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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 여기서 사귄 무슬림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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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구햄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5.115) 작성일09-08-08 12:33 조회4,947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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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후였습니다.

제가 거의 매일 점심을 먹으러 가는 단골집에서 그 날도 똑같이 점심을 먹고 식후땡을 즐기면서 금전출납부도 쓰고, 그동안 모았던 자료 정리도 할 겸 다이어리를 꺼내어 끄적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바로 옆 가게(참고로 그곳은 정식건물의 rumah makan도 아니고 그렇다고 warung도 아닌 가건물 형대의 식당이 공원 뒷 골목에 딱닥딱닥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에 모여서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던 한무리의 청년들 가운데 한 명이 저에게 다가와 펜 좀 빌릴 수 있겠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흔쾌히 빌려주고 그들이 뭘 작성하는지 유심히 보았지만 프로필 사진 같은 사진 몇장에 무슨 서류가 있었는데 아직 인니어가 서툰 제가 읽고 그 뜻을 이해하기에는 많이 모자르더군요...^^;;

그 친구가 한참동안 서류를 작성하고 있는데 그 무리의 청년들이 하나 둘씩 제가 있는 곳으로 오더니 자기도 펜을 좀 써도 되냐고 물었고 당연히 써도 된다고 웃으며 대답했습니다.(물론 제가 아직 인니어가 서툰 관계로 영어로...ㅡㅡ;;) 그러다가 그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5명 모두가 거의 같은 20대라 금방 친해 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물어보니 그 서류는 곧있으면 자카르타에서 열리게 될 인도네시아 패션 모델 선발 대회 참가서류더군요..^^;;

한참을 그렇게 서로 서툰 영어로 떠듬떠듬 얘기를 하고 해가 뉘엇뉘엇 저물어 갈때쯤, 서로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우연히 그 식당에서 한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었고, 나머지 친구들이 지금 의상실에 다 모여 있다고 같이 가겠냐고 묻습니다. 물론 이 곳 생활과 문화에 대한 갈증이 마르지 않던 저는 "Sure~"이라고 하고 오토바이 뒤에 실려 같이 가 보았습니다. 그때까지 몰랐는데 그 친구들 중 대장격인 Iwan이라는 형(30세가 넘음..^^;;)이 의상 디자이너더군요.

그렇게 의상실을 구경하고 있는데 한 친구가 나갈 준비 하랍니다. 또 어디 가냐고 물어 보니 재밌는거 보여준다고 가보면 안답니다.^^;; ㅡ러고 보니 이 친구 벌써 어디 가서 새끈한 옷으로 바꿔 입고 왔습니다. 어라?? 이 친구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어느새 옷을 갈아 입고 왔습니다.

한 친구의 오토바이 뒤에 실려 도착한 곳은 이 동네 Metro Mall... 3층짜리 건물인데, 도착하자 마자 바로 2층으로 올라가더니 오른편 통로에 나란히 섭니다. 어랏?? 이쁜 소녀 두명도 미리 와서 같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궁금해서 Tommy라는 친구에게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물어보니, 여기서 런웨이 워킹 연습을 하는 거랍니다.^^;; 딱히 연습할 공간도 없고 여기 Mall 안에는 에어컨 덕분에 시원해서 매주 여기서 연습을 한답니다.

Tommy가 건네준 시원한 음료수 한병을 빨대로 쪽쪽 빨면서 그 친구들 워킹 연습 하는 걸 유심히 지켜 봅니다. 아직 서툴러서 웃기도 많이 웃고 Iwan 형님의 따끔한 직책과 조언이 오고 갑니다.

그렇게 워킹 연습이 끝나고, 그 친구들이 저한테 저녁에 시간 되냐고 묻습니다.
"저녁 몇시에??"
"한 8시쯤?"
"어디 갈껀데?ㅋ"
"가라오케 가자~ 너 보니 심심해 보이기도 하고 어딘가 우울해 보인다."
"가...가라오케...?? 그.. 그래..^^;;"

사실 여기 온지 얼마 안되 여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아 어딘지 모르게 제 얼굴에 그게 쓰여 있었나 봅니다.^^;
근데 가라오케면 노래 부르면서 술 마시는 곳일텐데...ㅡㅡ;; 하긴... 무슬림이든 크리스챤이든 술 마시는 사람들 많다고 하더라...라고 생각하며 우선 집에 돌아가서 저녁을 먹고, 저를 데리러 온 Nanda의 오토바이 뒤에 타고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참! 그전에, 여기서 2년째 살고 있는 사촌형님 왈, "가라오케 간다고??? 돈 두둑히 챙겨 가야 할꺼다~" 그래서 혹시 몰라 지갑에 70만 루피아를 넣고 나섰지요...ㅡㅡ;;

