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악회 ] 섬마을 > 설이 싫은 사람들의 자카르타 탈출기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718)
  • 최신글

LOGIN

방장 : nangisuk

설이 싫은 사람들의 자카르타 탈출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오리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2-11 09:51 조회5,103회 댓글2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00327

본문

 

126222~1.JPG
 
 
몇년을 명절 개념없이 살다 보니... 이젠... 오늘이 설이였던가, 추석이였던가, 내 생일이였던가.. 도 잊고 살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고 관계과 있을때 명절로서 의미가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냥... 설이라는 날짜도 잊어버리고 1박2일 무인도로 낚시를 가자며 일정을 잡았습니다.
 
 
집 나서면 개고생....
뭐 이런거야... 인생살면서 당연히 알고 있을터.... 집의 소중함을 알기위해 나섰다고 봐야 더 어울리겠죠..
 
 
자카르타 탈출하기!  보기 보다 쉽지가 않터이다....
 
집나서면서 부터 밀리는 도로
 
차량이 가득한 휴일의 고속도로
 
오토바이로 북쩍거리는 시골길
 
이런것 들을 모두 뒤로 하니....... 오후 3시를 훌쩍 넘긴시간.... 자카르타쪽은 한차례 퍼 부을려고 잔뜩 인상을 구기고 천둥 번개를 내리 칩니다.
 

20130209_154501_resized.jpg
 
 
 
 
 

20130209_154521_resized.jpg
 
 
바다 쪽은 저리도 맑고 푸른데...
 
 
 
 20130209_153933_resized.jpg
 
자와섬과 안녕을 하고 바다에 나서니 뒷쪽에서 몰려오는 먹구름에 바람, 높은 파도가  쉽게 길을 내 주지 않네요.
 
 
다행스럽게 섬에는 비가 오지 않습니다.
 
부지런히 잠자리 마련을 위해 텐트를 치고 하룻밤 기거하기 위해 가져온 산더미 같은 짐들을 정리하고...... (집나서면 역시나 필요한 것들이 많은가 봅니다.)
 20130210_064648_resized.jpg
다시 바다로 나서 낚시대를 드리웁니다.
 
눈먼 고기들이 간간히 올라와 줍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녁을 꿂지는 않게 되었네요..
 
밤이 되어 구름이 걷히고 별 두어개가 하늘을 수 놓더니... 어느새 인공위성이 지나가는 것도 보입니다....
 
밤하늘에 별자리 수를 놓았습니다.
 
그렇게 밤은 가는가 싶었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심하게 불어 칩니다...
 
시간을 잊은 시간... 부스럭 부스럭 텐트 밖으로 나섰더니... 그렇게 시원할수 가 없습니다.
 
밤하늘 별자리 중에 오리온 좌가 뚜렷이 보입니다... 뭐 다른 별자리는 아는 게 없어서리.... ^^;;
 
사람수 만큼이나 많은 별들이 하늘을 가득 메웠습니다.
 
한번쯤은 저 별만 보며 살면 좋겠다 생각하며 살았던..... 인생의 한때가 있었는데...
 
 
같이 간 일행 모두가 각기 다른 생각들을 하며 밤을 보냅니다.
 
 
 
 
 
 
 
 
설날 아침의 여명은 참으로 처절히 아름답습니다.
 20130210_053007_resized.jpg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어둠이 동쪽하늘의 붉은 기운과 함께 한순간 밝아 옵니다.
 
막 달리기를 시작하기 위해 스타터에 선 팽팽한 긴장감 처럼 하늘은 시시각각 다양한 색들의 향연을 펼쳐 보입니다.
 
그리곤 바다위로 붉은, 너무 따사롭고 밝은, 붉다 못다 노란, 아주 샛노란 태양이 오늘도 별일 없다는 듯이 떠 오릅니다.
 
세상 일들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오늘도 떠 오릅니다.
 
 
 
 
머리속 모든 생각들이 멍 하니 태양만을 바라 봅니다.
 
20130210_064553_resized.jpg

그리곤 낚시대를 잠시 접고 그 태양을 쳐다 봅니다..... 그리곤 습관처럼...' 오늘 하루도 덥겠군 '
 
작렬하는 태양 빛이 장난이 아닙니다..
 
 
 
전날 밤의 무리한 음주에도... 모두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일어 나십니다.... 뼈 마디가 우두뚝 소리를 내며...
 
인근 섬의 어부는 어느새 준비하고 와서 고기 잡이를 시작했습니다.
 
허리까지 물이 들어오는 곳에 들어가서는 그물을 아름답게 펼쳐 보입니다.
 
열심히 살아온 어부로써의 포스가 묻어 납니다.
 20130210_071528_resized.jpg
 
 
 
 
 
시동도 잘 걸리지 않는 목선을 타고... 이리저리 옮기며 낚시를 합니다.
 
간혹 올라오는 고기가 아쉽기만 합니다.
 
.
.
.
.
.
 
 
그래도 시간은 흘러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통통배 목선은 부지런해 물을 가르고 어머니의 품인 항구로 돌아갑니다.
 
일정은 그렇게 마무리 하지만... 아직도 집에 가려면 멀고도 먼 길을 헤치고 집에 가야 합니다.
 
 
집 나서기도 어렵지만 돌아가기도 쉽지는 않은 길입니다.
 
그렇지만.. 또 다시 집 나서는 약속을 합니다...   다음번엔 좀 더 많은 이야기꺼리를 만들자는 불확실한 미래를 확약하면서.....
 
이렇게 기억이 남을 2013년 설을 맞이 했습니다.
 
 
 
 
 
 

댓글목록

nangisuk님의 댓글

nangisu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밤에 자다가 추워서 죽는줄 알았읍니다.
덕분에 이틀 들어 누웠었읍니다.
여러모로 수고하신 황사장님께 감사하단말씀 올립니다.

sunny0394님의 댓글

sunny039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딴중 까윗에서 뿔라우 라끼 다녀오셨군요 ㅎㅎㅎ
여행기 맛깔나게 읽고 갑니다...
담에 한번 다시 가시죠...또 다른 미지에 곳으로,

  • 목록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