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소식 > [슬라맛빠기! 인도네시아] 인니서 '한국산 프라이팬 모르면 간첩'인 이유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813)
  • 최신글

LOGIN
인도네시아 사회 전반적인 소식을 전하는 게시판입니다.
문의나 홍보는 사전고지없이 삭제 처리됩니다.

[슬라맛빠기! 인도네시아] 인니서 '한국산 프라이팬 모르면 간첩'인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2-18 13:43 조회1,048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84016

본문

<39> 홈쇼핑 한류

편집자주
인도네시아 정부 공인 첫 자카르타 특파원과 함께 하는 '비네카 퉁갈 이카(Bhinneka Tunggal Ikaㆍ다양성 속 통일)'의 생생한 현장.

0000581260_001_20210218061226493.jpg?typ

인도네시아의 실시간 홈쇼핑 방송 촬영 장면.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마스크를 낀 진행자가 진열대 앞에서 쉴새 없이 사문석 목걸이를 홍보한다. 카메라는 진행자 설명에 따라 목걸이를 클로즈업한다. 할인 가격과 사은품이 소개된다. 남편에게 목걸이를 선물 받은 여성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영상편지가 화면에 뜬다. 탁자 4개와 스티로폼 장식 벽, 카메라 몇 대가 방송을 위해 숨죽인 스튜디오는 소박하다.

 

인도네시아의 실시간 홈쇼핑 방송 현장은 어디서 본 듯 정겹다. 낯선 언어만 걷어내면 진행 방식이 마치 우리나라 홈쇼핑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다. 현지에는 없던 사업을 이식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게 한국이라 그렇다. 한국인이 설립했거나 한국 기업과 제휴한 업체들은 인도네시아 홈쇼핑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0000581260_002_20210218061226520.jpg?typ

인도네시아 레젤홈쇼핑의 실시간 방송을 지휘하는 방송실 내부.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2001년 선보인 DRTV가 현지 홈쇼핑의 모태다. 30분간 물품 4, 5개를 광고하고 전화 주문을 받는 대신 오프라인 매장을 소개하는 식이었다. 200512월 우리나라 현대홈쇼핑이 현지 업체와 제휴해 첫 홈쇼핑 방송을 내보냈다. 주문이 14개 들어왔다. 인도네시아 진출을 꿈꾸던 현대홈쇼핑은 지분 다툼 끝에 이듬해 철수했다.

 

회사는 떠났지만 사람은 남았다. 현대홈쇼핑 주재원이던 유국종씨가 2007년 레젤홈쇼핑을 설립해 2월 방송을 시작했다. 운동기구 30만개를 팔며 뿌리내렸다. 인도네시아의 첫 홈쇼핑 방송이자 현재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 인도네시아 홈쇼핑의 대명사로 불린다. 2009년 현지 대기업(엠텍그룹)도 홈쇼핑 사업에 진출했고, 2012년엔 우리나라 GS홈쇼핑과 제휴하는 대기업(MNC그룹)도 생겼다. 2013년에는 홈쇼핑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419% 급증하기도 했다. 2018년 기준 매출은 20억달러(22,330억원)로 추산됐다. 현재 1등인 한국업체를 비롯해 4곳 정도가 꾸준히 영업하고 있다.

 

0000581260_003_20210218061226549.jpg?typ

인도네시아 홈쇼핑에서 인기를 끈 한국산 양면 프라이팬. 레젤홈쇼핑 제공

 

초창기 현지에선 낯선 홈쇼핑을 각인시킨 제품이 2009년 소개된 한국산 양면 프라이팬이다. 2년도 안돼 100만개 넘게 팔렸다. 현재도 이름만 대면 현지 주부들은 제품명을 정확히 말하고, 어지간한 집엔 '짝퉁'이라도 하나씩 있을 만큼 '국민 프라이팬'이다. 모르면 간첩이다. 홈쇼핑 정품 가격이 가사도우미 한 달 벌이의 약 절반인 89만루피아(7만원)라 부의 상징으로도 통했다. 출시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인기 상품이다. 유사 제품도 많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홈쇼핑은 주로 건강(운동기구, 홍삼), 주방(음식도구), 미용(화장품, 액세서리, 보석) 관련 상품들을 판다. 당일이나 익일 배송 체제라 대도시 위주로 영업한다. 카드 결제는 거의 없고 8할 이상이 대금교환인도(COD) 방식이다. 보다 간편한 전자상거래에 밀리고 있지만 중산층 이상 마니아들이 든든히 받치고 있다. 1인당 평균 매입액(객단가)110만루피아(88,000)로 전자상거래(25만루피아)4배가 넘는다. 현재 인도네시아 홈쇼핑업체들은 대여 서비스, 중고 거래 등 판매 분야를 넓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접목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0000581260_004_20210218061226574.jpg?typ

인도네시아 레젤홈쇼핑에서 한국산 양면 프라이팬을 홍보한 연예인 해피 살마.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일보 인터뷰에 응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재래시장이나 기존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홈쇼핑의 매력으로 꼽았다. 적절한 가격, 풍성한 사은품, 시간 절약, 명확한 상품 정보 역시 장점으로 거론됐다. 이들은 대도시에만 한정된 무료 배송 체제를 단점으로 여겼다. 시청 시간대는 제각각, 도드라지지 않았다.

