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남자 셋이 술먹는 얘기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861)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남자 셋이 술먹는 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70.39) 작성일12-07-19 18:58 조회4,571회 댓글6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love/bbs/tb.php/memo/17740

본문

읽다보니 너무 맘에 드는글이고 꼭 제 얘기를 하는거 같아서 퍼왔어요. 이 시대 가장분들 화이팅!!!!
 
..............................................................................................................................................................
 
퇴근하는데 동네 후배에게 술 한잔 하자는 연락을 받고 약속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게
퇴근하는 동네 선배에게도 퇴근하는 대로 전화 달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내와도 통화를 하고 저녁 8시 정도에 후배와 마주 앉아 소주 한잔을 입에 넣었습니다. 차디찬
소주 한잔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갑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고 12시 정도 쯤 집에 도착한 거 같습니다. 아내가 자리에 금방 누웠는지
인기척에 바로 일어나 눈살을 찌푸리면 묻습니다.

"도대체 남자 셋이 무슨 얘기가 그렇게 재밌어서 이 시간까지 술을 먹어? 무슨 얘기해?"

이불속에서 잠시 생각했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면서 술을 먹었는지.....여자 셋이 모이면 무슨 얘기
하는지 모르겠지만, 30대 초반, 40대 초반, 40대 중반 이런 동네 선후배 남자 셋이 모이면 이런
얘기합니다.

소주 한 병…….
"요즘 직장 어때요?"
"뭐 그렇지~~넌?"
"저도 죽을 맛이죠 뭐"
"술 맛 떨어진다! 직장 얘기 그만~"
"안주 나오기 전에 한 잔하시죠"

소주 두병…….
선배 형님이 늦게 도착했습니다.
"늦었네요. 요즘 회사 바빠요?"
선배 형이 소주한잔을 비우며 말합니다.
"야 술 맛 떨어진다 말도 꺼내지 마라"
"안주 드세요"

소주 세병…….
"저 양반 나오면 될까?"
"단일화가 문제지"
"누가 되던 그놈이 그놈이지"
"이번에는 그 년일 수도 있어요..."
"야 술 맛 떨어진다! 그만~"
"안주 하나 더 시키죠"

소주 네 병…….
"요즘 씨스타가 대세죠"
"이 형이 카라 미스터 이후 첨으로 인기가요를 보잖냐 걔들 때문에"
"저도요 ㅎ"
"형님들 뮤직 비디오 전송해 드릴까요?"
"야 술 맛 난다"
"아줌마 안주 시킨 지가 언젠데~~"

소주 다섯 병
여기서 부터는 가물가물 언 듯 생각나는 단어들만 나열합니다.
[박지성....Q뭐?....QRP....아니 QPR....박주영....썅.....고등학교 때 버스안.....첫사랑.....
뭐 너 몇사단?.....훈련병때...와..뭐..야..거...내가 진짜...우아............]

소주 여섯 병…….
"형이 로또만 되면 말이다............."

잠시 후 남자 셋은 계산대 앞에 섰습니다. 서로 지갑을 꺼내며 ‘얼마에요’를 외치는데 이미 계산
했다는 주인아줌마의 말에 후배 녀석이 "제가 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술집 문을 나섭니다.

"내가 산다니까~~~"를 외치며 뒤따라 나가지만, 아까 계산하는 거 봤습니다. ㅎ
술집 네오사인들 뒤로하고 걸어가는데 길거리 한복판에 인형 좌판이 벌어졌습니다. 정신없이
고개를 흔들며 춤을 추는 당나귀 인형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대여섯 마리가 길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선배가 후배 녀석에게 아이 갖다 주라며 한 마리 골라 보라고 합니다.

길거리 좌판 앞에 술 취한 아저씨 셋이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30대 초반에 갓 돌 지난 아이의 아빠는 요즘 전세 값 때문에 걱정입니다. 한 없이 올라간 전세 값에
가을에 이사를 결정했나봅니다.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 당나귀 말고 기린으로 주세요."

