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싸우듯 살아가는 당신에게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130)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싸우듯 살아가는 당신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goodneighb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24.100) 작성일10-10-03 21:49 조회5,826회 댓글0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love/bbs/tb.php/memo/31319

본문

싸우듯 살아가는 당신에게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 도종환의 시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화려하고 꽉 찬 노을이나 보름달보다

가느다랗고 흐릿한 별빛이나 그믐달

 

열매 없이 눈길만 끄는 국화꽃보다

보잘 것 없어도 열매를 내는 콩꽃 팥꽃

 

한 순간만 화사한 계절꽃보다

변함없이 오래가는 억새풀

 

바위도 깎아내는 힘센 파도보다

편안히 기댈 수 있는 강물

 

별, 그믐달, 콩꽃, 팥꽃, 억새풀, 강물......

그것들도 분명 행복할 수 있습니다.

아직 그것을 사랑하는

시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싸움에 지친 지금은

다큐멘터리 실화나 과학 이야기보다는

먼 이야기 신화가

훨씬 더 소중합니다

 

누구든

행복할 수 있습니다.

yk

*** 참빛교회 홈페이지에서  http://chambitjkt.org/jasin/request_name/SAL1/cntr/view/document_id/93/page/1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34건 163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98 일상 좋아요3 필립님께 질문합니다.. 댓글11 가로세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9 6322
1697 일상 좋아요1 항공료 인상의 비밀 - 신문기사 발췌 데미그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11 4792
1696 일상 좋아요2 필립의 밑바닥을 보고 싶으십니까...? 댓글3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10 5327
1695 감동 나환자 촌 기공식 댓글5 첨부파일 구락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10 6096
1694 일상 남편을 보내다..라는 글이 있어...올려봅니다. 댓글7 pororo2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08 5327
1693 일상 2036년 코리아 지도~꿈이 아니길 댓글5 no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9 6319
1692 감동 한글날 564돌 댓글1 카타리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9 7937
1691 일상 이곳은 아침부터 비가 오네요.... 댓글1 ondalk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9 5298
1690 일상 '달은 가르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나~~' 댓글4 i맑은거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8 5126
1689 일상 식모, 유모 인력사무실 연락처 댓글3 마당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8 5857
1688 일상 좋아요1 삶이 힘드실 때 이 웹사이트에 한번 꼭 들려보세요 댓글6 shev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8 4578
1687 일상 안녕하세요 자카르타 한인골프 커뮤니티 만들어봤습니다. 댓글4 빅초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7 7445
1686 감동 유머 朝鮮王朝實錄. 댓글1 CLASH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7 5117
1685 감동 내 아들만큼 나같이 않기를..... 댓글1 CLASH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7 5641
1684 감동 백두산 천지에서 goodneighb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6 5681
1683 감동 검은개에서 하얀개로 변한 소니아 댓글2 And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6 5668
1682 일상 무궁화에서... 댓글21 jeda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3 9781
1681 감동 꽃잎이라는 이름으로 댓글1 엔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6 5447
1680 기타 척추문제.... 댓글3 LCD액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5 4544
1679 일상 좋아요1 인도웹 운영자님께 댓글5 드렁큰티라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5 4318
1678 일상 하얀 신(辛)라면 댓글6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3 6407
열람중 감동 싸우듯 살아가는 당신에게 goodneighb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3 5827
1676 기타 안젤라의 뽀송 뽀송 화장 잘 먹는 피부 가꾸기 댓글7 엔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3 7543
1675 기타 안젤라의 쉬운 코다리찜 따라하기 댓글4 엔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2 6080
1674 일상 뒷돈 댓글2 데미그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2 5161
1673 일상 솔로몬의 지혜 댓글1 가로세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2 5192
1672 감동 한국인의 급한 성격 Best 10 댓글3 CLASH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1 5343
1671 감동 어떤 기사의 열망 : 수녀와의 키스 댓글4 CLASH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1 6398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