱헤롱, 그녀는 '이제 시작인데? 어딜가' 분위기였죠.

 

그리고 1시간이 더 지나서 술자리가 끝났고, 그녀는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저를 택시에 같이 탑승,

 

우리 집에서 벨까지 눌러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님, 애가 술이 많이 약하네요~' 이러며 술김인지 의도인지 뺨에 뽀뽀 한번해주고 갔답니다.(기억은 안남)

 

문제는 다음날 우리 엄마였죠.

 

'야, 그 여자 누구냐?' 부터 시작해서 '나이차이 많이 나보이잖아! 너 무슨 짓하고 다니는거야!' 로 폭풍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거기다 '아는 누나쯤 되는 사람이 이유없이 부모 앞에서 뽀뽀까지 하냐?' 라는 반박 못할 말까지 들으며

 

2차전에서는 저의 완벽한 패배를 선언했습니다.

 

2차전의 승리로 의기양양하던 그녀에게 뭘로 또 한방 먹일까 고민하다가 한가지를 찾았습니다.

 

그녀는 앞모습은 평범하지만 옆모습은 너무 예쁩니다.

 

그래서 그녀가 성당 테이블에 앉아 있을때 반대편에 앉아 말했습니다.

 

'고개 좀 옆으로 돌려봐요.'

 

'왜?'

 

'걍 돌려봐요. 더더~ 그래요! 바로 지금! 누난 앞이 아니라 옆에서 봐야 이쁨!'

 

그녀는 고개를 원위치 하며 '이게!' 라고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그렇게 못했습니다.

 

원위치 하는 순간 우리 입술끼리 맞닿았으니까요.

 

3초쯤 정적이 흘렀습니다.

 

서로 부끄러워 자리를 떳고, 그날 오후 9시, 그녀는 저에게 한잔 하자고 하며

 

15층높이 건물에위치한 바로 저를 불렀습니다.

 

바 조명 탓인지, 그날 화장을 좀 더 하고 온 탓인지 그녀는 굉장히 예뻐 보였습니다.

 

마주 앉았을 때, 저에게는 러스트네일을, 그녀는 레인보우를 주문하고 술냄새를 좀 풍기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제와서 말하는데... 너 꼭 이래야겠어?'

 

'무슨 말이에요?'

 

'야... 여자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들이대면 받아줄줄도 알아봐... 나이차이 많은거 알어... 근데 그거 아니? 남자가 여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거랑 여자가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거 많이 차이나고 더 힘든거...'

 

'아...'

 

'난 그게 싫었어. 지금 너랑 먹기 전에 혼자 소주 나발불고 왔는데, 술 안마시면 이야기 하기 힘든거 같아서 이렇게라도 해 봤어. 남들처럼 자기 좋아해주는 남자만 찾아 연애하고 결혼하는거 싫었다구.'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고, 그 사이 저와 그녀의 칵테일이 나왔습니다.

 

어색했던 저는 칵테일로 이야기를 돌렸습니다.

 

'모양이 예쁘네요.'

 

'그지? 달콤한 맛과 향때문에 내가 종종 마시는거야. 근데 좀 많이 강해... 한잔 더 하겠어?'

 

'좋아요.'

 

그렇게 조용한 분위기에서 그녀는 저와 같이 마실 칵테일을 2잔 주문했습니다.

 

칵테일 이름은 B-29.

 

실제 존재하는 폭격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B-29는 속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나는 느낌이 날 정도로 강력한데

 

이는 태평양전쟁 시 네이팜탄과 핵폭격으로 악명을 널리 알린 폭격기였으며

 

제트기의 등장 이후 급속하게 몰락한 폭격기였습니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36건 34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312 일상 어떤 시계가 맘에 드세요?? 댓글5 엔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25 3819
5311 기타 남산골 한옥마을 둥글레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2-08 4301
5310 일상 친구란 ? ........ 댓글8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01 4110
5309 일상 내일하는 레바논전 시청 가능한 방법 좀 알려주서요.. 댓글7 caraud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14 5148
5308 일상 캐나다의 밤을 밝히는 한국 LED 가로등 댓글4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06 4652
5307 기타 밤에 어울리는 조용한 노래 2곡 추천해요 댓글2 둥글레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19 3828
5306 일상 누가 무엇이 먼저 문제일까요? 댓글3 별을보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07 4236
5305 기타 알미늄 방수 천장시공?? 강원도총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0-14 2904
5304 일상 힘들다 댓글12 물가소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06 5369
5303 일상 자카르타 풋살 모임 댓글9 토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26 4858
5302 기타 Hand Sanitizer 손 소독제 판매하고, 마스크 대량 구매 원… 댓글3 쿳스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04 5772
5301 어릴적에 이런거 많이 했는데 ㅎㅎㅎ 정종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29 3132
5300 노하우/팁 [차량관리 in 인도네시아] 중고차 판매 요령 이비캠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5-08 3213
5299 일상 아이패드 2 가격 변동에 대하여 댓글11 톤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9 5904
5298 일상 커피 댓글5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2 5251
5297 기타 3,000Ha 농지 개발 관심 업체 및 광산 허가 진행 대행 freepor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20 15932
5296 일상 컴퓨터 게임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7 3267
5295 기타 혹시 니트릴 장갑 생산 설비 제조 업체가 인도네시아에 있을까요? 댓글1 고드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22 7024
5294 일상 오토바이들 댓글4 나는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1 5346
5293 일상 UN SDGs 청소년 온라인 정책포럼 모집(~12.21)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01 7211
5292 일상 주말 골프 조인 원하시는분??? 댓글1 선녀와나불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9 5772
5291 기타 Nitrile Glove 3M 공급 인고인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15 9888
5290 일상 사무실 뱀 출현시 기업별 대처법 댓글3 And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24 3901
5289 기타 건강검진 할인 받으실 수 있는 곳 알려드립니다 똑똑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17 6071
5288 일상 그래도 여기는 밤 하늘에 별이 보이는 곳 입니다. 댓글9 날개단호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07 4192
5287 기타 서울대학교 2023학년도 재외국민 입학 전형 변경사항 총정리 iik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5-04 7745
5286 일상 자카르타 남부나 땅어랑 근처에 일본식 검도 도장 아시는 분 소개해 주… 댓글5 하나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20 5900
5285 일상 싱가폴 핸드폰가격 혹시아시나요?? 댓글3 tyflow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06 5441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