40대 초반에 중학생 남매를 키우고 있는 아저씨는 일 년 째 서랍에 사표가 넣어져 있습니다. 10년째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일 년째 서랍 안에 있습니다. 한마디 합니다.
"야 당나귀가 더 이뻐~~~"

40대 중반에 고3 딸내미 아빠는 얼마 전 아버님이 폐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오늘도 그의 지갑
속에는 로또가 있습니다.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건전지 서비스로 한 개만 더 줘요"

아내가 재차 묻습니다.
"남자 셋이 뭔 얘기를 하냐니까?"
이불 안에서 웅얼거리듯 대답을 했습니다.
"씨........"
"뭐?" 아내가 재차 묻습니다.
"씨...스.....타"
이불 밖으로 내밀렸습니다. 썅.....ㅜ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1&articleId=81938
다음 아고라 펌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삿갓님의 댓글

김삿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0.♡.137.41 작성일

요즘 애들은 30까지 뒷 바라지를 해야 한다고 하던데......
왜이리 서글퍼 지나요.

하지만 세상의 아빠 들이여 미래는 개척해 나가는
화이팅 합시다.

화------이------티이이이이잉.

남씨아저씨님의 댓글

남씨아저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2.♡.114.142 작성일

아 왜 이 글이 가슴이 찡 하죠~~~ 너무 공감되게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저도 전세값이 무서워 이곳으로 발령신청을 한 도 이유중에 이유인지라 참으로 공감되네요 ^^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262건 11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82 일상 르바란여행 댓글5 nangisu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18 5889
1981 일상 브로모화산 투어 2박 3일 짜리는 마지막 날에 발리가는거 맞죠? 댓글2 kjy86112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12 7659
1980 일상 고양이 사료문제 댓글8 고양이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10 7962
1979 일상 인도네시아 블랙 리스트 업체 댓글5 saranghaz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28 9420
1978 일상 좋아요2 10만5천루피아 운전면허증(SIM) 갱신 댓글9 alih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7-07 8086
1977 일상 자진퇴사시 퇴직금 문의 댓글13 hej123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28 8362
1976 일상 Resmi, Wisatawan dari 45 Negara Bebas … 댓글2 인도르네시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6-13 6804
1975 기타 청국장을 사고 싶습니다. 댓글1 푸른하늘이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20 3502
1974 유머 아프리카의 살벌한 사격교육 ㅎㄷㄷ 댓글1 천상치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15 3089
1973 기타 좋아요1 자카르타에서 드셔본 짜장면이 제일 맛있는곳이 어디세요 ? ^^ 댓글21 첨부파일 Awan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09 7296
1972 답변글 일상 참 별거 아닌거 같은데 댓글4 녹색우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17 3060
1971 일상 좋아요4 인니 수입 한국 소주 유통 가격의 미스테리 댓글37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22 8298
1970 유머 나도 이랬을까?.. 댓글2 첨부파일 우리집강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1 4610
1969 일상 통역사 구인 시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댓글3 식용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9-22 7224
1968 일상 모이 인터넷 ㅡㅡ;;; 댓글2 남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7 4354
1967 일상 매너 쩌는 영국인... 댓글13 꾸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8 4905
1966 답변글 일상 삼양라면 이야기 [펌] 댓글6 첨부파일 쥬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15 6513
1965 일상 인니 국적 취득에 관한 내용 댓글11 sinch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8 6935
1964 일상 인니에서 멘탈 붕괴되는 경우. 댓글72 SHKon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08 7710
1963 일상 텔콤에서 득정사이트 필터링 댓글4 첨부파일 해인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16 4283
1962 일상 욕심많은 일본 돼지 댓글3 첨부파일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26 6432
1961 일상 빈수레가 요란하더니... 댓글12 오리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08 4830
1960 일상 주인이 왕인 국가 인도네시아 댓글24 jksta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15 5620
1959 일상 좋아요2 <자카르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초청 간담회> 댓글25 LukeJPAR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17 16753
1958 일상 안동찜닭 엄청맛있어요 댓글16 순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19 6165
1957 일상 kbs world에 요즘 자주나오는 쏘나이스 쏘세지 광고 댓글15 임마누엘3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26 5638
1956 일상 발릭파판에서 8박9일 머무를 예정입니다. 댓글2 쿠코리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29 4687
1955 일상 G 브랜드 비타민 구입시 주의하세요 댓글9 nonam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25 4752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