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웃는 놈 앞에는 장사(癌도) 없다.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150)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기타 | 웃는 놈 앞에는 장사(癌도) 없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02.199) 작성일12-01-23 07:50 조회3,478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love/bbs/tb.php/memo/33426

본문

▲ 30년 동안 매일 암 환자들을 봤다. 환자를 처음 맞닥뜨리면 이 환자는 치료가 잘 되겠구나! 아니면 안 되겠구나! 짐작이 간다. 결론부터 말하면, 암에 걸렸어도 담대하고 비교적 표정이 밝은 환자는 치료가 잘 되고, 암 치료를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걱정이 태산인 사람은 이상하게 잘 낫지 않는다. 그래픽=김충민 기자 kcm0514@chosun.com

가 만 보면 재미교포나 한국서 온 환자들은 유난히 근심이 많다. 어느 중년의 유방암 환자는 수술도 받기 전에 자기가 죽으면 남편이 어떤 여자랑 재혼할까 걱정한다. 회사 중역은 자기 아니면 회사 결딴난다고 생각하고, 정치가는 자기 아니면 한국이 망한다고 초장부터 안절부절못한다. 직업이 의사인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항암제 관련 자료를 뒤져서 유독 부작용 관련 내용만 줄줄 외운다. 그리고는 이 약이 괜찮으냐고 따진다. 그런 상태에서 약이 들어가니 치료가 잘 되겠나 싶을 때가 잦다.

백혈병을 앓았던 한 의사 환자는 암 치료 1년 후 재발해 왔다. 이 환자는 빌딩을 몇 채 가진 재력가였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숨이 넘어갈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됐다고 해서 급히 병실에 가봤다. 사정을 들어보니 부부싸움이 발단이 됐다. 남편이 입원비(하루 1000달러)가 너무 비싸다며 내일 무리해서라도 퇴원하겠다고 하기에, 부인이 "휴가 한 번 안 가고 일만 해서 돈 벌어 놓고 죽을 판인데 당신 미쳤느냐"며 말렸다는 것이다. 그 환자는 6개월 후 세상을 떴다. 그런 면에서 대개 시골에서 온 환자들이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온 환자보다 치료가 잘 된다. 시골 환자들은 큰 병원에 왔다는 것에 만족하고 표정이 밝다. 병원 밥도 맛있다며 잘 먹어 암 치료에 잘 견딘다.

한국 환자들이 암센터에 와서 예외 없이 하는 질문 2가지가 있다. "내가 얼마나 살 수 있나?" "치료 효과는 얼마나 있나?"이다. 물론 그것이 제일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 미국 의사들은 그 질문에 절대 대답 안 한다. 할 수도 없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치료 효과가 80%라도 나머지 20%에 속하면 효과는 제로(0)이기 때문에 섣불리 그런 말을 안 한다.

그러나 한국 환자들은 수치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한다. 암이 얼마나 치료됐는지를 알기 위해 CT를 찍으면, 그날부터 결과에 목숨을 건다. 밤새 초조해하다가 새벽에 전화를 걸어와 물어보기도 한다. 약간 나빠졌다고 말하면, 그때부터 환자는 잠을 못 이룬다(항암 치료 과정에서 병세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일주일 뒤 병실에 가보면 그동안 밥도 안 먹어 바짝 말라 있고,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제풀에 자기가 죽는 꼴이다.

항암 치료가 잘 되던 어느 환자가 한 달 뒤, 거의 다 죽어 온 적이 있다. 사정을 물어보니, 요양원에서 야채만 먹었다는 것이다. 고기를 먹으면 암이 더 자란다는 잘못된 속설을 따라 했다가 몸이 망가진 것이다. 항암제는 몸속 단백질을 깨뜨린다. 그래서 암 환자는 살코기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계속 먹어야 잘 견딘다. 영양이 부실하면 빈혈이 생기면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진다. 그 수치가 낮으면 항암제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잘 먹어야 병이 낫는 법이다.

근심과 스트레스는 뇌에서 나오는 10번 부교감 신경을 자극한다. 이로 인해 위(胃)와 장운동이 떨어지고 식욕이 감소한다. 잠도 못 잔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죄다 수면제를 줘야 겨우 잠을 자는데, 수면제는 위장 활동을 떨어뜨려 더 식욕을 잃게 한다.

