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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라부안 라뚜 어시장에서 생긴 일 - 모르면 당하고, 당하면 가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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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드렁큰티라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7-26 23:25 조회16,825회 댓글1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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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을 끼고 JIKS에서 주관하는 가나안 농군 학교 가족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수까부미와 뿔라부안 라뚜를 지나 한적한 시골마을에 잘 지어진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아이들과 2박 3일간의 짧지만 즐거운 일정을 보냈습니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자카르타로 돌아오는 길에 어시장으로 유명한 뿔라부안 라뚜 어시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특히나 게나 새우를 좋아하는 집사람은, 이왕이면 신선한 해산물을 좋은 가격에 사서, 냉동실에 두고 두고 먹겠다는 부푼 마음을 품고 말이지요.

시장에 들어서자 마자, 현지인들이 보기에도 한 눈에 외국인(외지인)인 것을 알아 보고는 큰 소리로 호객이 시작되었습니다.

게하고 싸고 신선하다, 자기 집에서 사면 절대 후회 안한다.

어떤 상인은 얼음에 재워져 있는 게다리 하나를 뜯어서 게살을 먹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음...

역시 포구와 바로 연결되어 신선하긴 신선하가 보군...

오길 잘 했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어느 집 해산물이 제일 괜찮은가 한바퀴 둘러 보았습니다.

어느집이 더 낳다랄것 없이 다들 괜찮아 보였지요.

그리고, 한 집을 정해서 가격 흥정을 하고, Kg에 4만 루피아를 2만9천에 네고 해서 5Kg을 샀습니다.

그리고, 이왕 어시장에 온김에 입호강 한 번 해보겠다고 랍스터도 2마리 샀습니다.

혹시 가는 길에 상하지 않을까 싶어 얼음도 충분히 채워넣고 말이죠.

우리 부부는 좋은 해산물을 싸게 잘 샀다고 만면에 흐믓한 미소를 지어가며 연신 즐거워 했습니다.

자카르타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오늘을 게하고 랍스터하고 삶아서 저녁에 먹자고 입에 잔뜩 침을 고여가면서 말이지요.

집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랍스터하고 게 손질을 했습니다.

정말 슬프고, 화나고, 살의가 물밀듯이 밀려오더군요.

첫 번째 게의 등뚜껑을 열었는데 속이 거의 없는겁니다.

앗, 이런...

설마...

두 번째 게뚜껑을 조심스레 열었습니다.

온갖 욕이 입에서...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온 게뚜껑을 모두 열었는데 어느것 하나 없이 살은 없고, 심지어 대부분 상한 상태였습니다.

얼음에 재워져 있어 상한 냄새도 몰랐고 조금의 의심도 없었으니 얼마나 허탈하고 화가 나겠습니까?

그래도 집사람은 너무 아깝고 아쉬어 게들을 들통에 넣고 쪘습니다.

그래도 찌면 먹을 수는 있지 않을까, 조금이라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지요.

접시에 내온 게들...

아까 생게 뚜껑을 땄을 때보다 살들이 더 없어졌습니다.

젓가락으로 살을 조금 발라 입에 넣어 보니, 상상 해산물의 궁금한 그 맛...

저는 씹지 못하고 입밖으로 꺼냈는데, 집사람은 아쉬운 마음에 어떻게든 삼켜 보려고...

말렸습니다.

그러지 말자고...

좋은 공부했다 치고, 내 다음에 정말 살이 꽉찬 게 사다가 맛있게 쪄먹자고...

우리 두 사람은 서로 껴안고 통곡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다음엔 정말 맛있는 게를 먹어 보자고...

살면서 이런일을 겪을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안좋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나 인도네시아 사람이나, 먹고 살기 위해서 열심인건 좋은데, 이렇게 다른 사람을 속여가며 살아야만 하는지 씁씁하네요.

덕분에 다음에 게를 살때는 정말 신중하고 확실히 살펴보고 사겠지요.

몰라도 당하지 않으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는데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란게 꼭 그렇지만은 않으니, 많이 알고 삽시다.

아직도 마음이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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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호야대마왕님의 댓글

호야대마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속인것도 나쁘지만 그믐게와 보름게도 주의하셔야 하죠 ^^ 보름엔 게들이 다이어뜨 하는 때니까요 ㅎ;

동그라미님의 댓글

동그라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족들과 함께 좋은 추억의 시간이었는데
게와 랍스터가 흠집을 내었군요.
모쪼록 즐거운 추억들만 간직하시고 안좋은 기억들은 속히 잊어버리시기를 바래요.