카라오케... 역시나 들어서자마자 어둑한 실내 분위기(실은 한국에서도 노래방만 가봤지 가라오케는 처음이었습니다. ...믿어주세요...ㅡㅡ;;)..... 친구들이 룸이 아닌 홀로 안내를 합니다. 그리고,
"Lee~ 뭐 마실래?"
"음... 난 기네스~"
그 친구들 약간 머뭇 거리더니 그러라고 하고 자기들은.......포카리스웨트 5캔 주문합니다...
저는 기네스 맥주 한병, 친구 5명은 포카리스웨트 5캔 시켜놓고 2시간 반동안 서로 신나게 노래만 불렀습니다.^^;
중간에 한번 거기 업소의 아가씨(아줌마 같았지만..ㅡㅡ^)가 저에게 다가와 자꾸 뭘 주문하라고 그러고 몸을 부비적 거리더군요...ㅡㅡ;; 그래서 옆에 있던 Tommy에게 '도데체 이 아줌마 뭐라는거냐?' 그러니깐 자기도 모르겠다고... 그러게 여차저차해서 그 아줌마(?)를 보내버리고 나니 Jesh라는 친구가 저에게 다가와 귓속말로,
"She's bad girl."
ㅋㅋㅋ 이런 순박한 친구들...참고로 이 친구들 5명중 2명만 흡연자고 나머지는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물론 5명 다 술도 안마시고요. 진정한 무슬림 친구들입니다.^^

그 후로 그 친구들이 저를 오토바이에 태워 작은 도시지만 투어 시켜주겠다고 한바퀴 돌면서 바람도 쐬어주고, 자기 가족들에게 소개 시키고 싶다면서 자기 집에도 데려가주고 해서 인사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나중에 만약 사업을 하게 되어서 큰 도시로 가게 되면 그곳엔 이런 좋은 친구들을 만나기가 힘들겠죠...?? 그래서 가끔씩 그 친구들이 저에게 '다른 도시나 한국에 돌아가도 우리를 잊지 말라고...' 그럴때 마다 가슴이 찡한게 눈물이 핑 돌때가 있습니다...^^;

Iwan형님, Tommy, Jesh, Nanda, Koto.... 절대 잊지 못한 소중하고 아름다움 추억들을 만들어 주어서 고맙다, 친구들아~~♥


P.S 전에 비지니스 게시판에 피시방 사업 관련 글 올렸을때 답글 중에 버섯돌이님께서 가라오케 자제하라고 하셨는데...ㅡㅡ;; 버섯돌이님, 저 친구들이랑 건전하게 놀다 왔어요~^^;; 돈도 다해서 13만 루피아 나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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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대구햄릿님의 댓글

대구햄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45.115 작성일

데미그라스님 말씀처럼 좋은 사람들이 참 많은 같습니다.^^

특히 제가 있는 이 곳은 바딱족 지역이라서 그런지 더욱 노래 부르기와 춤 추고 즐기는 을 좋아하는 같습니다. 이 친구들이 중간중간에 바딱song을 불러 주는데 우리나라의 구수한 트로트와 비슷한 멜로디가 있는 도 있고, 참 흥겨운 노래들이 많은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전체적으로 대중가요는 밴드 음악이 많은 같고요.

우리니라 사람들은 대부분 술이 어느정도 들어가야 흥이 나게 노는 반면, 이곳 사람들은 데미그라스님 말씀처럼 술 없이도 흥이 나게 놀 수 있다는 ... 참으로 부러운 같습니다.^^;

참고로 어제도 가라오케 갔는데.... 쌈바+블루스 리듬이 섞인 바딱song 음악에 다같이 일어나서 춤도 추었답니다..ㅋ

데미그라스님의 댓글

데미그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254.42 작성일

^^ 인도네시아에 그런 참 좋은 현지인들 많습니다..
그런 따뜻한 모습 배려에 저도 참 많이 감동했었구..그 친구들과 아직까지도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참 신기하죠..물한잔 포카리 하나 마시고 그렇게 노래잘부르고 춤잘추고 잘 놀다니..
엊그저께는 한 카페에 갔었는데, 라이브공연이 있더라구요..
가수들 좀 노래부르다가..부르고 싶은사람 나오라고 하니..군데군데 손들고 자기가 부르겠다고..
정말 기가막히게 잘 부르더라구요..몇명은 가수보다 더 잘...
노래가 좋아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니..가수가 저보고 한곡 부탁한다 하는데..
ㅋ 한국인 특징..멍석 깔아주면 못한다....ㅎㅎ 특히 저...
아이고..술이라도 들어가면 모를까..남들앞에서 마이크잡고 어떻게 노래를..ㅎㅎ

하여튼 참..건전하게 잘 노는 국민이란 생각입니다..정말 노래를 즐긴다는 생각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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