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메트리스는 지친 몸뚜이를 지탱하기 어려웠는지 삶의 무게가 무거웠는지 가운데가 움푹들어가 아침이면 늘 이놈의 메트리스를 갈아치워야지 하다가도 짐이 하나 더 는다는게 내 발목에 족쇄 하나를 더 채우는 것 같아 고개를 흔들고 포기하고야만다.
잔뜩 물기를 머금은 솜덩이가 이럴까 몸은 천근만근 그래도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라 주섬주섬 옷을 꿰입고 담배에 불을 붙인 후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이라도 하듯이 격자로 나뉘어진 철창 사이의 작은 하늘을 바라본다. 비가 오려나 구름이 낮다......
언제였더라??? 친구들과 경포대로 피서를 갔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주머니에 동전 몇개 넣고 혼자서 투벅투벅 땅 끝 마을 이모님 댁에 갔었던게 그 때는 헨드폰도 없어서 내가 연락하기 싫으면 그렇게 일상에서 도망을 치고는 했었는데 덕분에 우리집 빗자루 몇개 부러지고 훈장처럼 종아리에 파란 멍이 오래토록 남았었는데.. 이것도 추억이려나..
오늘은 정말 배낭을 가벼히 하고 저 지옥문처럼 굳게 닫혀있는 철문을 나서 인간의 손길이 미처 미치지 못한 어느 이름 없는 섬 그 희고 흰 백사장... 바다를 향해 휘어진 야자수 나무 그늘 아래서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와 미움, 증오를 내려 놓고
하잘데 없는 생각들과 한푼 가치없는 말들의 잔치에서 벗어나 잔잔한 바다 이야기와 땅과 맞닿은 하늘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누구도 의식할 필요가 없는 그 곳에서 달 빛 벗삼아 곤히 잠들고 싶다..
괜히 또 우울 버전이 되어버렸네요...^^ 르바란도 담장 안이라서 그런지 이곳은 다들 말들이 없어졌습니다. 형량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각각의 집들이 먼 섬에 있어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없고 다들 마음 한구석이 짠 한가봐요.. 덕분에 전 조용해서 좋기는 한데 그들을 바라보는게 그리 편치만은 않네요...
어떻게들 .... 이번 르바란 연휴 동안 좋은 곳에 다녀오셨나요???? 내 후년에는 저도 르바란을 즐길 수 있겠죠........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