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나와 그녀..혹은 누나가 내 신부가 된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921)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유머 | 나와 그녀..혹은 누나가 내 신부가 된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19.136) 작성일13-05-29 11:48 조회3,370회 댓글1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17413

본문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건 성당에서였습니다.

 

저는 초등학생을 상대로 봉사활동중이었고, 그녀는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봉사활동중이었죠.

 

처음 안면 트고 술자리에서 몇 번 본 후 약간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대결이 시작되었죠.

 

그녀는 82년생이고, 전 88년생입니다.

 

그런데 매일 저에게 '겉늙었다. 내가 더 어리게 보이지 않냐?' 라며 놀려댓습니다.

 

이 상황에서 여자를 나이로 놀렸다가는 성당 생활이 꼬일 것 같아

 

'어떻게 한방 먹이면 잘 먹였다고 소문이 날까?' 하고 고민중이던 터에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등부 애들에게 저를 데리고 가더니,

 

'애들아, 누가 더 나이 많아보여?'

 

하고 하는겁니다. 자신이 더 어릴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런듯했죠.

 

그런데 애들 반응이 대박이었습니다.

 

"(저를 가리키며)선생님은 28살, (그녀를 가리키며)선생님은 36살!"

 

역시 애들은 정확했습니다. 똑같이 겉늙은주제에 누가 누구를...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제 팔짱을 끼며 이러는겁니다.

 

'헤헤, 오빠~ 왜 그래~??'

 

기회는 왔지요. 이틈에 한 방 날렸습니다.

 

'왜 그래? 동생?' 이라며, 머리에 손을 얹고 [쓰담쓰담] 했습니다.

 

1차전은 저의 승리! 그러나 곧 2차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날 그 사건이 분했는지, 그녀가 성당 미사 끝나고 저를 호출했습니다.

 

내용은 [술 한잔 하자.]

 

그래서 '누나가 사는거임?' 이라고 물어보았고, 누나는 '곱창, 닭똥집 맛있는데 아니까 글로 가자.' 하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1시간만에 소주가 6병이나 올라가 있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마신 양은 동일했지만 저는 헤롱헤롱, 그녀는 '이제 시작인데? 어딜가' 분위기였죠.

 

그리고 1시간이 더 지나서 술자리가 끝났고, 그녀는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저를 택시에 같이 탑승,

 

우리 집에서 벨까지 눌러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님, 애가 술이 많이 약하네요~' 이러며 술김인지 의도인지 뺨에 뽀뽀 한번해주고 갔답니다.(기억은 안남)

 

문제는 다음날 우리 엄마였죠.

 

'야, 그 여자 누구냐?' 부터 시작해서 '나이차이 많이 나보이잖아! 너 무슨 짓하고 다니는거야!' 로 폭풍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거기다 '아는 누나쯤 되는 사람이 이유없이 부모 앞에서 뽀뽀까지 하냐?' 라는 반박 못할 말까지 들으며

 

2차전에서는 저의 완벽한 패배를 선언했습니다.

 

2차전의 승리로 의기양양하던 그녀에게 뭘로 또 한방 먹일까 고민하다가 한가지를 찾았습니다.

 

그녀는 앞모습은 평범하지만 옆모습은 너무 예쁩니다.

 

그래서 그녀가 성당 테이블에 앉아 있을때 반대편에 앉아 말했습니다.

 

'고개 좀 옆으로 돌려봐요.'

 

'왜?'

 

'걍 돌려봐요. 더더~ 그래요! 바로 지금! 누난 앞이 아니라 옆에서 봐야 이쁨!'

 

그녀는 고개를 원위치 하며 '이게!' 라고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그렇게 못했습니다.

 

원위치 하는 순간 우리 입술끼리 맞닿았으니까요.

 

3초쯤 정적이 흘렀습니다.

 

서로 부끄러워 자리를 떳고, 그날 오후 9시, 그녀는 저에게 한잔 하자고 하며

 

15층높이 건물에위치한 바로 저를 불렀습니다.

 

바 조명 탓인지, 그날 화장을 좀 더 하고 온 탓인지 그녀는 굉장히 예뻐 보였습니다.

 

마주 앉았을 때, 저에게는 러스트네일을, 그녀는 레인보우를 주문하고 술냄새를 좀 풍기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제와서 말하는데... 너 꼭 이래야겠어?'