저희 가족도 싱가폴여행 갔다가 공짜로 사진 찍어준다길래 온갖 포즈 다 취하고 찍었는데
나오려고 하니까 돈을 받더라구요.
지금도 그 사진 벽에 붙여놓고 볼때마나 그 때 생각하며 웃곤한답니다.

즐거운님의 댓글

즐거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중계인 연락처 좀 알려 주세요. 자도 담에 사먹게요. 저도 전에 한번 수산시장에서 랍스타 하고 게 샀다가
열받아 죽는 줄 알았습니다. 죽어서 냄새 작난 아니고, 먹지도 못하고 돈만 버리고...

용태공님의 댓글

용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아는 사람은 그지역 중계인(?)을 통해 싱싱한 해산물을 사먹더군요.
랍스타 10키로에 대충 150만 정도 얼음 포장에 찌부불 까지 운송 포함.
상태는 살아 있음 마리수로 7-8마리?.

그리고 거기 해산물의 90%가 새볔에 쟈카르타 행.
아침이나 오후에 파는 물건은 대부분 쟈카르타로 보낼수 없는 물건일
가능성이 높음.
해산물은 냄새로 확인하시고 게는 직접 들어보고 무게로 확인 하시길.

댓글의 댓글

iloveinni님의 댓글

iloveinn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용태공님, 그 중계인이 혹시 과거 제가 아는 그 중계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이 친구 연락처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제가 오래전 그 친구 연락처를 잊어 버렸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그 현지인 중계인은 아주 믿음직한 친구였습니다.

옥돔님의 댓글

옥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이 속상하셨겠네요.  드렁큰티라노님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2년 전에 많이 이용했는데 흥정하면서 좋지 않은 기억이 납니다.  물건 흥정이 다 끝났는데 포장용 아이스 팍스비가 엄청 비쌋던 경험이 있습니다.

jakal님의 댓글

jak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게는 조심해서 사야해요. 살아 있는거 같아 보여도 집에 오면 왕창 썩어있음.
한국에서도 그랬었고,무아라 앙께에서도 당했는데 제가 무지해서 그런거 같아요.
시장에서라도 게,가재,새우 꼭 살피고 사세요.

라벤더향님의 댓글

라벤더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의 소래포구가 생각나네요...
어딜가나 정직하지않은 상인들때문에... 저도 어시장에서의 좋지않은 기억들때문에 될수있음 안가네요^^

방프로님의 댓글

방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당한적 있습니다.

게를 10Kg 사가지고 그것도 분명 싱싱하고 살아 있는것으로만
잘 고른다고 골랐는데 오서 보니 거의 다 죽거나 썩은것이고
정말 말로는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지만 어떻 합니까 인도네시아 인데......

게는요 죽어 있어도 배 부분을 누르면 살아 있는것 처럼 다리가 부르르 떨거든요
그거 정말 조심하시고 꼭 냄새로도 확인 하시고 아님 게 뚜껑 을 따 보세요.
이곳 상인들 기가 막히게 번게 처럼 바꿔 칩니다. 포장할때 그것도 조심하시고.....

iloveinni님의 댓글

iloveinn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곳도 세상인심이 많이 변했네요.
전 과거 그곳에서 도,소매업을 하는 현지인 상인을 알아서 좋은 품질의 랍스타 및 게, 새우등을 저렴하게 가끔 먹곤 했습니다. 지금 그 친구 연락처를 찾을 수가 없어 안타깝네요~~
분명 그 곳 어시장에 가면 아직도 장사를 하겠지만...

스페인123님의 댓글

스페인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저희도 이야기만 듣고 무작정 떠났습니다.
그곳에 가면 랍스터 싸게 엄청먹을수 있다기에 떠났지만 이야기와는 다르게 싸지도 않고 일단 물건 자체도 없었습니다. 찾고찾아서 먹기는 했지만 만족하진 못했습니다.
 기사도 없이 모르는 길 물어물어 갔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
 랍스터 먹고 싶으면  횟집가서 먹고 꽃게 먹고 싶으면 슈퍼에서 싱싱하게 살아 있는것으로 사다먹기로 했답니다.  좋은 공부도 했구요....
아이들은 바닷가에서 잘 놀고 왔지요.....

다마님의 댓글

다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몰라도 당하지 않는 세상...생각만 해도 좋네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자꾸 의심하고 불신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공감하고 갑니다.

그보다 띄어쓰기도 적당하고, 문장력도 좋으시고, 정말 읽는 사람 편하게 글 잘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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