 

초등학교 교사 에바(45)씨는 "상품을 홍보하는 방식이 관심을 유발하는데다 (구매에 걸리는) 시간까지 아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며 "홈쇼핑으로 구입한 양면 팬은 가족 모두가 애용할 정도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어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 디안(32)씨는 "전화로 주문하면 배송 일정에 맞춰 정확히 집으로 보내 주니 간편하다"고 했다. 블로거 메리다(39)씨는 "여러 홈쇼핑 채널을 즐겨보지만 구매는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적당한 한국업체에서 한다"고 귀띔했다.

 

0000581260_005_20210218061226601.jpg?typ

레젤홈쇼핑 쇼호스트가 실시간으로 건강 목걸이를 소개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의 도시 인구는 15,000만명 정도다. 이 중 구매력이 있는 홈쇼핑 잠재 고객은 5,000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다. 7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는 국내와 달리 인도네시아는 사실상 한국 업체의 텃밭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의 귀한 판로이기도 하다. 스튜디오와 방송실, 방송 내용이 겉보기엔 우리보다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인도네시아 홈쇼핑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알게 모르게 한국 홈쇼핑에 심취해 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469/0000581260?cid=1087571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목록
인도네시아 소식 목록
  • Total 3,000건 39 페이지
  • RSS
인도네시아 소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36 인도네시아, 中시노백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착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9 1231
1935 [특파원의 시선] 방역 실패에도 인기 오른 대통령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9 1128
1934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시장동향 및 이슈 - '21년 3월 1주차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8 832
1933 인도네시아 동부서 규모 5.8 지진.."쓰나미는 발생 안해"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8 913
1932 [슬라맛빠기! 인도네시아] '적도 개미'들 "4원짜리 주식 담아…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4 1491
1931 인도네시아는 왜 미얀마 사태 '해결사'를 자처할까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4 1041
1930 [슬라맛빠기! 인도네시아] 인니 증권사 점유율 1위는 한국.. …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4 1014
1929 인도네시아 주류산업 투자개방 철회…조코위 "이슬람 의견 반영"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3 1112
1928 인도네시아 시나붕화산 5km 화산재 기둥..므라피도 분화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2 1092
1927 인도네시아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첫 확인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2 953
1926 "피해자가 범죄자로"..인도네시아, 사실적시 명예훼손 논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2 1012
1925 여름철새 벙어리뻐꾸기 이동경로 첫확인..인니까지 4천여km 이동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2 818
1924 한인뉴스 2021년 3월호 이코노미 인사이트 - 좀비전성시대 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2 782
1923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시장동향 및 이슈 - '21년 3월 1주차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2 648
1922 "인도네시아 태극기 벽화 오류"..韓문화원, 삼일절 맞아 수정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1 751
1921 첫 국산 전투기 KF-X 내달 공개..내년 7월 첫 비행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1 1011
1920 조급할 인니 스타 아스나위에게 반가울 '김길식 감독의 기다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1 851
1919 인도네시아 한 마을에 쌍둥이 23쌍 태어나…"헷갈리네"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1 879
1918 한인포스트 580호 - 2021년 2월 4번째 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27 734
1917 인니 외무, 시위대 비난에 미얀마 방문 계획 취소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24 1022
1916 인니 장악한 한국 소설.. "아시아 역대 1,2위 모두 한국"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24 1098
1915 오랑우탄도 코로나 걸릴라…인도네시아, 방사 미루고 헬기 이송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24 850
1914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시장동향 및 이슈 - '21년 2월 4주차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22 837
열람중 [슬라맛빠기! 인도네시아] 인니서 '한국산 프라이팬 모르면 간첩…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18 1049
1912 "미얀마 사태 아세안이 대응하자"…인도네시아, 팔 걷어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18 779
1911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시장동향 및 이슈 - '21년 2월 3주차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15 811
1910 24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 PCR 음성확인서 제출…총 3번 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10 1442
1909 좋아요1 Turn, Turn, Turn,, - 변화의 시대, 그 계절의 … 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10 786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