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소식 > [잘란 잘란] 인니 인간 신호등 '빡 오가'…"동전 모아 큰돈" (1)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085)
  • 최신글

LOGIN
인도네시아 사회 전반적인 소식을 전하는 게시판입니다.
문의나 홍보는 사전고지없이 삭제 처리됩니다.

[잘란 잘란] 인니 인간 신호등 '빡 오가'…"동전 모아 큰돈" (1)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2-03 13:21 조회1,009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83567

본문

하루 7시간 교통정리 평균 8천원 수입아내 2명에 자녀 10


AKR20210202180700104_01_i_P4_20210203060

[잘란 잘란] 인니 인간 신호등 '빡 오가'"동전 모아 큰돈"

[자카르타=연합뉴스]

 

편집자 주 : '잘란 잘란'(jalan-jalan)은 인도네시아어로 '산책하다, 어슬렁거린다'는 뜻으로, 자카르타 특파원이 생생한 현지 소식을 전하는 연재코너 이름입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도권의 작은 교차로에는 신호등을 대신해 교통정리를 해주고 동전을 받는 사람이 어김없이 서 있다.

 

AKR20210202180700104_02_i_P4_20210203060

남부 자카르타 끄망빌리지 앞 도로의 '빡 오가' 악산씨

[자카르타=연합뉴스]

 

 

목이 타들어 갈 듯 더운 날에도,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빡 오가(Pak Ogah) 또는 폴리시 쯔빼(Polisi Cepek)라 불리는 남성들이 쉼 없이 차량에 수신호를 보내고 동전을 받는다.

 

2(현지시간) 오후 남부 자카르타 끄망빌리지 입구를 연결하는 교차로에 선 악산(60)씨는 퇴근 시간대에 몰린 차량을 빠른 손짓으로 멈추고, 세우고, 규칙적으로 다시 움직였다.

 

네덜란드에 350년 식민지배를 받은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 수도권의 경우 좁은 도로에 차량은 넘치고, 일방통행과 회전 교차로가 많다.

 

자카르타에 살아보면 도로에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함께 달리는데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대로에서 신호도 없이 유턴하고, 중앙선을 넘나들어 좌회전과 우회전을 하는 모습에 가슴이 덜컹거린다.

 

AKR20210202180700104_03_i_P4_20210203060

자카르타주 규정상 불법이지만, 곳곳에 있는 민간 교통정리원

[자카르타=연합뉴스]

 

 

출퇴근 시간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에는 민간 교통정리원 빡 오가가 손짓이나 호루라기 하나로 신호등을 대신한다.

 

교민들 말로는 빡 오가는 1970년대 교민 초기 정착자들이 자카르타에 왔을 때부터 이미 존재했다.

 

과거에는 주요 교차로에 빡 오가를 3교대로 세우고, 상납금을 받는 이른바 '동네 깡패' 조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조직보다는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자율 경쟁하는 모습이다.

 

엄밀히 따지면 민간 교통정리는 불법이다.

 

다만, 생계형으로 일하고, 이들의 활약이 없으면 정말 도로가 막히기에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자카르타주 규정에 따르면 권한 없는 사람이 교차로 등에서 교통을 통제하면 공공질서에 관한 법령 위반이고, 10일 이상 최대 60일의 구류형 또는 10만 루피아 이상 최대 2천만 루피아(8160만원) 이하 과태료에 처하게 돼 있다.

 

AKR20210202180700104_04_i_P4_20210203060

악산씨 "하루 8천원 벌어아내 2명에 자녀 10"

[자카르타=연합뉴스]

 

 

악산씨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끄망빌리지 앞 교차로에서 교통정리를 한다.

 

아파트·백화점 단지로 들어가고 나오는 차량을 위해 직진 차선을 막아 세우고, 동전을 받는다.

 

그는 본래 오토바이택시 운전일을 하다가 3년 전부터 빡 오가로 변신했다.

 

악산씨는 가족 관계를 묻자 "아내가 둘인데 첫째 아내한테 4, 둘째 아내한테 6명의 자녀를 낳았다"며 웃었다.

 

악산씨가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고 쫓아온 친구들도 "대단하다"며 따라 웃었다.