미국 환자는 환자 같지 않은 환자가 많다. 항암 치료 사이에 태평스럽게 골프를 치거나, 악기를 신나게 연주하는 이도 많다. "하늘나라에 먼저 가 있을 테니 나중에 보자"라고 농담을 하는 환자들도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 그런 사람이 잘 낫는다. 한국 사람들은 일만 하다 살아서인지 고통을 잊고 항암 치료의 무료함을 달랠 방법을 모른다. 일을 못하면 인생이 끝난 것 마냥, 그냥 방에 갇혀 근심 속에 시무룩하게 지낸다. 암세포가 좋아할 일이다. 아무 거나 잘 먹고 배짱 좋은 환자, 종교를 믿고 모든 것을 신에 맡기는 담대한 사람, 취미가 뚜렷해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사람, 매사에 긍정적이고 희망을 찾는 환자들의 암 치료 결과가 좋다. 물론 예외도 있다. 확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암세포를 잡아먹는 대표적인 면역세포가 자연 살해(殺害)세포(NK·Natural Killer Cell)다. 이게 많으면 암 치료가 잘 되고 암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이 세포의 수치를 조사했더니, 항상 웃고 즐겁게 사는 사람에서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교회 성가대 찬양대원들은 일반인보다 그 수치가 1000배 높게 나와, 나도 놀란 적이 있다. 기쁨 속에서 노래하고, 감사 기도하고, 인생을 밝게 사는 사람이 암에 대한 저항력이 높은 것이다. 이는 이제 의학계에서 정설이 됐다. 어느 종교를 믿건, 찬양대원의 NK 세포 천배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가길 바란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8,426건 249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482 기타 인간제초기 독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22 3491
1481 일상 본격 첫키스하는 영상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17 3489
1480 유머 좋아요1 여자싼타(19금) 댓글3 S빠나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07 3489
1479 일상 궁금합니다 pea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04 3488
1478 일상 끄망자야 vs 꾸스마찬드라 댓글1 bjin061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15 3488
1477 감동 시간과 말 체리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29 3488
1476 푸념 POKEMON.CO.ID 어제 날짜로 등록되어있네요. ^^;;;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17 3487
1475 일상 좋아요1 과연 포켓볼 다이 고칠 수 있을까요? 댓글1 alih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9-06 3486
1474 일상 韓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업그레이드 ~ 댓글1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08 3485
1473 일상 20일 선거날 댓글4 삼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19 3484
1472 유머 체했을때 여자친구가 응급치료를 해줬다. 그래서 죽을뻔 했다.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27 3483
1471 유머 한국인과 일본인의 등산 댓글1 차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30 3483
1470 일상 진행완료 댓글2 신나는자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31 3482
1469 기타 약간 통통한 사람이 오래 산다 댓글4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21 3482
1468 일상 헷갈리는 호칭?? 댓글10 그린피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12 3481
1467 일상 포인트 구걸좀 할게요 ㅜㅜ 도와주세요... 댓글6 만성피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14 3481
1466 일상 건담 프라모델이 여기 생각보다 비싸네요!! 댓글2 쿠루쿠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16 3480
1465 일상 귀국하는데 포인트 부탁드립니다 박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11 3479
열람중 기타 웃는 놈 앞에는 장사(癌도) 없다.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3 3479
1463 유머 당구의 5대 정신 댓글1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30 3479
1462 일상 벤츠 개똥투척녀 ㅎㄷㄷㄷ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05 3478
1461 일상 [빡침] 육상 100m 우승자의 오만한 싸가지 댓글1 맘마미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06 3477
1460 유머 짧지만 강한 슬픔을 주는 이야기 댓글4 첨부파일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05 3477
1459 푸념 신종 보이스피싱 조심하세요 Manu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1-19 3477
1458 유머 마누라가 집을 비울때 남편의 심정 댓글2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02 3476
1457 일상 루피아를 원화로 환전 늘항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28 3475
1456 기타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의약품 안전사용 메뉴얼 첨부파일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05 3474
1455 유머 오이를 본 고양이들의 반응 레클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26 3474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