 

'무슨 말이에요?'

 

'야... 여자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들이대면 받아줄줄도 알아봐... 나이차이 많은거 알어... 근데 그거 아니? 남자가 여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거랑 여자가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거 많이 차이나고 더 힘든거...'

 

'아...'

 

'난 그게 싫었어. 지금 너랑 먹기 전에 혼자 소주 나발불고 왔는데, 술 안마시면 이야기 하기 힘든거 같아서 이렇게라도 해 봤어. 남들처럼 자기 좋아해주는 남자만 찾아 연애하고 결혼하는거 싫었다구.'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고, 그 사이 저와 그녀의 칵테일이 나왔습니다.

 

어색했던 저는 칵테일로 이야기를 돌렸습니다.

 

'모양이 예쁘네요.'

 

'그지? 달콤한 맛과 향때문에 내가 종종 마시는거야. 근데 좀 많이 강해... 한잔 더 하겠어?'

 

'좋아요.'

 

그렇게 조용한 분위기에서 그녀는 저와 같이 마실 칵테일을 2잔 주문했습니다.

 

칵테일 이름은 B-29.

 

실제 존재하는 폭격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B-29는 속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나는 느낌이 날 정도로 강력한데

 

이는 태평양전쟁 시 네이팜탄과 핵폭격으로 악명을 널리 알린 폭격기였으며

 

제트기의 등장 이후 급속하게 몰락한 폭격기였습니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8,426건 133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730 일상 진정한 갑과 을..... 댓글2 과일왕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30 4530
4729 일상 EBS <대한민국화해프로젝트-용서> 인도네시아로 떠나는 두 남자의 화… EBS용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30 4212
4728 일상 한국장판을 어디서 살수 있나요? 댓글3 신나는자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30 4036
열람중 유머 나와 그녀..혹은 누나가 내 신부가 된 이야기 댓글1 첨부파일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9 3371
4726 일상 정치와지역에관한논쟁 댓글1 monavieworl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9 2782
4725 일상 수학선생 구합니다 보짜에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8 3213
4724 유머 길을 가다 떨어진 돈 발견, 근데 줍질 못한다 ㅠ ㅠ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8 3868
4723 일상 자랑스런한국인들 댓글2 monavieworl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7 3424
4722 일상 Cari 참치~~!! 참치회 먹고 싶어요.. 댓글7 궁금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5 6058
4721 일상 안녕하세요 댓글2 심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4 3122
4720 유머 남자라면 한번 빤 담배는, 다시는 빨지 않는다.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4 3295
4719 일상 공항에서 가방을 잊어먹엇어요 ㅜ 댓글11 호작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2 6917
4718 일상 현대차, 인도네시아 폭발사고 나몰라라…외교문제 비화되나 댓글1 몰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1 5263
4717 일상 SAT기숙 캠프 다녀와 보신분 있나요? 이경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1 3488
4716 유머 좋아요1 좀 떨어져! 이 더러운 놈아! 댓글2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0 3079
4715 일상 소주값 인상 댓글17 연평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0 9685
4714 일상 인니에서 살면서 입맛이 없을때.. 댓글11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9 4785
4713 일상 한국마트 유통기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댓글2 뿔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7 3920
4712 일상 반둥 한인회 골프대회 홀인원시 CR-V 5월 21일 오전 10,,, 댓글2 nellay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7 4591
4711 일상 맥주에 또다시 냄새가.. 댓글11 nangisu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7 5734
4710 일상 끌바 에서 "바람소주" 가장 저렴한 슈퍼마켓 댓글8 쁠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6 4782
4709 일상 * 커피상식 7가지* 댓글3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6 4055
4708 일상 답장좀 부탁해여 댓글5 다람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6 4869
4707 유머 이쁜 여자애가 나한테 사귀자고 졸라댄다 ㅋㅋ 댓글4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5 4601
4706 일상 포인트 적립 앤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5 2791
4705 일상 회사생활에 대해 문의 드립니다. 댓글3 bx5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4 3622
4704 일상 포인트 왕바두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3 2662
4703 일상 인도네시아란곳에 이렇게 많은한인이 있는줄몰랐읍니다 댓글10 첨부파일 monavieworl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3 6774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