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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해변의 향기 (마도로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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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사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88.177) 작성일11-02-12 10:09 조회5,0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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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별장
아내는 물에서 갓 건져낸 것처럼 싱싱한 알몸으로 누운채

꿈을 꾸고 있었다
방안은 온통 꽃향기였다.
수만 가지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화원에 들어선 느낌 이었다
나는 고향 부산에서 이런 해변의 향기를 맡아본적이 없었다.
아내의 몸에서는 향기가 나는듯 했다
3년만에 귀국하여 모처럼 둘만의 여행을 떠나왔던 것이다
 
"아내에겐 어떤게 어울릴까?"
나는 창가 테이블에 앉아 향수를 고르고 있었다
손잡이가 달린 은빛 철제 케이스 안에는 여러 종류의 향수병이 들어 있었다
"향수는 향료의 알코올의 혼합물이거든
알코올에 대한 향료의 비율이 높을수록 향기가 짙어지지
그러니까 요렇게 사이즈가 작은 것들이 진짜 향수라고 생각하면 돼
값도 비싸고 "
나는 아내에게 친절하게도 들은 풍월로 향수를 설명했다.
아내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욕실에서 몸을 씻어줄때도 향수에 대한 설명을 해준터다
 
나는 아내의 전신에 샤워코롱을 발라주었다
"이건 향수의 기초야 .물에 씻겨도 은은하게 몸을 감싸지
하지만 향료의 비율은 극히 미미해
이건 조금 진한 오데코롱(Eau De Cologne)이야
향료의 비율은 2~3% 산뜻한 느낌을 주는 향수라고 생각 하면돼
오데토일렛(Eau De Toilette)은 3~6% or 7~7%의 희석 향수야
오데코롱은 향기가 두세 시간 정도 가는데 이건 다섯 시간은 지속되는 거야
 
오리지널 향수는 15~20%의 비율로 24시간 향기를 발산해"
아내는 욕실에서부터 나의 최면에 걸려 눈을 뜨질 못했다
아마도 아내를 감동 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희미한 작전성공의 웃음이 흘러나왔다
 
신02[1].jpg
 
귀국하는 첫째날
나는 두번째의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었다
결혼후 나는 18일만에 출국을 하였던 것이다
함께 떠나온 여행길은 정말 말할수 없는 행복 그 자체였다
 
아내의 지금 나신은 나에게 최대한 경의를 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뜨거운 물에서 건져낸 수건으로 한참동안 머리결을 닦아주었다
오늘만큼은 모든것을 나에게 맡겨두기로 약속을 했던 것이다
'부드러운 머리결은 매일 돌봐줘야 하는거야"
나는 보석세공사처럼 조심스럽게 정성스럽게 아내의 몸을 다뤘다
목욕을 시켜줄때도 찬물과 더운물을 번갈아 가면서 사용했다
그럴때마다 아내의 몸은 수축과 이완을 거듭했다
그게 혈관을 자극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하거든"
목욕을 끝내고 드라이어까지 동원해 아내의 머리결과 온몸을 말렸다
 
지금은 과학자가 되어 향수를 고르고 있는것이다
아내의 질문이 쏟아진다
"어떤것들이 있죠 "
"나는 당신이 알다싶이 향수를 써 본적이 없어요"
"허긴 향수보다는 당신의 체취가 더 달콤할거야 "
"하지만 향수와 체취가 절묘하게 섞이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향기를 창조해낼 수가 있어
그 어디에도 없고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향기를 -----
"그러면 내가 고르는게 당신이 고르는거에요 "
나는 눈을 돌려 향수를 고르기 시작했다
아내가 어떤것을 좋아할줄 몰라 여러가지를 귀국선물로 준비했던 것이다
 
