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서로 고마움을 느끼며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053)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서로 고마움을 느끼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니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94.112) 작성일09-04-06 11:22 조회3,701회 댓글2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love/bbs/tb.php/memo/29607

본문

    언제나 연애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함 만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 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열 살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이렇게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사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날을 용케 견디어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질 것이다.

 

 


            이젠 지상에 머물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쭈글쭈글해진 살을 서로 긁어주고 있노라니
            팽팽했던 피부로도 알수 없었던
            남녀의 사랑이기보다
            평화로운 슬픔이랄까, 자비심이랄까
            그런것들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사십대는.....
            어디를 향해서 붙잡는 이 하나도 없지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바람부는 날이면 가슴 시리게 달려가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미친듯이
            가슴이 먼저
            빗속의 어딘가를 향해서 간다.


            나이가 들면 마음도 함께
            늙어 버리는 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온몸엔 소름이 돋고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는
            그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늙어가지만
            시간을 초월한 내면의 정신은
            새로운 가지처럼 어디론가로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자꾸 뻗어 오르고 싶어한다.

 

 


            나이를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확인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되는 나이.
            나라는 존재가
            적당히 무시 되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시기에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와버린 나이.


            피하에 축적되어
            불룩 튀어나온 지방질과
            머리 속에 정체되어
            새로워지지 않는 낡은 지성은
            나를 점점 더 무기력하게 하고
            체념하자니
            지나간 날이 너무 허망하고
            포기하자니
            내 남은 날이 싫다하네.

 

 


            하던 일 접어두고
            무작정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머무른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꿈을 먹고 산다나
            추억을 먹고 산다지만 난 싫다.
            솔직하게 말 하자면
            난 받아들이고 싶지가 않다.

 

 


            사십을 불혹의 나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거라고
            젊은 날 내안의 파도를...
            그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
            사십만 넘으면
            더 이상의 감정의 소모 따위에
            휘청 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이제 오십을 넘어
            한살 한살 세월이 물들어가고 있다.

 

 

 

            도무지 빛깔도 형체도
            알 수 없는 색깔로 나를 물들이고,
            갈수록 내 안의 숨겨진 욕망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람의 유혹엔
            더 없이 무력하기만 한데...
            아마도 그건 잘 훈련 되어진
            정숙함을 가장한
            완전한 삶의 자세일 뿐일 것 같다.
            쉬흔살이 지나 이제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사십대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 빛 높이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 끝의 라일락 향기도
            그 모두가 다 내 품어야 할 유혹임을...
            끝 없는 내 마음의 반란임을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같이 마시고 싶고....
            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눈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사소한 것 까지도
            그리움이 되어 버리고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 거
            결코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으로
            남을 수 없는 것이
            슬픔으로 남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이제 나는 꿈을 먹고 사는게 아니라
            꿈을 만들면서
            사랑을 그리워하면서
            사는게 아니라
            내 진심으로 모든 것을 사랑하면서
            멋을 낼 수 있는 그런 나이로
            진정 오십대를 보내고 싶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보타니카님의 댓글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216.72 작성일

안경줄을 배꼽까지 내려뜨린 할아버지가
옆자리의 진주 목걸이를 한 할머니에게 나이를 묻는다.
예순둘이라고 하자 할아버지는 감탄한다.
"좋은 나이요. 나는 예순 일곱인데
내가 당신 나이라면 못할게 없을 거요."
...^^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8,424건 234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00 일상 또 대모를?? 댓글1 바람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5 3706
1899 일상 엘쥐 서비스 센타??? 댓글8 pluswav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30 3706
1898 답변글 일상 왜 한마디도 없으십니까?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09 3706
1897 유머 넌센서 퀴즈 1 MARIJ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29 3706
1896 유머 (PH0T0 dra'ma) 휴지때문에 여자친구와 싸웠다 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07 3705
1895 일상 진실한마음은 댓글3 selly0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24 3704
1894 일상 유로존의 재정위기 탈출 롤모델이 되고 있는 한국 ~ 댓글2 첨부파일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20 3704
1893 일상 포인트 ㅠㅠ 댓글4 빠기빠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30 3704
1892 노하우/팁 좋아요1 목 디스크 넘 당황하지마세요.. 댓글2 오랑락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6-09 3704
1891 일상 2PM이 우리나라 가수들 중 인도네시아 인지도 측면에서는 몇위나 될까… 댓글1 랄랄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18 3703
1890 노하우/팁 싱가포르 취업 첫걸음을 도와드립니다.(현지오피스,서비스취업과정모집) 싱가폴인사담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1-13 3703
열람중 감동 서로 고마움을 느끼며 댓글2 인니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06 3702
1888 일상 " 친 자의 참뜻 " 댓글7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11 3701
1887 일상 역대급 지하철 최고의 광고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03 3701
1886 일상 내용삭제 댓글6 espal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21 3701
1885 일상 북한 인권유린을 외면하지 말라 댓글7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07 3700
1884 기타 손가락운동으로 건강 되찾기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17 3700
1883 일상 선거 참여하여. 우리주권을 찾읍시다 댓글3 치악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2 3699
1882 일상 딸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 댓글1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01 3699
1881 기타 좋아요3 2005년 박근혜씨가 북한의 김정일에게 보낸 편지 전문 댓글4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2-17 3699
1880 일상 2012 프로야구 드디어 시작 !!! 댓글3 첨부파일 원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09 3698
1879 유머 (PH0T0 dra'ma) 정신머리없는 청년의 험난한 외출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30 3697
1878 기타 인도네시아 취업 댓글1 jera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1-16 3696
1877 일상 하루 '땅콩 20알'로 당뇨 및 심장병을 예방해보세요 댓글1 사도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8 3696
1876 감동 이런사람 되어가게 하소서 댓글2 인니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14 3695
1875 일상 무지에서 오는 오해 댓글7 그린피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10 3694
1874 감동 그리움 구멍난우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8-13 3694
1873 일상 좋아요1 믿음과 정직 댓글1 간난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31 3693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