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세상의 모든 관문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083)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세상의 모든 관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beautic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6.110) 작성일18-07-11 13:34 조회2,194회 댓글2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60185

본문


세상의 모든 관문



우리는 이 세상에서 대략 몇 개쯤의 문을 열고 들어가며 살고 있는 걸까 한번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

하지만 그 문의 숫자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


''이란 기본적으로 전혀 른 환경으로 이동해 가는 포털' 같은 것입니. 그러니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곳에 어떤 장면이 펼쳐져 있느냐가 문을 통과하는 행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이죠. 결국 우리가 평생 몇 개의 문을 열고 들어가느냐보 그 문이 어떤 문인가가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이란 말입니.


돌이켜 보면 역사를 바꾼 문들이 많습니. 요새와 성의 관문들이 대표적이죠그 관문들이 무너지거나 또는 열리지 않음으로써 역사의 향방이 바뀌곤 했습니당태종의 백만대군 앞에서 고구려 안시성의 성문이 견고히 열리지 않음으로서써 당나라와 고구려의 운명이 바뀌었고 이여송이 평양성 성문을 함락시킴으로써 임진왜란 육전에서 승승장구하던 왜군은 수세로 돌아서게 됩니 물론 그 명군을 또른 관문인 파주 벽제관에서 왜군이 대파하여 예봉을 꺾음으로써 임진왜란은 소강상태에 들어가게  되죠. 문이 열리거나 열리지 않는 것은 그 어느 경우를 막론하고 그렇게 역사를 바꾸게 됩니. 그러니 개개인의 인생은 오죽하겠어요?

우리 삶에도 인생의 방향을 바꾼 여러개의 '관문 '들이 있었습니그리고 그 문들은 꼭 손잡이와 경첩이 달린 물리적인 것들만은 아니었죠. 그 추상적인 문들 중 대표적인 것이 '교문' '군문'이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탄생 '이라는 보이지 않는 문입니 그 문을 통과해 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 우린 '인간 '이라는 종이 되고 대개의 경우 성별과 신분,  국적과 지연부모와 인척 관계 등 앞으로 인생의 거의 대부분을 처음부터 결정지어 놓을 기본 요건들을 부여받게 되는 거죠사실 탄생 이후 우리가 열어 젖히며 전진하게 되는 모든 문들은 탄생의 관문을 거쳐 나오면서 결정된 제반조건들의 철저한 영향 아래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그러니 금수저 흙수저 이론은 아주 틀린 게 아닙니. 그래서 인생이란 건 웬만해서 바뀌기 힘든 게 됩니. 그게 힘들 보니 개천에서 용나는 게 그렇게나 기적적이며 때로는 온통 민폐를 끼치는 일이 되기도 하고 학교를 같이 녔던 재벌 2세가 20-30년 후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게 되는 확률은 90%를 넘어서는 모양입니좀 억울하긴 하지만 이 세상은 그렇게 생겨먹었습니

어쩌면 그 '탄생 '만이 우리가 갈 수 있었던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었는지도 모릅니하지만 전생또는 탄생 전 상태의 기억이 없는 우리로서는 절대 알수 없는 일입니물론 그 기억이 없으니 모두들 나름대로 이 세상에서 최선을 해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탄생 전의 기억이 남아있면 이 땅에서의 인생이 어쩌면 너무 시시해질지도 모르니까요.

그러가 인생 막바지에 이르러 만나게 되는 마지막 관문은 '죽음 '이라는 이름으로 가옵니그것이 인생의 종말, 육체의 소멸, 요단강이나 스틱스 강을 건너 시는 돌아올 수 없는 이별을 고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꽤나 엄숙해지고 숙연해지기 마련이지만 그것을 또 하나의 '관문 '으로 받아들인 죽음이란 꼭 안타깝고 을씨년스럽고 불길하고 외롭고 처연하고 불행한 사건만은 아닐 것입니우린 매일의 일상에서 만나야 했던, 그러나 이번만은 약간 른 형태의 '문'을 한번 더 만나게 되는 것일 뿐이니 말입니