"그럼 시트리스로 하자 플로럴 부케(Floral Bouquet)는 여러가지 꽃의 향을 모은거야.
로맨틱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지.
싱글 플로럴(Single Floral)은 백합이나 라일락 한 종류의 꽃향,우아한 느낌을 주지
스파이시(Spicy)나 애시딕(Acidic)은 색다른 맛을 주지만
새콤하고 산뜻한 시트러스가 당신에겐 제격이야.
오랜지.레몬.라임의 향수야"
나는 손끝에 향수를 묻혀 아내의 전신에 한방울씩 선사했다
맥박이 뛰는 곳을 골라 바르면서 한없이 향수와 사랑을 애기했다
마지막으로 아내의 발가락 사이에 한 방울의 향수가 떨어져 스며들자
아내는 참지못하고 나의 목을 감아 쥐었다
여보 ! 이제는 나의 향기를 당신께 드릴께요 ~~~~~~~~~~
 
신019.jpg
 
실내의 조명을 껏다
그러자 열려진 커튼사이로 해변의 불꽃이 슬금슬금 기어들어와 방을 희미하게 밝혔다.
아내는 초조하게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불빛이 사라지고 방안의 풍경이 신기루처럼 어둠의 입자에 묻히고 말았을때
나는 아내의 침넘어 가는 소리를 들어야했다.
나는 별장의 냉장고 문을 열고 생수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켰다.
 
정오의 사막에 서 있는 듯한 갈증이 인후부로부터 식도 깊숙한 곳까지 번져 내려갔다
이때 나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갑자기 벌떡 아내가 일어나 나를 침대모서리로 밀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여보 잠간 !!! 잠간만 ~~~~
더 이상 할말이 없었다
아내의 가슴속엔 지금 열사의 갈증이 이글거리는데 주저할 수 만은 없었나보다
이제는 오직 사랑의 광휘로운 시간만이 놓여 있을뿐이었다
 
나의 귓속의 고막은 풍선처럼 팽팽하게 당겨져 미세한 소리 하나라도 놓히지 않았다
동해안 바닷가 별장 속에서 나는 무단히 청각의 다이얼을 돌리고만 있었다
일순 바람소리가 지워졌고
파도의 음향도 기다란 여운을 남긴채 사라졌다
어떤 눈금에선가 주파수의 바늘이 덜컥 멈추더니 파르르 떨렸다
아내의 기척을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움찔 놀랐고 두 무릎을 꼭 끌어안았다
자신의 몸이 일종의 기대감으로 젖어들고 있었는것이다.
 
어느사이 자신의 내부에서 들끓고 있는 열정을 안간힘으로 억누르고 있는 중이다.
살며시 실눈을 떳다
아내의 눈부신 두다리 각선미가 돋보였다.
침을 삼켜도 목이 말라 혀뿌리만 비틀거릴뿐 이고 가슴 저 깊숙한 곳에선
활활 화염이 일기 시작했다 --------
아내의 포로가 된 지금
나는 완전한 침묵만이취할수밖에 없었다 -------
 
신03.jpg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죽음보다는 삶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살아있는 기간만이라도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고
사랑을 키워가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
단 며칠 아니 단 몇 시간이라도 살아있는 눈으로 서로의 얼굴을
서로의 마음을 읽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러나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의 마지막 이별에 함께 고통 받기보다 혼자서 감당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람의 일생이란 다 그런거 아닌가 ?
흔한 유행가 가사처럼 떠날때는 말없이 --------------
 
그렇게 떠나는것 아닌가
삶의 마지막은 그렇게 예기치 않게 ----
소리없이,
은영중에 가장 두려운 그 무엇이 아니겠는가 ?
나는 술잔을 비워나갔다,
두서없이 떠오르는 아내의 얼굴만이 머릿속에 가득하게 -----
그래서 하염없이 또 추억여행을 떠나보았다 ---------------------
 
행복의 절정에서 그렇게 모든것을 한꺼번에 놓아버리고
훌쩍 떠나는 것이 인생인지도 몰랐다 ----
이것이 이 마도로스의 운명인것을 ~~~~~~~~~~~~~~~`
 
                 신영수    
/   youngsu4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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