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기관 > 제4회 적도문학상 학생 및 청소년부 수필부문 데위 / 최우수상 : 아세안대사상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746)
  • 최신글

LOGIN

한국문인협회 | 제4회 적도문학상 학생 및 청소년부 수필부문 데위 / 최우수상 : 아세안대사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7-24 12:44 조회1,025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77976

본문


언어의 온도 / 데위 (Dewy) 


  2019년 햇빛이 쨍쨍한 어느 날, 아는 한국 선생님께서 나에게 봉사지원을 알려주셨다. 그때는 반둥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하는 봉사라서 통역사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통역 경험이 많지만, 학교에서 봉사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조금 두려웠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나를 믿어 주시고 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결국에 용기를 냈다. 이번 봉사활동은 세종특별자치시 지원봉사센터의 지원한 분들과 1주일 동안 같이 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통역사 4명으로 4팀을 나눠져 있고 나는 스타킹 게임과 댄스팀에서 통역을 했었다. 봉사활동 당시에 8월쯤이라서 날씨가 너무 더웠다. 마을이라서 그런지 교실에 선풍기가 없어서 낮이 되면 점점 뜨거워지는 그런 날에 아이들도 점점 시끄러워지고 얌전하게 만들 수가 없어서 큰 소리로 말해야 했다. 팀마다 네 개 교실로 하루에 들어가야 되어서 첫날에 엄청 힘들었다. 첫날 마지막 교실 끝난 뒤, 나무 아래 주저앉아서 정신을 좀 차리려고 찬 물을 마셨다. 그때는 같은 팀 선생님이 나에게 다가오시고 등을 토닥토닥하시면서 


“수고하셨어요 선생님”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힘든 얼굴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이 있어서 말로 대답하는 대신에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그 말은 내 마음이 위로되면서 마음과 몸이 점점 편해진다. 힘든 일이 끝난 뒤 그런 말을 들었더니 이상하게 그 힘듦이 사라지는 느낌을 느꼈다. 한국어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많이 들어봤지만 선생님이 하셨던 말이 가장 따뜻한 것 같고 진심을 와 닿는 느낌을 느꼈다. 그리고 선생님이 나에게 ‘수고했다’라는 말이 인도네시아어로 어떻게 되었는지 질문을 하셨는데 그 질문을 받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한국어를 공부하는 동안 “수고했다”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만 인도네시아어로는 어떻게 되는지 오직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교수님들께 자주 들은 말인데 막상 인도네시아어로 통역이나 번역을 해야 하니까 어떤 표현으로 대답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래서 내가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어 자체가 단어 수가 많고 단어 착용도 디테일하기 때문이다. 


  보통 친구들에게나 인도네시아 교수님께 물어보면 “수고했다”가 무엇인지 “Good work, Good job” 이라고 답하는데 그것은 인도네시아어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 지금까지 맞는 표현을 아직 찾고 있다. 그 선생님의 질문을 대답하기 위해 나는 그냥 “인도네시아어에 그런 표현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라고 했다. 막상 대답해보니 문득 떠오르는 질문은 “그나저나 인도네시아어에 왜 이런 따뜻한 말이 없을까?”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생각이었다. 


  그 날 계속해서 “수고했다.”라는 말로 내 머리와 가슴은 꽉 찼다. 어떤 면에서는 이 “수고했다.”는 말을 들을 때 인정을 받는 느낌이 느끼고 내가 어떤 일이 해낼 때, 어려운 일이 생기고 나서 해결할 때 그런 말을 들으면 굉장히 위로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 사람에게는 표현이 되게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네시아 말로 하면 “Sudah kerja keras.”인데, 따뜻한 위로의 마음이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다. 


  한국 사람들은 “수고했어요.”하거나 “애썼어요.”라고도 말할 때 등이나 어깨를 가볍게 토닥토닥한다. 그 때 느끼는 것은 ‘아, 말에 이 분의 체온이 묻어 있구나.’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사람에 비해서 그런 차이를 느꼈다. 인도네시아 사람은 표현말이 조금 무뚝뚝한 느낌이 들고 단어가 적다. 예를 들면 통역을 끝날 때 인도네시아 사람에게 듣는 말은 “Terimakasih(감사합니다).”나 “Capek ya?(힘들지요?)” 그런 말이고 한국 사람들에게 듣는 말은 “수고했어요.” 또는 “애썼어요.” 이런 말이다. 받는 느낌이 조금 달랐다 . 이 “수고했다.”라는 말은 ‘감사하다’는 마음도 느낄 수 있고 ‘힘내라’ 등 여러 의미도 느낄 수 있는 그런 표현의 말이다. 하나의 말에 그 사람의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는 한국말이 참 좋다. 단어 하나로 듣는 사람들이 다르게 받아 주기 때문에 “수고했다” 라고 하면 기쁜 느낌을 느낀 사람도 있고 약간 짜증난 느낌을 느낀 사람도 있다. 같은 말이지만 상황에 따라 말하는 사람의 표현에 따라 온도가 다르다. 


