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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사라져 가는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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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02.199) 작성일12-01-23 08:59 조회4,6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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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성냥공장 아가씨는 직업이 없다(?).

지난해 발간된 ‘한국직업사전’에서 ‘성냥제조원’이라는 직업명칭이 삭제됐기 때문이다.아직 명맥이 유지되곤 있으나 직업으로 분류할 수 없을 정도로 종사자 수가 미미한것이 삭제의 이유라고 노동부측은 밝혔다.

성냥공장은 1886년 인천에 처음 생겼다.이후 1917년 인천시 동구 금곡동에 2,000여평 규모의 성냥공장 조선인촌(朝鮮燐寸)이 설립되는 등 지난 70년대 후반까지 전국적으로 300여개에 이를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성냥의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 값싼 중국산 성냥과 라이터가 마구 수입돼 사양화 길을 걸었다.

62년 3월설립된 성냥협동조합도 84년 6월 문을 닫았다.

현재 성냥 완제품 생산공장은 경북 의성의 성광성냥,영주의 영화인천성냥,광주시의 광작성냥 등 전국에 3곳이 고작이다.

이중 성광성냥이 규모가 큰 편이다.종업원수는 25명,연간매출액 6억원이다.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50명이던 종업원을지난해 10월 반으로 줄였다.

그래도 일손이 남아돈다.9대의 기계중 2∼3대만 가동된다.그것도 오전만.

0-2-7.gif성광성냥은 70년대 후반 전성기를 누렸다.

주문이 밀려들었다. 일부 도매상은 제때 성냥을 공급받기위해 로비를 하기도 했다. 종업원이 200여명에 이르렀고 이마저도 모자라 의성읍 가정집에 일감을 나눠 주기도 했다.

50세이상 의성지역 주민중 성광성냥 월급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지금 먼지만 쌓여 있는 기계들도 그때 들여온 것이다.

지난 54년 성광성냥공장 설립 때부터 근무해온 손진국(孫晋國·65)사장은 “당시에는 집집마다 성냥이 필수품이었다.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농촌에서는 물에 젖을까봐 신주처럼잘 모셨고 한 개비라도 아껴서 불씨를 지폈다”고 회상했다.

요즘은 일반 가정에서의 소비는 거의 없다.

이 공장의 매출액중 80∼90%가 식당,다방 등의 판촉물이다.

손사장은 “선진국에서도 성냥산업이 사양산업으로 분류돼있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남은 생을 종업원들과 함께성냥을 만들며 마무리짓고 싶다”고 말했다.

life-306-8-2.jpg

인천의 성냥공장

40대이상 군복무를 한 대한민국 남자 치고 아마 "인천의 성냥공장"이란 노래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노랫말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가사내용이 몹시 저속해 대놓고 부르기에 민망스러운 노래이다.

하지만 비속어가 통용(?)되는 군대라는 특수집단 내에선 6·25 이후 군인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불린 「애창곡」이었다.

군인들은 「우스개 말」이 담긴 이 노래를 부르며 피곤한 심신을 잠시 달래기도 했다.

'성냥'은 마치 우리 고유어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자어. 즉 '석뉴황<石硫黃>'이 음운변화를 거쳐 '성냥'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life-306-8-4.gif우 리나라에 성냥이 들어온 것은 1880년 개화승 이동인(李東仁)이 일본에서 가져온 것이 처음이었으나, 일반인에게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한일합방 직후 일제가 인천에 ' 조선인촌(朝鮮燐寸) '이라는 성냥공장을 세우고 대량 생산을 하면서부터였다.

인천에 성냥공장이라는 말은 바로 여기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일제는 이후 수원, 군산, 부산 등 전국 각지에 성냥공장을 잇달아 설립했는데, 우리에게는 제조기술을 숨기고 일본이들끼리만 시장을 독점, 성냥 한 통에 쌀 한 되라는 비싼 값을 받아 착취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니 매일 성냥을 만들면서도 성냥 하나 살 수 없었던 가난한 조선의 여직공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를 빼내고자 했던 것도 당연했을 성싶다.

사실 조선시대에도 성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작은 소나무 가지에 유황을 찍어서 딱딱하게 말린 "석류황(石硫黃)"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처럼 마찰에 의해 불이 붙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화로 속에 집어넣어야 불이 붙는 것이어서 사실상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선조들은 성냥에 대한 말의 표현이나마 일본식 표현인 인촌 '대신에 "석류황" 을 고집했고, 바로 이 말이 빨리 발음되다 보니 오늘날의 성냥 '으로 변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은 라이터에 밀려 사양화의 길을 걷고 있지만, 성냥의 발명은 사실 인류에게 진정한 의미의 불을 가져다 준 셈이다.

성냥이 나오기 전까지는 불이 일단 꺼지면 부싯돌을 수차례 두드리고 나뭇가지를 힘들게 비벼대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랐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과거 우리 나라에서는 불씨를 꺼뜨리는 며느리를 내쫓기까지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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