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어느 노 부부의 *자장면의 슬픈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582)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어느 노 부부의 *자장면의 슬픈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67.246) 작성일12-05-14 16:19 조회4,274회 댓글17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love/bbs/tb.php/memo/16797

본문

★ 자장면의 슬픈 이야기 ★


 

i_safe.gif

 

저녁무렵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한 여자아이가 동생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초라한 차림의 아이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주방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영철이 주문을 받기 위해 아이들 쪽으로 갔을 때


큰 아이가 동생들에게 물었다

"뭐 시킬까? "


"
자장면."


"
나두......"


"
아저씨, 자장면 두 개 주세요."


영철은 주방에 있는 아내 영선에게


음식을 주문한 후 난로 옆에 서 있었다.


그때 아이들의 말소리가 그의 귓가로 들려왔다.


"근데 언니는 왜 안 먹어?"


"
, 점심 먹은 게 체했나 봐.


아무것도 못 먹겠어."

일곱살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나무젓가락을 입에 물고 말했다.

"누나, 그래도 먹어.


얼마나 맛있는데."

"
누나는 지금 배 아파서 못먹어.


오늘은 네 생일이니까 맛있게 먹어."

큰아이는 그렇게 말하며 남동생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
언니.. 우리도 엄마 아빠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저렇게 같이 저녁도 먹구."

바로 그때 영선이 주방에서 급히 나왔다.


그녀는 한참동안 아이들 얼굴을 바라보았다.

"너 혹시 인혜 아니니? 인혜 맞지?

"
"
네 맞는데요.


누구세요?"

"
엄마 친구야. 나 모르겠니?


영선이 아줌마.


한 동네에 살았었는데,


네가 어릴 때라서 기억이 잘 안 나는 모양이구나.


그나저나 엄마 아빠 없이 어떻게들 사니?"

그녀는 아이들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
인정이도 이제 많이 컸구나."


그제야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아줌마가 맛있는 거 해다 줄게."

영선은 서둘러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자장면 세 그릇과


탕수육 한 접시를 내왔다.


아이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


그녀는 내내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안녕히 계세요."

"
그래, 잘가라. 차 조심하구..


자장면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 알았지?"

"
....."

어두운 길을 총총히 걸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처마 끝에 매달려 제 키를 키워 가는


고드름처럼 힘겨워 보였다.


아이들이 가고 난 뒤 영철은


영선에게 물었다.

"누구네 집 애들이지?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
사실은,나도 모르는 애들이에요.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음식을 그냥 주면


아이들이 상처받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엄마 친구라고 하면


아이들이 또 올 수도 있고 해서....."

"
그런데 아이들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
아이들이 말하는 걸 들었어요.


주방 바로 앞이라 안에까지 다 들리던데요."

"
이름까지 알고 있어서


나는 진짜로 아는 줄 알았지."

"
오늘이 남동생 생일이었나 봐요.


자기는 먹고 싶어도 참으면서


동생들만 시켜주는 모습이


어찌나 안돼 보이던지....."

영선의 눈에 맺혀 있는 눈물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가슴 한쪽이 뻐근해 오네요..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죠...?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산이조아요님의 댓글

산이조아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0.♡.174.250 작성일

이분들이 진정한 한국인의 참 사랑을 실천 하시는 분들이네요. 너무 따스한 사랑이 우리를 가슴저미게 하네요

sibang님의 댓글

sib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0.♡.30.61 작성일

좋은글... 감동 먹고 갑니다 ㅡ,.ㅡ
따뜻한 교민 사회 ...모든이들의 바람이듯이..
한분 한분 실천 하신다면 그리 어렵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
제 주위를 한번 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읍니다.

인니스님의 댓글

인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0.♡.108.254 작성일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

마음 한켠이 뭉클해져오는 이 기분~

어제 인도변 옆에 누나 둘과 남동생 처럼 보이는 꼬마 아이들이 허름한 차림으로 있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pgagolf님의 댓글

pgag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127.162 작성일

디까르타 !!