탄생의 관문을 통해  신분, 지위재산, 배경 등을 타고 나고 그에 따른 일정한 업적과 인기마저 대체로 결정되어 버리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을 벗겨버리며 모든 개개인에게 공평하게 가오는 죽음이란 어쩌면 전혀 른 차원의 관문입니 이 세상의 모든 '문'들은 본의든 아니든 내가 가진 모든 소중한 것들을 그대로 고스란히 가지고 통과할 수 있지만 죽음의 관문은 그 모든것을 남겨두고 지나가야 합니. 심지어 그 관문 너머로는 우리의 육체마저 가져갈 수 없습니. 그것은 정든 모든 것을 뒤로 하는 것이니 매우 아쉽고 때로는 많은 회한을 남길 것 같지만 반대로 어쩌면 매우 홀가분한 것일 수도 있습니.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은 그것을 어떤 관념과 태도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슬플 수도담담할 수도때로는 벅찬 기대에 가득찰지도 모릅니그래서 난 언젠가 내게도 가올 죽음이란 관문을 어떻게 맞이하게 될지 생각하곤 합니가능하면 저 미지의 세계로 이어질 그 관문을 가장 큰 기대와 호기심을 가지고 즐겁게 맞이하고 싶습니

그리고 그 날이 와도 이 마음 절대 변치 않았으면 좋겠습니


얼마전 우리 곁을 떠난 한 유망한 기업인의 생일공지가 밴드에 뜬 것을 보고 새삼 그의 떠남을 추모하며 잠시 사색에 잠겨 보았습니.


2018. 7. 8.

좋아요 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beautician님의 댓글

beautic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2.♡.96.110 작성일

올려 놓았던 글 하나가 본의 아니게 납치당함에 따라 이 게시판 성격과는 좀 맞지 않지만 른 글로 바꾸어 올립니.ㅠㅠ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7,631건 18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155 일상 루피아 환율 댓글5 짐더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5-01 6685
7154 일상 맞춰보세요 댓글6 첨부파일 고양이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6-18 4812
7153 일상 1 댓글7 백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30 9693
7152 일상 [경영관리]소모임하나 만들어보았습니 댓글9 젊은여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6-30 7273
7151 일상 [펌] 주가가 내리는 이유.... 댓글2 junoodadd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1-29 6123
7150 일상 [최신곡]브라운아이즈걸즈 LOVE 댓글1 첨부파일 이쁜이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3-18 6114
7149 일상 한국 vs 이란 KBS월드에서 안해주나요? ㅠㅠ 댓글4 무소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2-11 7320
7148 감동 옛날...군대의추억 댓글2 순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21 7593
7147 일상 침대를버리고싶은데..ㅜㅜ 댓글4 매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18 3766
7146 일상 20대분들 많이계시나요? 댓글22 Jane22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26 8006
7145 일상 할림 골프장 ~~ 댓글9 정파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12 5527
7144 일상 좋아요5 인도웹을 통해 한마디 하고자 합니 댓글6 Choo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07 6669
7143 기타 척추 교정하는곳. 댓글1 cat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17 6120
7142 일상 꼭 읽어주세요...필립의 부탁 댓글10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11 6312
7141 일상 좋아요1 DSLR 카메라 구입기~!(자카르타) 댓글3 마당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30 5404
7140 일상 인도웹쉼터에 대하여 댓글2 모니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17 3641
7139 일상 상상하면 이루어질까요~?ㅠㅠㅋ 댓글9 imclar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21 5156
7138 유머 괜히 행보관 짬밥이 아님 댓글1 첨부파일 강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10 3072
7137 일상 삼성전자의 실망스런 마케팅 행태... 댓글11 바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2 6923
7136 일상 단식이란 댓글2 FrizFrele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01 5539
7135 일상 좋아요3 원래 그래요~ 댓글12 GOGO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13 4878
7134 일상 전화걸기에서 댓글4 모니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16 5635
7133 유머 눈을 처음으로 본 팬더 댓글3 레클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06 3368
7132 일상 지금 서울에선 웃기는 무상급식 투표 댓글8 pempe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24 4039
7131 유머 제목학원2 댓글1 뿔루잇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7-02 2716
7130 일상 부탁드려용~~ 댓글4 어진오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22 3547
7129 일상 까불지마라, 웃기지마라 댓글2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30 4356
7128 일상 블랙베리에 한영 사전 까는 방법 알려주세요~~ 댓글4 맑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30 4809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