  나는 계속해서 “수고했다.”와 같이 체온이 담긴 인도네시아어 표현을 찾기 위해 많이 생각도 하고,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녀야 한다. 나한테는 우리 인도네시아말의 표현에도 다른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따뜻한 말을 찾아 쓰면서 사람 마음을 잡는 것이 어렵지는 않아도 꽤 쉬운 일도 아니다.




<수상소감>

  UPI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데위(Dewy) 입니다. 우선 ‘언어의 온도’를 통해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시를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지금까지 한국어를 공부한지 4년이 되는데 시만 쓰면 다른 분야에서 전문을 할 수 없다고 생각을 들어서 수필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글을 자주 쓰지만 이렇게 공모하는데 긴 글을 한국어로 쓰는 것이 조금 두려웠습니다. 4년이란 기간 안에 교수님들로부터 제 글을 지도 받기도 하고, 인도네시아에 방문한 한국인 팀을 위해 봉사활동을 자주 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깊이 생각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글로 표현하여 제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뜻 깊은 기회를 주신 한국문인협회 관련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글이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상까지 받을 줄 몰라서 지금까지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언어의 온도’ 제목으로 쓴 이번 수필 작품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면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목록
   
한인단체/기관 목록
  • Total 2,742건 25 페이지
한인단체/기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070 한인회 재외국민재외동포용 마스크 구입 신청 안내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13 1164
2069 한인회 재외국민 재외동포용 마스크 구입 수요 조사 (10.12)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12 803
2068 한국문화원 인도네시아, 우리도 한국문화 홍보에 동참해요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08 724
2067 한국문화원 ‘응답하라 1988’ 노래커버 공모전으로 한국 80년대 감성 깨…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07 793
2066 한국문화원 K-Talk Show, 한류에 대해 이야기하다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07 672
2065 한국문화원 코로나-19, 국경일 문화행사 판도를 바꾸다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07 698
2064 한국문화원 웰빙의 대명사 ‘한식’, 한식팬들 통해 건강도시락으로 거듭나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06 795
2063 한국문화원 인도네시아 한류팬들에게 K-퓨전국악을 소개하다!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06 653
2062 한국문화원 2020 한국문화의 달 행사, 온ㆍ오프라인 병행 개최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05 723
2061 한인회 한인뉴스 2020년 10월호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02 1301
2060 신발협의회 재인니한국신발협의회 코파의 힘 Vol 73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29 968
2059 기타단체 대구-경북 자카르타사무소 SNS 홍보단 K-GO의 온라인 출범식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28 1132
2058 한인회 오랑 꼬레아 100년의 서사시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19 1215
2057 한국문인협회 서미숙 (수필가,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재외동포 문학상…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17 952
2056 KOTRA 한국 3D프린팅연구조합, 인도네시아 국립 의과대학에 페이스쉴드 …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17 824
2055 한인회 ‘인도네시아 한인 이주 100주년’축하 UCC 공모전 수상작 발…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17 755
2054 건설협의회 건설협의회 | 창조 Vol.45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14 1274
2053 한인회 ‘인도네시아 한인 이주 100주년’축하 UCC 공모전 공개심사 …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11 792
2052 봉제협회 한국봉제산업을 선도하는 KOGA Vol.34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11 1191
2051 기타단체 비대면 시대, 인도네시아 온라인 정보제공 시스템 구축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7 1393
2050 외식업협의회 코로나 방역키트 전달식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6 1208
2049 한국문화원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2020년 2학기 온라인 세종…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3 891
2048 한인회 COVID-19 확진자 관련 조치사항 보고 댓글1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1 1298
2047 신발협의회 재인니한국신발협의회 코파의 힘 Vol 72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1 1082
2046 한인회 COVID-19 대처관련 중요 공지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1 1003
2045 한인회 한인뉴스 2020년 9월호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8-31 892
2044 한인회 [제4회] 통일 골든벨 인도네시아 참가자 신청 접수를 받습니다!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8-31 870
2043 기타단체 OK 신남방 주요 7개국 이커머스 시장 분석 인기글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8-14 1421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