님께서 올린글 빼놓지않고 읽고 있습니다.
항상 읽으면서 잘못된 제 모습은 아닌가??
또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앞만보고 달려온 것은 아닌지???

누구나 마음으로는 무엇이라도 할수있을것 같지만.
막상 "위의 글"내용중 영선씨의 행동은 쉽게 실천하기가 어려운것 같습니다
좋은글 많이 올려주신 "디까르타" 님 역시 마음이 좋으시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구구팔팔님의 댓글

구구팔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0.♡.50.226 작성일

짜장면 한그릇의 이윤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 주인이라고
공짜로 주고 싶겠어요? 그러나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보고
너무나 순수한 마음이 움직인것 아닌가요?
 각박한 교민사회에서,
내가 먹고 살기 위해 남을 속이고 죽이는 사태는 없어야 하겠지요?
코끝이 찡 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교민사회에도 널리 퍼젔음 합니다.

대경성님의 댓글

대경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0.♡.182.235 작성일

TV동화 행복한 세상에 실화라며 올라왔던 글이죠.

워낙 유명한 이야기...헌데 알고 있던 이야기임에도, 다시 한 번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36건 17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788 일상 [테크노]18세 소녀 제노 첨부파일 이쁜이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3-10 6290
5787 기타 "유전자 變心(변심) 막는 게 癌 예방의 핵심"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10 2873
5786 일상 어긋난 대화 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4-06 5789
5785 기타 중금속을 배출시키는 음식 진심이복덩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24 2942
5784 일상 뉴스를 보다가... 댓글1 데미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4-27 6689
5783 기타 잘 알려지지 않은 '살 빼는 법' 7가지 은혜희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04 3942
5782 일상 크루져선 유감..1000명 한국인 뽑겠다는 계획은 좋지만..--; 댓글2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6-08 7855
5781 일상 깼다, 깼다, 드디어 깼다.......! 댓글2 마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7-19 5075
5780 유머 여자친구가 너무 밝혀요....... ㅠ ㅠ 댓글2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08 8276
5779 일상 식당에서 에피소드 댓글2 크리스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8-05 5901
5778 유머 네이버 지식인의 중3수준 댓글3 아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17 4065
5777 기타 좋아요1 취업도 안 된 상태에서 당장 인도네시아로 떠나는 것은 역시 미친짓일까… 댓글34 distantlov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3-20 9386
5776 일상 [유머] 내기 골프 댓글3 코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9-11 6399
5775 유머 퍼즐 맞추기 게임 댓글1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27 2599
5774 일상 미쳐가고 있는 환율.. 댓글1 찬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09 6120
5773 유머 여자친구의 거친 숨소리에 자꾸;;; 생리 현상이 발생합니다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21 5993
5772 일상 MB-강만수, 100% 알고 보니 '찰떡궁합'…'한글이름 궁합점' 정… 댓글4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31 7713
5771 유머 웃긴이야기 에이츠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27 2535
5770 일상 쎄라젬이 들어왔네요.. 댓글6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1-21 9677
5769 유머 남자라면 한번 빤 담배는, 다시는 빨지 않는다.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4 3298
5768 일상 인도네시아미디어에 실린 한국식당에 대한 글 댓글4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12 6951
5767 유머 인기많은 남자의 눈물나는 최후 댓글2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04 3672
5766 일상 잘들 주무셨나요? 운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19 5075
5765 유머 부부 싸움 MARIJ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29 2871
5764 일상 잔잔한 감동 댓글4 주주르아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28 4573
5763 유머 매운 치킨을 먹다가, 봉변을 당했다.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09 3107
5762 일상 10번 모두 차이는 남자들의 공통점 댓글2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2-21 4897
5761 유머 게으른 아내 댓글1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31 4135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