 

다만, 그와 대화하는 5분 남짓한 시간에 주변 도로가 꽉 막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급했다.

 

그는 "보통 차가 좌회전, 우회전하기 위해 교통정리를 해주면 500루피아(40) 동전부터 2천루피아(160) 지폐를 주는데 동전조차 안 주는 사람이 훨씬 많다""그래도 동전을 모으면 큰돈이 된다. 하루 평균 710만루피아(56008천원)는 번다"고 자랑했다.

 

본래 빡 오가를 부르는 다른 말인 '폴리시 쯔빽''100루피아짜리 경찰'이라는 뜻이다.

 

과거에는 교통정리를 해주면 100루피아(80) 동전을 많이 줬기 때문이다.

 

악산씨는 "비 내릴 때가 가장 힘들다""삶이 고되고 힘들어도 맨몸으로 돈을 벌 수 있고, 동전 받은 거로 먹고사는 건 할 수 있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매주 토요일만 쉬기에 한 달 평균 200만 루피아(16만원) 넘게 길에서 번다.

 

자카르타 수도권에서 한 달 내 정규직으로 일해도 월급 40만원을 받기 힘들고, 입주 가사도우미 월급 역시 2025만원 선이기에 적은 돈이 아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2180176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목록
인도네시아 소식 목록
  • Total 3,000건 39 페이지
  • RSS
인도네시아 소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36 인도네시아, 中시노백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착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9 1231
1935 [특파원의 시선] 방역 실패에도 인기 오른 대통령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9 1128
1934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시장동향 및 이슈 - '21년 3월 1주차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8 833
1933 인도네시아 동부서 규모 5.8 지진.."쓰나미는 발생 안해"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8 914
1932 [슬라맛빠기! 인도네시아] '적도 개미'들 "4원짜리 주식 담아…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4 1494
1931 인도네시아는 왜 미얀마 사태 '해결사'를 자처할까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4 1042
1930 [슬라맛빠기! 인도네시아] 인니 증권사 점유율 1위는 한국.. …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4 1017
1929 인도네시아 주류산업 투자개방 철회…조코위 "이슬람 의견 반영"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3 1115
1928 인도네시아 시나붕화산 5km 화산재 기둥..므라피도 분화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2 1094
1927 인도네시아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첫 확인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2 953
1926 "피해자가 범죄자로"..인도네시아, 사실적시 명예훼손 논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2 1014
1925 여름철새 벙어리뻐꾸기 이동경로 첫확인..인니까지 4천여km 이동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2 821
1924 한인뉴스 2021년 3월호 이코노미 인사이트 - 좀비전성시대 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2 784
1923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시장동향 및 이슈 - '21년 3월 1주차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2 648
1922 "인도네시아 태극기 벽화 오류"..韓문화원, 삼일절 맞아 수정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1 753
1921 첫 국산 전투기 KF-X 내달 공개..내년 7월 첫 비행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1 1012
1920 조급할 인니 스타 아스나위에게 반가울 '김길식 감독의 기다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1 853
1919 인도네시아 한 마을에 쌍둥이 23쌍 태어나…"헷갈리네"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01 879
1918 한인포스트 580호 - 2021년 2월 4번째 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27 734
1917 인니 외무, 시위대 비난에 미얀마 방문 계획 취소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24 1024
1916 인니 장악한 한국 소설.. "아시아 역대 1,2위 모두 한국"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24 1100
1915 오랑우탄도 코로나 걸릴라…인도네시아, 방사 미루고 헬기 이송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24 852
1914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시장동향 및 이슈 - '21년 2월 4주차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22 839
1913 [슬라맛빠기! 인도네시아] 인니서 '한국산 프라이팬 모르면 간첩…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18 1050
1912 "미얀마 사태 아세안이 대응하자"…인도네시아, 팔 걷어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18 780
1911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시장동향 및 이슈 - '21년 2월 3주차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15 813
1910 24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 PCR 음성확인서 제출…총 3번 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10 1442
1909 좋아요1 Turn, Turn, Turn,, - 변화의 시대, 그 계절의 … 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10 787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